중국의 갈륨, 게르마늄 수출통제…각국 ‘공급망 다각화’ 속도 높이기 나서
O 중국이 반도체와 전자제품 제조에 중요한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각국 정부와 관련 기업들이 공급망 다각화를 가속화하고 있음.
- 전문가들은 이번 중국의 행보가 반도체 및 기타 제품의 글로벌 생산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이번 조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
- 한국 정부는 7월 4일 중국의 수출 규제가 가져올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산업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 공급처를 발굴하겠다고 발표함. 일본 정부도 규제의 영향을 살펴보겠다고 밝힘.
- 중국은 갈륨과 게르마늄을 대량으로 채굴하여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의 국가에 원료를 제공하여 첨단 반도체, 군용 레이더, LED 패널, 태양광 패널, 전기차, 풍력 터빈 등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고급 제품으로 가공하고 있음. 반면 중국은 코발트와 같은 다른 광물을 해외에서 채굴하여 가공함.
- 중국의 이번 수출통제 조치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내려진 일련의 무역 관련 조치 중 가장 최근의 것임. 이러한 조치는 커져 가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인 다른 국가들과 많은 다국적 기업들의 어려움을 증폭시키고 있음.
- 한국 정부는 주요 소재의 조달 경로를 다각화하고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주요 광물에 대한 재활용 기술을 개발할 계획임.
- 각국 정부와 기업은 생산 기지와 공급망을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글로벌 사업에서 중국 사업을 분리하기 시작했음.
- 중국의 갈륨 및 게르마늄 수출통제 발표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이번 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루어진 것임.
- 질화갈륨 화합물은 자동차 전력 관리 반도체와 통신 장치용 특정 무선 주파수 반도체 등 고전압 전기 흐름을 처리하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됨. 대한금속재료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한양대학교 안진호 교수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이러한 유형의 반도체가 아닌 메모리 반도체 중심이어서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분석함.
- 질화갈륨을 사용하여 전력 관리 반도체와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은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인 울프스피드(Wolfspeed), NXP 반도체(NXP Semiconductors), 독일 제조업체 인피니언(Infineon) 등이 있으며, 통신 기기용 무선 주파수 반도체를 주도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은 브로드컴(Broadcom), 퀄컴(Qualcomm), 코보(Qorvo), 무라타 제작소(Murata Manufacturing) 등이 있음.
- 금속 및 광산업계에는 생산 차질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미국, 호주에서 부족한 물량을 충당할 수 있는 대안이 있음. 게르마늄, 갈륨은 일반적으로 아연, 알루미나 정련소에서 부산물로 회수됨.
- 세계 2위 아연 생산업체인 니어스타(Nyrstar)는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소재 아연 제련소에 게르마늄, 갈륨의 회수 및 처리를 위해 1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시설 건설을 고려하고 있음. 니어스타에 따르면 이 시설은 연간 미국 수요의 80%까지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금속을 생산할 수 있음.
- 니어스타는 호주에서의 게르마늄 추출도 고려하고 있으며, 그렇게 할 경우 세계 생산량의 5%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함.
출처: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