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와 회개의 계절 (사순 제2주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28ㄴ-36
그때에 28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29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30 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32 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33 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34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35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36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사순절은 참회와 회개의 계절입니다.
회개는 영혼을 새롭게 합니다. 영혼을 새롭게 하려면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 그리고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반적인 사건에 대해서 종종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빌라도가 신전에서 유대사람들을 죽인 것에 대해 군중들은 그것을 정치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고 예수님께서 그를 정치적으로 벌을 주기를 바랬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빌라도를 심판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비록 당신이 부당한 정치적인 죄명으로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정치적으로 비난하지 않으셨고 빌라도 총독을 판결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치적인 관점이 아닌 종교적인 관점으로 해결할 것을 제시하셨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 전에, 사건을 여론화하기 전에 먼저 참회와 회개를 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성공은 도덕적인 사람에게 주시는 은총이고, 재난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받는 형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재난의 피해자들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죄가 있기 때문에 참변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그 참변을 면한 사람들은 죄가 없다는 증거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경고하셨습니다.
“여러분 또한 죄인이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들보다 더 참혹하게 멸망할 것이다. 만일 다른 사람을 심판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을 심판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심판해야 한다. 판결을 내려야 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판결을 내리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판결을 내려야 한다.”
이처럼 먼저 회개하며 자신을 판결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나의 행동이, 나의 말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상이 아닌 현실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아야합니다. 하늘과 바다를 막는 거대한 계획을 세우지 말아야 합니다. 사회를 변화시킨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하십시오. 우선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개조하여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집에 꽃을 가꾼다면 세계는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입니다” 자신을 바꾸는 것이 바로 세계를 바꾸는 것입니다. 타인이나 사건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판단하여 자신의 실체를 알고 부족한 자신부터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을 바꾸는 시작입니다.
주님, 저희 영혼을 새롭게 하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습니까?
2. 나의 삶에서 행운과 불행 어떤 것이 더 많았습니까? 왜 나에게 불행이 닥쳤다고 생각합니까?
3. 사회와 가정을 바꾸기 전에 나 자신부터 바꿔야 합니다. 이번 사순절에 내가 바꿔야 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사진 설명>
사순절 순례의 여정을 마치고 미사에 참여하는 Doi Ca 본당 신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