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엄마이기 때문에 녀석을 싫어하는건 절대 아니다.나도 사랑하려고 노력했다.다른 사람들로부터 새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를 학대한다는 말은 죽어도 듣고싶지 않다.
난 초혼에 실패하고 지금 저녀석의 아빠와 결혼했다.실은 녀석의 아빤 내 첫사랑이었다.그렇게 잘해주는 그를 버리고 돈을 찾아 다른 남자랑 결혼한것이다.하지만,난 보기좋게 실패했다.
그리고 우연히 다시만난 녀석의 아빠,현수...그는 공교롭게도 부인과 6년전에 사별을하고 아이와 단둘이 살고있었다.현수는 아직도 날 사랑하고 있었나보다.나의 이야기를 듣고 오히려 잘됐다는 듯 나에게 구애를 한것이다.어차피 다시 재혼을 해야했고 현수만큼 날 사랑해주는 남자도 없었기에 그다지 고민하지 않고 결혼했다.
그는 작은 유통업을 하고있었다.그러나.현수는 나와 결혼하고 5개월후 일 때문에 1년간이라며 지방으로 내려갔다.같이 내려가고 싶었지만 아이를 끔찍이 사랑하는 그였기에 갑자기 학교생활이 바뀌면 안된다고,1년후면 다시 올라오니까 그동안만 아이를 부탁한다고,혼자서 훌쩍 내려갔다.
그때,같이 갔어야했다.여자의 육감은 정확하다.분명 현수에게는 여자가 생긴것이다.틀림없다.전화를 하면 받은적이없었다.현수가 있는곳으로 한번 내려갈려고 하면 오지말라며 펄쩍뛰었다.너무 바빠서 만날 시간도 없단다.집에도 거의 못들어갈 정도로 바빠서 회사에서 밤새는게 대다수란다.
현수와 통화를 할수 있는건 그가 먼저 전화를 할때였다.하지만,전화기속 너머로 간간히 들리는 파도소리를 듣고 다른 여자와 여행을 간것이란걸 알수있었다.그 여행에서 내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지 간간히 전화를 하는것이었다.
1년만이라던 그의 말은 무색한채 벌써 1년하고도 7개월이 흐르고있었다.
이럴꺼면서,왜 나하고 결혼했냐고 따지고 싶지만,다른 여자가 생겼냐고 묻고싶지만,난 그럴수없었다.한번 실패한 결혼을 또 실패할순없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난 더욱더 저녀석이 미워졌다.현수의 눈을 한 저녀석을 볼때마다 나의 분노는 한없이 끓어올랐다.너무나도 미워 그에대한 분노로 숨을 쉴수가 없을정도일때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던내가 생각을 고쳤다.차라리 관심을말자.그래야 내가 편할것이다...저녀석이 밥을 쳐먹던지 말던지, 씻던지 말던지, 숙제를 하든지 말던지,아예 관심을 끊어버린것이다.
하지만,학교를 가고 집에 오는건 챙겼다.남들의 시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재혼을 하고 이곳으로 이사를 왔지만 내가 녀석의 친엄마가 아니란건 귀신같이 모두들 알고있다.그렇기에,남들의 눈을 의식해 그정도는 신경을 써야했다.그러나,난 이 작은 신경씀에도 분노가 일었다.
방으로 들어온 나는 어제 밤에 빌려논 비디오를 틀었다.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다.여하튼,정말 재미없게 비디오를 봤다.비디오를 보던 나는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못하고 잠이들었다.
얼마나 잤을까?약간의 허기를 느낀내가 일어난건 벌써 오후 2시가 다된 시간이었다.
어슬렁 어슬렁 냉장고문을 연 나는 먹을게 없다는걸 깨닫고 장을 보기위해 집을 나섰다.요즘엔,장을봐도 돈만원으로 통 살게 없다.약간의 먹을거리를 산후 집으로 오기위해 다시 무거운 걸음을 옮겼다.
“어머나!지원엄마!시장갔다와?나랑 같이갔다오지...나,지금 시장가는데...”
아!이런...내가 제일 싫어하는 혜인엄마다.그녀는 혜인의 손을 꼭 잡고 호들갑을 떨며 내게 달려왔다. 저 여편네는 우리 아파트의 걸어다니는 촉새였다.저여자의 귀로 들어간 말은 뭐든지 백배,천배로 불어나 온 아파트를 휩쓸었다.난 어려운 미소를 지으며 반가운척했다.
“어머!혜인엄마!지금 시장가?전화해볼걸 그랬다.나도 혼자 갔다오기 너무 심심했는데...”
난 왜이렇게 거짓말을 잘할까?마음에도 없는 소리가 이렇게 흔들림 하나없이 술술나오다니...
“그래?그럼 나랑 한번 더 다녀오자.응”
그녀는 내말에 어린아이처럼 애교를떨었다.확!면상을 갈기고싶었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우리 지원이 들어왔잖아...얼른 들어가야지...걔 혼자 있거든...”
집에 지원이가 왔던가?아까 나올때 있었던가?
“지원이?같이 시장갔다오는거 아니었어?”
그녀는 내 뒤쪽을 눈으로 가르키며 나에게 말했다.그녀의 눈길을 따라 뒤를 돌아보니 그녀석이 보였다.저녀석이 도대체!왜 하필 내 뒤에서 오고 있는거야?나는 순간적으로 당황했다.그러나,얼른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띄고 녀석에게 달려갔다.
“어머!지원아?왜 나와있어?엄마 기다리느라고 나온거야?아유~착하기도하지...”
아니,이녀석은 왜 지금 나타나서 나를 이렇게 당황스럽게 만드는거야?
내가 호들갑을 떨며 녀석에게 달려가자 이런 나에게 혜인엄마가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지원일 보니까 집에 있다가 나온게 아닌데?집에 있는애가 뭐하러 다시 책가방을 메고 나와?보아하니,이제서야 학교에서 집에 오는 길이구만...”
그녀의 말에 녀석을 바라보니 정말로 아침에 나간 그모양 그대로였다.난 할말이 없어졌다.혜인엄마의 나불거리는 말이 이어졌다.
“3학년이 왜 이제와?끝나기는 벌써 끝났을텐데...쯪...점심은 먹었나몰라?”
약간의 조소가 실린 말을하며 그녀는 지원과 나를 번갈아 쳐다봤다.새엄마이니 그럴수밖에...라는 말을 대신하듯 혜인엄마의 눈빛은 날 자극시켰다.거기에 한몫더해 혜인의 주둥이가 나불댔다.
“엄마!지원이 엄마 새엄마지?그리고,엄마는 혜인이 친엄마지?”
저 요망한년!당장 달려가 저 쬐끔한년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
“그럼~엄마는 혜인이 친엄마지~그리고,우리 사랑하는 혜인이는 엄마 친딸이고...”
잘들논다.그래,이년들아!지원인 내 친아들 아니다.나도 지원이의 친엄마 아니다.그래서?늬들이 나한테 보태준거 있냐?
“저...혜인엄마...내가 좀 바빠서 먼저갈께...”
나는 너무 화가나 나도 모르게 녀석의 멱살을 움켜쥐고 집으로 향했다.그런 나의 뒤에서 혜인엄마의 소프라노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두 귀를 확 막고 싶어졌다.큰일이다,저년이 눈치를 챘으니 이제는 온아파트 사람들이 알게 될것이다.안봐도 뻔했다.
집으로 오마자마 녀석을 거실에 내동댕이 쳐버렸다.녀석은 멀뚱한 표정으로 여전히 손톱을 물어뜯으며 나를 바라봤다.
나는 얼른 밥을 차려 녀석을 앉혔다.나도 점심을 먹지 않은터라 그녀석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녀석은 멀뚱히 밥을 바라보다 수저를 들었다.
이렇게 기가막힐수가 있는가?녀석은 밥한숟갈을 먹고 손톱을 물어뜯었다.그리곤,머리를 쓱 쓰다듬곤 밥을먹고 그리고 다시 손톱을 물어뜯고...계속해서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나는 그만 헛구역질이 나왔다.화장실에 얼굴을 쳐박고 “왝!왝!”해대며 속을 비워댔다.
다음날,나는 녀석이 학교를 가는지 마는지 쳐다보지도 않았다.나도 지쳤다.
10시쯤이 되었을까?한통의 전화가 울렸다.현수일까?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수화기를 들었다.하지만,전화의 주인공은 녀석의 담임이었다.무슨일일까?왜,날 만나자고 할까?나는 끓어오르는 짜증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하지만,최대한 상냥하게 전화를 받은 나는 곱게 화장을하고 녀석의 학교로 향했다.
녀석의 담임은 갓 대학을 졸업한 선생인지 아주 젊고 예쁜 여자였다.
“지원어머님?안녕하세요?지원이 담임이에요.”
“예...안녕하세요.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나는 최대한 예의를갖춰 인사를하고 그녀에게 음료수 상자를 건냈다.그녀가 앉으라는 권유에 엉덩이를 붙이던 나는 그 옆에 녀석이 있다는걸 그제서야 깨달았다.녀석은 여전히 손톱을 물어뜯고있었다.
“선생님...무슨일로...우리 지원이가 잘못이라도 했나요?”
나의 가식적인 질문인걸 알았는지 순간적으로 그녀의 눈빛이 나를 노려봤다.그리곤.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지원어머님...제가 이런 이야길 오래전부터 하려고 했는데...이제서야 하게되네요...”
“점점 좋아지리라고 믿고 싶었어요...헌데...점점 심해지기에 이렇게 어머님을 뵙기를 청한겁니다.”
난 그녀의 뜸들이는 말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았다.슬쩍 돌아보니 녀석은 여전히 머리를 매만지며 손톱을 뜯고있었다.나는 최대한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무슨...말씀인지...심해지다뇨?우리 지원이가 뭐가 심해진다는거죠?”
“예...지원이가 씼지를 않는지 냄새가 너무 납니다.아이들이 냄새 때문에 지원이를 피해요.”
나는 순간적으로 녀석을 째려봤다.
10살이나 된 녀석이 씼지도 않고 학교를 다녔단 말이야?더러운 자식...
“선생님...씻지 않다니요?그럴리가요...제가 항상 지원이를 씻기는데요...”
나의 말에 그녀는 약간은 화가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원어머님.지원이를 보세요.저게 어디 씼은 아이의 모습인가요?어떻게 씻는 아이가 저렇게 냄새가나고 더럽냐구요?그리고 옷은 어떤가요?옷좀 보세요!저옷을 언제부터 입고 다닌지 알기는 하세요?”
아뿔싸!내가 녀석의 옷이 매일 바뀌는지를 확인안했구나!하지만!어째서 이년이 나한테 화를 내는거야?네년이 녀석의 엄마라도 되는줄 착각하는거야?녀석의 엄마는 나라고?
“그리고,지원어머님...집에서 지원이를 관심있게 보고는 있는건가요?지원이가 지금 뭘 먹는줄 아세요?”
그녀는 나에게 지원을 턱으로 가르켰다.녀석은 여전히 손톱을 물어뜯고있었다.
뭐긴뭐야?손톱을 쳐먹고있지?그걸 내입으로 말해줘야 아는거야?이년아!
그년의 나불거리는 입을 ‘확’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참으며 나는 최대한 놀란 눈으로 말했다.
“뭘 먹다니요?당연히 밥을먹죠!”
“밥이라고요?지원어머님!지원이는 지금 [이]를 먹고 있다구요!”
뭐!뭐라고! [이]라고?이게 도대체 무슨소리야?
나는 녀석을 경멸에 찬 눈으로 바라봤다.녀석은 여전히 머리를 쓱 문지르고 손톱을 물어뜯고있었다.녀석의 행동을 유심히 바라본 나는 하마터면 선생년의 옷에 토악질을 할뻔했다.
뭐야?그럼 저게 지금까지 손톱을 물어뜯는게 아니라 [이]를 먹고 있었단말이야?
녀석은 머리를 쓰다듬는게 아니라 슬쩍 긁는 거였다.긁으면서 손톱에 낀 [이]를 이빨로 물어뜯으며 먹고있던 것이다!
나는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정말 더러워서 미칠지경이었다.저런 녀석과 계속해서 한집에 살았다는 충격에 한동안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그런 내가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 독살스러운 표정으로 그년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서요?”
나의 독살스런 눈빛과 대답에 놀란 듯 그년은 눈을 동그랗게 치켜뜨고 언성을 높였다.
“그래서라니요?지원어머님!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세요?지금 시대가 어떤 시댄지 모르세요?지금 시대에 [이]라뇨?거기에다 아이가 [이]를 먹고 있다는데 그래서라니요?”
“그럼,내가 [이] 생기라고 했습니까?나도 모르게 생긴[이]를 날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에요?그리고,내가 쟤보고 [이]를 먹으라고 했습니까?지금 내가 새엄마라서 날 나쁜년이라고 장담하시는 겁니까?”
그년에게 지지 않고 더욱더 언성을 높이는 나에게 그년은 아주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그리곤,더이상 나와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표정으로 눈길을 돌리며 말했다.
“지원이 데려가세요.지금 지원이 때문에 학부모님들이 난리에요.데려가서 [이]가 없어질때까지 학교 보내지 마세요.그리고,다시 학교에 보낼땐 좀 씻기고 옷도 갈아입히고 보내세요.”
“야!이년아!네가 뭔데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야!지금 내가 새엄마라고 무시하는거야?”
내가 벌컥 화를내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그년이 놀라면서 몸을 움추렸다.그런 나를 주변의 다른 선생이라는 것들이 달려와 말렸다.
나는 녀석과 쫒겨나듯 학교를 나와야했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녀석을 거실에 앉혀놓고 망연자실 바라봤다.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어떻게 [이]를 없애야한단 말인가?도대체 요즘 시대에 어떻게 [이]가 생겼단 말인가?아직도 [이]가 생길정도로 환경이 오염되지 않았단말인가?
나는 허탈감과 함께 이제는 나의 가식적인 모습이 모두 틀켜버린 것에 대해 나를 자책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슬며시 눈을 뜨니 나는 거실에 누워있었다.어제 집에와 울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나보다.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니 녀석이 책가방을 메고 학교를 가려고 하고있었다.나는 화들짝 놀라 녀석을 잡았다.
“야!이 새끼야!누구 죽는꼴 보고싶어?어딜 갈려고해!너 오늘부터 학교 가지마!알았어?”
내말에 녀석은 슬그머니 다시 들어와 소파에 올라가 앉았다.그리곤,다시 손톱,아니 [이]를 먹기 시작했다.
약국에 가야하냐?하지만,요즘 세상에 [이]를 없애는 약이 있을까?아니,내가 약을 사러가면 날 멸시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겠지?어떻게 [이]가 생기게 아이를 둘수 있냐고?분명히 나를 새엄마니까...하는 표정으로 보겠지?도대체 어떻해야지?
나는 문득 녀석의 방에 들어갔다.아!이럴수가...녀석의 침대는 [이]가 바글거리고 있었다.어찌나 많은지 녀석의 침대커버가 원래 무슨색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우~욱~”
나는 정신없이 화장실로 달려가 속에 있는걸 게워내기 시작했다.먹은게 없어서 나오는것도 없었다.하지만,나는 있는 힘을다해 구역질을 해댔다.
그날부터 나는 집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혜인엄마의 신나는 주둥이질로 내가 녀석을 학대한다고 아파트 사람들에게 나불댔을 것이다.거기에 선생이란 년도 한몫해 나불댔음이 틀림없을 것이다.
녀석은 자는 시간을 제외하곤 하루종일 ‘오도독 오도독’ [이]를 씹어먹었다.그러면서 나와 마주치면 초점없는 멍한 눈빛으로 한동안 바라봤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오늘이 몇일인지도 모르겠다.집안은 온통 [이]로 버글버글댔다.이제는 잡는것도 지쳤다.집안에 있는 모든 약을 사용했지만 [이]는 줄어들기는커녕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바퀴벌레보다 더욱 끈질긴 생명력이었다.녀석은 여전히 씻지도 않고 [이]만 먹어가며 살아가고있었다.
나또한 씻는걸 포기한지 오래였다.아무리 씻는다 하더라도 넘쳐나는 [이]로인해 나의 머리도 나의 몸도 모두 [이]로 뒤덮인지 오래였다.밥을 먹은지도 오래됐다.식사를 하려고하면 밥이건 국이건 반찬이건 모두 [이]로 넘쳐났다.도대체 이게 밥인지,아님 [이]에 밥알을 조금 놓은건지 분간이 안갔다.
녀석은 넘쳐나는 자신의 먹이감에 기분이 좋은가보다.여길봐도 저길봐도 [이]가 있는 것이 마냥 신나는 듯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이]를 먹고있다.
너무 배가 고프다...뱃속에선 이젠 ‘꼬르륵’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여전히,[이]를 먹고있는 녀석을보며 “맛있니?”라고 묻자 녀석은 희미한 미소를 흘리며 [이]를 먹고있다.배가 고프다.너무 너무 배가 고프다.힘겨운 손으로 가려운 머리를 긁자 손가락에 묻은 [이]가 버둥대고있다.나도 모르게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며칠후...청량리역에 도착한 현수는 어서빨리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다.지원을 낳고 얼마되지 않아 죽어버린 아내를 뒤로하고 쓸쓸히 살아가던 그앞에 여진이 나타났다.그녀도 초혼에 실패했다는걸 안순간 현수는 자신의 첫사랑이 다시금 피어오른다는걸 결코 부정할수 없었다.
서둘러 그녀에게 청혼했고 다시 만난 그녀는 여전히 아름다웠다.그러나,행복하기만 할꺼라는 그의 생각과는 달리 결혼한지 몇 달만에 그의 사업은 망했다.차마,그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거기에 빚까지 얻게 되어 더욱 입이 떨어지지가 않았다.
고심하던 그는 그녀에게 사업상이라며 거짓말을하고 아는형을 따라 원양어선에 올라탔다.보고싶었지만 꾹꾹 참고 이날만을 기다리며 오로지 일에만 열중했다.1년만이라던 그의 약속은 벌써 1년하고도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서야 그의 빚과 여유돈을 얻을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면 이제는 여진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한 그의 마음은 너무나도 가벼웠다.어서빨리 집에 도착했으면 좋겠다.집으로 향하는 현수의 얼굴은 환했고,그의 발걸음 또한 가벼웠다.
첫댓글 와와~~징그러워~~군데 벼룩은 안나오나여..^^ 너무너무 수고 잘 봤어요..
잘 읽었습니다.
오오! 마지막 현수의 등장부분 빼곤 정말 훌륭하군요!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어요! 잘 읽었습니다!
크흑..갑자기 온몸이 근질거리는듯한 착각이 드는군요오..-ㅁ-;;
이야..이라니..좀 소름도 돋지만 잼있게 잘 읽었습니당~~ 이를 안본지도 꽤 오래되었네요 흐흣^^;; 내가 초딩때만해도 이있는 애가 있었는뎅;; 에리얼님 앞으로도 건필하셈^^~~ !
훌륭합니다. -_-@ 잘읽었어요~~
오~~~!! 정말 잘 읽었어요..; 멋진 글 같군염! 앞으로도 건필~!
으.. 징그러요.. 갑자기 가렵당.. 심리묘사가 쥑이네요^^
드러워염~~~~~~~~~우왕~~~~~~~~간지럽다 혹시 내몸에도 이가???
조금 더 길게 쓰시지...넘...재밌네요^^잘읽었습니다.^^
역쉬 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