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해가 이제 3일 밖에 남지 않았다. 한해를 뒤돌아 보면서 우연히 서재를 정리하다가 문득 발견한 낡은 일기장이 보이기에 열어 보았다. 옛날에는 학창시절에 이런 일기를 많이 썼다는 생각이 드는데,몇권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고등학교 시절과 졸업후 사회진출을 하면서 고심하던 시절 일기장 3권이 남아 있었다.(얼마 안있으면 국보급 보물이 될건데~~)
표지는 물론이고 안쪽의 노트도 누렇게 색깔이 변해서 30년이 넘은 세월을 실감나게 하고 있었다. 일기장 이거 정말 쓰면서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비밀로 고이고이 감추어 두었었는데 세월이 흘러서 31년이 넘었으니 공개해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한해를 마무리 하면서 31년 전으로 돌아가서 12월 31일 하루만 공개한다.
일기장을 보니까 31년이 넘었지만 그 당시 일기장을 열고 일기를 쓰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문화일기라는 표지도 기억이 생생하고 파란색 표지의 일기장도 낮설지 않게 떠오른다.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는 일기장이 고등학교 시절과 졸업하면서 사회진출하던 그해 1977년 일기장이 그런데로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어서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당시 글을 쓰던 환경과 나에게 처해진 배경이 뇌리에 그대로 떠오른다.
3년분의 일기장이 있었지만 솔직히 일기장 비밀로 쓰던 것인데 열어보니 지금 생각해도 말못할 비밀도 있었다. 아이 쑥스럽구만^^ 그래서 많은 것을 공개 할수는 없고 한해를 뒤돌아 보면서 지나간 세월을 돌이켜 보고자 하는 것이니 1977년 12월 31일 하루분의 일부만 공개하기로 했다.
당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을 시도 하던 첫해이며 스무살 꿈많은 소년이 었는데, 이제는 백발이 숭숭한 중년으로 접어 들었으니, 오호 통제라! 언제 세월이 이리도 빨리 흘렀는고~~ 그 당시는 시골에서는 공직자가 최고 순위로 꼽히던 시절이라 필자 역시 공무원 한번 해 볼꺼라고 학교졸업하고 나서 한해동안 열심히 공부하면서 각지방의 도청과 한양으로 과거시험에 응시하러 다녔지만 낙향하여 고심하던 시절이 었다.
지금 보니 필체가 엉망이라 공개하기 창피해서 망설였는데, 알고 보니 천재들은 모두 악필이었다고 하기에 용기를 내서 있는 그대로 공개 하기로 했다.(천재는 악필이다. 고로 나는 천재다......ㅎ) 오랜 세월이 흘러가는 동안에 인생관이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도 일기장을 보면서 생각나는 공통점은, 제대로 써먹지도 못한 인생철학론을 그 시절에도 자주 거론했는데, 아직도 인생철학론을 가끔 논하고 있다니~~~
1977년 12월 31일 토요일 비가옴 차가차각 시간이 78년을 향해서 전진한다.이제 몇 시간후면 1977년 이라는 숫자는 영원히 지구상에서 없어진다. 아쉬움! 누구보다도 시간이 흐르는걸 아쉬워 하던 내가 하루 사이에 1년이 바뀐 다는것은 좀처럼 이해가 안간다. 떠나는 해는 아무런 미련도 없이 지나는 구나.보내는 이의 마음은 역시 아쉽다. 아니지! 나같이 아무런 1년을 보람과 뜻없이 살아온 나는 아쉬움이 더 하겠지. 하지만 1년을 뜻깊게 보람있게 살아온 사람들은 아무런 아쉬움도 없겠지. 천지의 자연 섭리도 내 마음을 이해하듯 한해를 보내는 12월 31일에 온종일 비가오고 있다. 아쉬운 이별의 눈물이냐 가는 세월 그 누구가 막을수가 있나요.막을수 없은 가는 해 이기에 지금이라도 한해의 마무리를 알뜰히 하고 한해의 살아온 일들을 정리해 보며 지난날의 괴로움과 어려움을 생각해 보건데~~~~ 중략~~
~~중략~~ 나에게 정말 역사 깊은 해이다. 77년의 한해가 탐스런 영광의 결실의 열매가 맺힐런지 기대 하면서......... 열매 없는 한해가 되었다면 나에게는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이것을 거울 삼아서 78년의 한해는 꼭 되도록 노력 하리라. 이렇게 차츰 한해는 시간을 재촉한다. 이것으로 나의 1977년은 깨끗이 마무리 되었을까. 이제 맞이하는 1978년은 아주 뜻있고 멋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고 비는 마음. 새해가 알차고 보람있게 되기를 노력하리라.
정말 올해 지나간 일들 무어라 표현못할 괴로움.아름다운것 처럼 약간 피어나던 꿈 같은것 어떻게 표현을 할수 없는 것이 유감이다. 나에게 문장력이 풍부 하다면 얼마든지 멋있게 표현을 하고 싶다. 새해 부터 노력하자 거듭거듭 했었지만 노력의 댓가를 얻지 못한 불행한 인간이 된것 같다. 그것도 그렇고 나의 친척들 보기에 좀 미안 스럽다. 남들이 생각하는것 처럼 공무원 시험이 쉽지 않다고 나는 충분히 깨달았다. 아무튼 지나는 한해를 이렇게 마무리 하고서 78년을 또 .............
우연히 발견한 일기장을 뒤척이면서 그때 그시절 그날에는 무었을 했을까? 잠시동안 글을 읽으면서 31년전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고 있었다. 일기장을 읽으면서 혼자 씁씁한 미소도 지어보고, 슬픈 표정도 지어보고, 웃어 보기도 했다. 한해 동안의 일기만 봐도 인생의 온통 희로애락이 아롱지게 새겨져 있었는데, 수십년의 세월을 지난 지금은, 한줄기의 아련한 기억들만 떠오르며 굵찍한 일들만 떠오르지, 작은 일들은 하나하나 망각속으로 사라진것 같다.
인생의 길은 나이가 어릴때는 하루가 길게 느껴지더니 이제 중년의 나이가 되고나니 한달이 하루 같이 달음질 치고, 일년이 한달정도 밖에 안되는것 같이 느껴지니~~~ 언젠가 들었던 그말이 생각난다. 인생의 속도는 가속도 법칙이 적용되며 20대는 40km 속도지만, 50대는 100km의 속도라고 하던가?
인생의 속도가 빨라지는데 어떻게 해야만 최선을 다하는 인생이 될까? 가는 시간을 아쉬워말고 앞으로 맞이할 황금같은 시간을 아껴쓰며,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는것이 보람된 삶이 아닐까? 이제 딱 3일 남은 2008년 달력을 보고 한해를 돌이켜보며, 나는 나름대로 한해를 열심히 살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다가오는 새해에는 어떻게 하면 좀더 발전된 생활을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만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었다. |
출처: 즐기면서 세상사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털보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