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레방다리를 지날때 마다 조카 사비나 생각이 난답니다,
서울 신촌에서 이대쪽을 지나 조금 더 가면 굴레방다리 밑을 지나게 되지요,
33년 전,,,
모래내 성당에서 큰 언니 딸 조카 사비나가 혼배성사를 받게 되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성당에서 결혼식을 하려면 드레스가 없어서 다른곳에서 구입을 해야하잔아요,
신촌에서 부터 이대앞을 지나 굴레방다리까지 웨딩드레스 진열한 곳을 찾아서
조카랑 둘이서 예쁜 드레스에 눈이 꽃혀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보면 뒤로 자빠질 지경이라,,
어찌나 가난했던지,,,가진 돈은 부족하고 웨딩드레스는 예쁜것으로 입고싶고,
신촌 ㅡㅡ굴레방다리 까지 몇번을 오갔던지,,,
내 다리 부운건 괜찮은데
다음날 결혼식 할 조카의 다리도 퉁퉁 부어올랐었어요,
결국 돈에 마춰서 15000원짜리 드레스를 빌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꽃은 3000어치 사서 집에와서 부케를 만들고
조카를 눕혀놓고 맛사지도 해주고
아침에 일어나서 신부화장까지,,,제손으로 해줬답니다,
아,,약국에서 속눈썹도 사다가 눈썹이 너무 길으면 부자연스러우니까
눈썹 끝을 한가닥씩 가위로 잘라서 붙여줬더니 자연스러운게 어찌나 예쁘던지,,ㅎㅎ
제 솜씨가 좋아서가 아니고 저희 조카가 워낙 날씬하고 예쁘거든요,,ㅎㅎ
신부화장을 끝나고 조카에게 거울을 보여줬더니 썩 맘에 든다며 활짝 웃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해요,
혼배미사에 시간 마춰서 택시타고 새신부를 데리고 나갔더니
모래내 성당 주임신부님 : 와~~ 신부가 참 아름답고 예뿌다~~ " 하시대요,ㅎㅎ
그때 결혼했던 조카 사비나 는 두 딸을 낳아서 성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두 딸이 시집을 가서 손주도,,손자도 안아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손주자랑이 어찌나 느러지는지,,,ㅎㅎ
30년 전
10년 전 간월도예요,,
사진을 찍으면서 30년 전처럼 (위 사진처럼)찍어보자며 찍었는데
위치가 바뀌었어,,ㅎ
이 사진이 30년 전 사진하고 똑같죠?
친구같은 조카
첫댓글 정말 친구같은 조카네요..두분의 여정이 너무도 친근해보여 부럽습니다..
무명님 안녕하세요,
저는 막내라서 조카들이 많기도 하지만 모두 친구같답니다, ㅎㅎ
두분 너무 넘...행복해 보입니다..
돈독한 우정과 사랑이 제 마음까지 전해옵니다.
영롱45님 칭찬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늘도 평화를빕니다,
참 따뜻하고 적극적인 성품이 아름답습니다.
온전한 마음으로 배려하는 이모와 질녀 사이가 보기좋습니다.
엄마처럼...그러니까 엄마의 자매들은 어미 母를 써서 姨母라고 하지요.
제 발바닥이 화끈 거리는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어찌 그리도 실감나고 맛깔나게 잘 쓰셨는지.....
이젠 같이 늙어(??)가는 이질녀와 여전히 다정하고 살갑게 포즈를 ~~~!
모녀라고 해도 그럴듯하고, 친구라고 해도 그럴듯한 세월앞에
흰구름은 그저 말없이 흘러 갈 뿐입니다..
에구,,, 본문보다 더 맛갈스런 리플이 훌륭하고 예쁘게 달아주신 김아원님,,과찬을 그리 해주시면,,ㅎㅎ 몸둘바를,,,
저는 막내라고 조카가 많답니다, 저보다 나이가 더 많은 조카도,,,ㅎㅎ
그러니 당연히 친구같고,,즈그 엄마들 에게 못하는 말 이모한테는 다 털어놓기도 한답니다, ㅎㅎ
흰구름은 그저 말없이,,,,, 참 좋네요,
제 딸들이 이모를 무지 좋아하지요..
전 이모가 없어서 이모있는 친구들이 넘 부러웠었지요...
언니는 아들만 있어서...
엄마같고 친구같은 이모는 참 좋지요...두분 늘 행복하셔요~~
산들바람님 안녕하세요,,^^
저희 조카들은 이모가 있어서 참 좋다는 말을 자주 한답니다,
응원해주신 산들바람님 고맙습니다, 오늘도 평화를 빕니다,
언니가 있고. 그 언니 딸과 친구처럼 지내시는 요안나님이 부럽네요. 전 여자 형제도 없고, 딸?도 엄꼬, 이모도 엄꼬, 누나?^^ 는 더더구나 엄꼬..... 정말 정 많으신 이모와 조카분 보기 좋습니다. // 그 굴레방다리 근처 지금은 아주 비싼 드레스집들이 즐비할껄요. // 이모와 조카의 우정? 영원하세요.
나무로즈마리님
저는 일곱살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늘,,엄마계신 아이들이 부러웠고 지금도 친정엄마가 계신분들이 부러운데,,,
그러고보니까 제가 복이 많은가봐요,
저는 막내라서 위로 언니가 세분 계시고 오빠도,,,그래서 친구같은 조카들이 많고 나이가 저 보다 더 많은 조카도 있답니다,
조카도 이모도 없으신분들은 제가 부럽기도 하겠네요,
친정멈마가 계신분들이 부러운것 처럼요,,,ㅎㅎ
고맙습니다, 오늘도 평화를빌며~
아고 질투날라카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