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맘은 1년에 한 번, 청소년 주관 예배를 드립니다.
청소년 아이들이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도 합니다.
올해는 김산이 예배를 인도하고,
김찬과 노해민이 설교했습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인도하는대로 잘 따르고 아이들의 설교를 경청합니다.
아이들의 설교를 들으며 우리 새맘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이 참 잘 자라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고, 신앙의 자극과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냥 흘려보내기 아까워서 아이들의 설교문를 공유합니다.
<김찬의 설교문>
안녕하세요. 청소년부에서 설교를 맡게 된 김 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중학교 3학년이 되는데요 한참 고등학교 진학에 관심이 많아지는 나이죠. 그래서 저는 지난주에 갔었던 고등학교 설명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저번 주 수요일에 거꾸로 캠프라는 고등학교 설명회에 갔는데 되게 특이했어요. 첫번째로 그곳은 기숙사 학교이며 비인가학교에요. 비인가학교가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비인가학교란 고등학교 졸업을 해도 검정고시를 봐야만 고등학교 졸업을 인정해 주는 고등학교에요. 그러니까 고등학교를 다녀도 대학교에는 영향이 없다는 뜻이죠? 하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정상적인 인가 학교는 교육부의 통제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학교는 통제를 받지 않기 위해 비인가를 선택한 것이죠. 두번째 특이했던 점은 이 학교는 5시 이후부터 10시 30분 통금시간까지 자유시간을 줍니다. 학생들을 믿고 시간을 주겠다는 거죠. 실제로 그 학교에 학생들은 그 시간을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여가시간을 즐긴다고 합니다. 세번째로 특이한 점은 그 학교에 수업이나 규칙은 학생들이 직접 주도해 민주주의를 통해 결정된다고 합니다. 이 점에서 많이 놀랐어요. 어떻게 학생들이 교칙을 정하며 지켜갈 수 있지? 라는 의문감도 품었고요. 그런데 엄청나게 체계적으로 잘 지켜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생각했어요. ‘이런 교육의 형태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면 나중에 사회가 부패되었을 때 그 사회에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 문득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어 사회에 물음을 던져야 하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이렇게 물음이나 질문을 던지면 생각나는 성경 인물이 있지 않나요? (쉬었다가) 네! 바로 요나에요. 요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을 알게 하라는 명령을 받은 성경속에 사람이죠.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요나는 한번에 가지 않았어요. 처음은 반대방향인 다시스로 도망쳤어요. 하지만 하나님께 잡혔죠? 또 다시 배를 탔다가 물고기 뱃속에도 들어가고요, 결국엔 니느웨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게 됩니다. 이렇게 요나는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던 사람이었지만 화를 내보고 때로는 도망쳐 보기도 한 사람이었죠. 이런 행동이 하나님과의 갈등 관계를 만들 수 있겠지만 저는 이런 태도가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해요. 하나님에게 질문을 던지며 때로는 화도 내보고…. 이렇게 하면 하나님에 대해 더욱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하나님께 질문을 던질 때 주의해야할 점은 하나님이 하신 일에는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에요. 그럼에도 궁금한 것에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태도가 필요해요.
지금까지 제가 갔던 고등학교 설명회들을 요나와 비교해 설명했는데요 사회에 또는 하나님에게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더욱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 한 번 질문해 보세요. 감사합니다.
<노해민의 설교문>
제목: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작은것
창세기 24:17~20
안녕하세요, 오늘 두번째 설교를 하게된 새맘교회 청소년부 노해민입니다. 아직은 미숙한 저에게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들아시다시피 저는 홈스쿨을 하는 학교밖 청소년입니다. 저의 중요한 일과중 하나는 마포청소년수련관에 수영을 다니는 것입니다. 초등학교까지는 수련관에서 초등학생반을 운영하여 다녔는데, 청소년반은 운영하지 않아, 제가 중학생부터는 성인반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오빠들 빼고 대부분 어른들과 함께 수영을 합니다.
저는 특별히 수영장에서 만나는 모든 어른들에게 인사도 잘하고,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른들 중 한번만 수영장에 나오지 않으셔도, 무슨일 있으셨는지, 아프셨는지모든 분들에게 안부인사를 묻습니다. 그러다보니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없어도 그 인사의 작은 친절함 하나로 많은 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같이 수영을 하는 어른들중에 항상 금목걸이를 차고 다니는 “금목걸이 아저씨”가 있습니다. 그 아저씨 인상이 처음에는 조직 폭력배 같아서 무섭고 거부감이 많이 들었으나, 앞서 말한 작은 친절한 인사로 저는 그 금목걸이 아저씨와도 친하게 되었습니다.
금목걸이 아저씨에게는 저랑 동갑내기인 딸이 있다고 합니다. 딸은 사춘기여서 말을 잘 듣지 않지만, 금목걸이 아저씨는 딸과 소통을 하려고 많은 애를 쓰고 있다고 합니다. . 그래서 친절한 저를 보고 딸이 생각나서 그런지, 수영장에서 만날때마다 저에게 항상 자상하게 대해줍니다.
저는 그렇게 금목걸이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서 속마음까지 나누는 친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제가 입양아라는 것과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금목걸이 아저씨는 처음에는 학교밖 청소년들은 학교에 적응을 못하거나, 불량학생들이 대부분이라고 안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를 통해 학교밖 청소년에 대해 다른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런일이 있은지 며칠후,, 금목걸이 아저씨는 저에게 입양센터에 10만원 후원과 학교밖 청소년 센터에 10만원 후원을 시작했고, 수영장에서 친한 두명의 아저씨들에게도 술을 같이 마시면서, 후원을 하라고 말씀해서, 그 두 아저씨들도 똑같이 금목걸이 아저씨처럼 후원을 하게되었다고, 금목걸이 아저씨가 말씀해주셨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얘기에 순간 깜짝놀랐습니다. 전 아저씨들에게 친절하게 대했을 뿐인데, 참으로 감동이었습니다.
오늘 본문말씀인 창세기 24장 17절에서 20절말씀은 아브라함의 종이 이삭의 신부감을 찾아 아브라함의 고향에 가서 우물가에서 리브가를 만나는 유명한 장면입니다. “청하건대 네 물동이의 물을 내게 조금 마시게 하라” 는 아브라함의 종의 부탁에 리브가는 물을 주면서 작은 친절 하나를 베풉니다. 다음구절은 “마시게 하기를 다하고 이르되 당신의 낙타를 위하여서도 물을 길어 그것들도 배불리 마시게 하리이다” 아브라함의 종이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그의 낙타를 돌보는 작은 친절을 베푼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작은 친절을 아브라함의 종은 자신이 찾는 사람의 징표라 여깁니다. 애초에 그는 작은 친절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을 찾고 있었구요, 왜 그랬을까요? 성경에 구체적으로 나와있지는 않지만, 아브라함의 집의 모든 소유를 맡아 돌보는 그가 생각하기에, 하나님의 복은 바로 그러한 작은 친절에서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저는 금목걸이 아저씨의 생각이 변하고,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가계에 들어가게 된 것은 모두 대단히 큰일을 해서가 아닌,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친절함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족들과 함께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집회와 세월호집회, 파인텍, 콜택집회등 광장에 꾸준히 나갔었습니다. 광장에 나갈때마다 문제가 해결되는것을 직접 보게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이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하기 위해, 광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과 함께 하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일상의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이런 광장에 참여할 수 없다해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바빠, 다른것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해도, 내가 있는 자리가 어디든간에 아주 작은 친절함 하나만으로도 사람을 변화시키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새맘교우 여러분, 일상의 친절이라는 작은 힘을 우리가 기억하고 우리 각자의 일상 속에서 이런 친절을 베푸는 한주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다같이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여기에 계시는 모든분들 더나아가 많은 사람들은 아름다운 세상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큰 변화를 위해 때로는 광장에 나가는 일도 중요하지만, 저희들이 일상속에서 따뜻한 말들과 행동을 통해 이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킬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 이 모든 말씀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첫댓글 정말 우리 아이들은 대단해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