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마장을 막아 줘야 보살지에 오를 수 있다
아라한에서 보살되려면 자력으로는 안 돼.
자력을 바탕으로 한 타력이 있어야 돼.
자력을 바탕으로 수행을 아무리 해도 부처님의 가피 없이는 절대 갈 수가 없어.
왜?
‣첫째, 마장 때문에 그렇습니다.
마장도 우리 영산불교에서 자세하고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오늘 처음 오신 분을 위해서 또 말씀드립니다.
마장이 뭐냐? 공부 못하게끔 수행자들을 붙들어 잡아내는 그러한 것들이 있어.
방해하는 것들이 있어. 용신, 악어신, 사신, 이매망량, 그리고 색마, 천마, 외도신...,
이런 것들이 철저하게 그물을 놓고 있어. 거기에 다 걸려. 그렇게 되면 큰일이어.
마장에 걸려버리면 이건 그 이상 공부가 진척될 수가 없어. 될 수가 없어.
내가 아는 어떤 분인데, 학문도 깊고 외국에 가서 유학도 하고 수행도
대단한 어른이었습니다. 참 대단한 분이지요. 보물이지. 우리 조계종의 보물이었어.
그런데 산중에서 토굴을 짓고 공부를 하는데 색마에 걸렸어.
그 후로 많은 음계를 파했어. 이건 극무간지옥을 가는 거예요.
여러분! 수행승이 음계를 파하면 무간지옥을 가는 거예요.
그런데 많은 음계를 파하면, 많은 음계라고 했습니다. 많은 여인을 범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극무간지옥 가는 거예요. 불쌍한 사람이 되어버렸지요.
자기는 지금 모르지.
만나면 공부가 잘 안 된다고 하지만, 실상은 지금 그렇게 되어 있어.
선방을 많이 다니다가 혼자 산중에 토굴을 짓고, 공부법을 아니까,
화두 드는 법을 아니까 혼자 공부하다가,
무슨 힘이 있나? 마장을 막을 힘이 없어.
세상을 향해서 내로라하는, 큰소리치는 그 큰스님도 자기에 붙은(빙의된)
천마를 보지 못하니 그게 어찌 큰스님입니까? 그것은 아닌 거예요.
그건 아라한도 아니어. 거기는 성자의 반열에도 못 들어가.
그러면 큰스님이 아니지. 눈이 뜨이지 않았으니까 보일 수가 없지. 안 보이지.
색마(色魔)가 들어온 것을 어떻게 알아?
끊을 힘도 없어. 볼 수도 없고 끊을 힘도 없어.
용신만 해도 어떻게 알아? 쭈~욱 들어오는 것을.
파계하고 방탕하고 또 법을, 부처님을 모독하고 능멸하는 등 그런 짓을 하면
그것들이 빙의하는 데요. 저거들과 별 다를 것이 없거든.
성자인 줄 알았더니, 거룩한 어른인 줄 알았더니, 이거 별것 아니거든.
그냥 들어가는 거예요. 들어가 버리면 용신의 권속이 되어버려.
용신의 권속이 되면 어쩐다고 했지요? 자기 느낌으로도 알아.
아는데, 죽으면 구렁이 지옥을 가. 독사지옥.
축생이 되면 반드시 구렁이가 돼.
사람이 되면 그것들이 어디에다가 표시를 해놨기 때문에 반드시 용신이 빙의 돼.
그러니까 공부 잘못하면 큰일 나는 거예요.
스승 없이 공부하다가 이거 큰일 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러한 마장이 있습니다. 마장을 이길 수가 없어.
마장을 능히 보고, 제어하고 할 수 있는 그런 법력 있는 진짜 큰스님,
그건 상품보살에서부터 불과를 증한 어른이라야 돼.
이런 큰스님을 스승으로 해서, 그 밑에 가서 공부를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야만 돼. 그렇지 않으면 보살과를 어떻게 증해? 안되지.
악도로 떨어질 인연 만나서 악도에 떨어지게 되지요.
그래서 아라한과가 우리가 가는 마지막 극과(極果)인데,
거기서 보살이 되려면 반드시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야 돼.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공부해야 돼.
출처:2011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