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古者民有三疾 今也或是之亡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옛날에는 백성들이 세 가지 병이 있었는데 지금에는 이것마저도 없구나.
氣失其平則爲疾 故氣稟之偏者亦謂之疾 昔所謂疾 今亦無之 傷俗之益偸也 기가 그 평온을 잃으면 疾(병폐)이 되기에, 기품이 한쪽으로 치우친 것도 역시 일컬어 疾이라고 말한다. 옛날에 말한 이른바 疾마저 지금은 또한 없어졌으니, 풍속이 더욱 야박해진 것을 상심한 것이다. 慶源輔氏曰 氣稟之偏 亦謂之疾 此以德言之也 人身之氣 當平和而安寧 一失其平 則爲疾矣 人之德 氣稟得中 則爲善 一失之偏 則亦爲疾矣 경원보씨가 말하길, “氣稟의 치우침 역시 병이라고 말한다. 이는 덕으로써 말한 것이다. 사람 몸의 기는 마땅히 평화롭고 안녕해야 하는데, 일단 그 평온함을 잃게 되면, 병이 된다. 사람의 덕은 氣稟이 중도를 얻으면 善이 되지만, 일단 치우침에서 중도를 잃으면, 역시 병이 된다.”고 하였다.
陳用之曰 人之陰陽 節適則平 偏倚則疾 性之有疾猶身之有疾也 진용지가 말하길, “사람의 음양은 조절하여 적절하게 하면 평온하고, 치우쳐 기대면 병이 된다. 천성에 병이 있는 것은 몸에 병이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厚齋馮氏曰 或是之亡 不敢爲決然之辭 恐尙亦有之 후재풍씨가 말하길, “或是之亡이란 감히 결단하는 말을 하지 못한 것으로서, 아직도 또한 그것이 있을지 걱정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古之狂也肆 今之狂也蕩 古之矜也廉 今之矜也忿戾 古之愚也直 今之愚也詐而已矣 옛날의 포부가 큰 사람은 작은 예절에 구애받지 않았는데 지금의 포부가 큰 사람은 방탕하기만 하고,
옛날의 긍지를 가진 사람은 행실이 정직했는데 지금의 긍지를 가진 사람은 성내어 다투기만 하고,
옛날의 어리석은 사람은 정직했는데 지금의 어리석은 사람은 남을 속일 뿐이다.”라고 하셨다.
狂者 志願太高 肆 謂不拘小節 蕩則踰大閑矣 矜者 持守太嚴 廉 謂稜角陗厲 忿戾則至於爭矣 광이란 뜻과 바라는 것이 너무 높은 것을 말한다. 肆란 작은 절차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말이다. 蕩이란 큰 한계를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矜이란 붙잡아 지키는 것이 매우 엄한 것을 말한다. 廉이란 모서리의 각도가 매우 날카로운 것을 말한다. 성내고 사나움은 곧 다툼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禮義爲大閑 예의가 큰 한계가 된다.
如不矜細行之矜 非矜誇之矜 여기서 矜자는 작은 행실을 엄하게 지키지 않음의 矜자와 같고, 矜誇(뽐내다)의 矜자가 아니다.
厚齋馮氏曰 君子矜而不爭 矜而忿戾小人也 후재풍씨가 말하길, “군자는 엄하게 지키되 다투지 않고, 엄하게 지키면서 화를 내고 사나우면 소인이다.”라고 하였다.
愚者 暗昧不明 直 謂徑行自遂 詐則挾私妄作矣 愚란 사리에 어두워서 밝지 못한 것이다. 直이란 곧장 행하여 스스로 이루는 것이다. 詐는 곧 사사로움을 끼고 망령되게 행동하는 것이다.
○ 范氏曰 末世滋僞 豈惟賢者不如古哉 民性之蔽 亦與古人異矣 범씨가 말하길, “말세일수록 더욱 가짜가 늘어난다. 어찌 오직 어진 사람만이 옛날보다 못하겠는가? 백성의 본성이 가리워짐 역시 옛날 사람들과 다른 것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廉是側邊廉隅 這只是那分處 所謂廉者爲是分得那義利去處 譬如物之側稜兩下分去 주자가 말하길, “廉은 옆면의 모서리인데, 이것은 단지 저 나누는 곳이다. 이른바 廉이라는 것은 이로 인해 저 의로움과 이로움을 구분해 갈 수 있는 곳이다. 비유하자면, 사물의 측면 모서리가 양쪽 아래로 나누어 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問智則能詐 愚者無智巧 何故能詐 曰 如狂而不直 侗而不愿之類 누군가 묻기를, “지혜롭다면 능히 속일 수 있지만, 어리석은 자는 지혜와 기교가 없는데, 어떻게 능히 속일 수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말하길, “예컨대 뜻이 원대하지만 정직하지 못하고, 무지하지만 성실하지 못한 부류와 같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南軒張氏曰 疾生乎氣稟之偏 狂而肆者 過於進爲也 矜而廉者 廉隅露見也 愚而直者 直情徑行也 此雖偏而爲疾 然猶爲疾之常 至於狂而放 則流而爲蕩 矜而爭則溢而爲忿戾 愚而衒直 則變而爲詐 是蓋世衰俗弊 則習益遠故也 言疾則固爲偏 而今也倂與古之疾而亡之 則益甚矣 古者三疾 學則可療也 至於今之疾 悖理亂常之甚 蓋難反矣 然困而能學 亦聖人之所不棄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병은 氣稟이 치우침에서 생기니, 뜻이 원대하면서 작은 예절에 구애받지 않는 자는 나아가 행함에 지나치고, 엄하게 지키면서도 모가 난 자는 날카로운 모서리가 드러나 보이는 것이다. 어리석으면서도 곧은 자는 사정에 따라 곧이곧대로 행한다. 이들은 비록 치우쳐서 병이 될지라도, 그러나 그래도 병의 일상적인 것은 된다. 뜻이 원대하면서도 방종하는 지경에 이르면, 방탕함에 흘러들 것이다. 엄하게 지키면서도 다툰다면 넘쳐서 화를 내면서 사납게 될 것이고, 어리석으면서도 곧은 것을 자랑하면, 변해서 속이는 것이 될 것이다. 이는 대체로 세상의 풍속이 쇠미하고 피폐해지자, 습관은 더욱 멀어졌기 때문이다. 병이니, 본래 치우친 것이지만, 지금은 옛날의 병과 더불어 모두 사라져 버렸으니, 더욱 심하다고 말한 것이다. 옛날의 3가지 병은 배운다면 치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병에 이르러서는, 이치에 어긋나고 綱常을 어지럽힘이 심하니, 대체로 돌이키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곤궁하여 능히 배울 수 있는 자라면, 이 또한 성인께서 버리는 바가 아닌 것이다.”라고 하였다. 問古者民有三疾 今也或是之亡也 晦翁謂氣稟之偏者謂之疾 而取范氏末世滋僞 豈賢者不如古 民性之弊亦與古異 竊謂時固有古今而氣稟之性 亦有古今之異歟 潛室陳氏曰 氣數有淳漓 故生物有厚薄 只正春時 生得物 如何迨春末 生物便別 後世生聖賢旣與古不同 卽生暗蔽愚人 亦欲如古不得 누군가 묻기를, “옛날에 백성에게 3가지 병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것마저 혹여 없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주자께서는 기품이 치우친 것을 일컬어 병이라고 한다고 말하고서, 다시 범씨의 말, 즉 ‘말세에는 거짓이 늘어나는데, 어찌 현자만이 옛날만 못하겠는가? 백성의 본성이 가려짐 또한 옛날과 다르다.’는 말을 취했습니다. 저는 때에는 본래 고금이 있으니, 氣稟의 性에도 또한 고금의 다름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잠실진씨가 말하길, “기세과 운수에는 순박함과 천박함, 도타움과 엷음이 있으니, 고로 만물을 냄에 두텁고 엷음이 있는 것이다. 단지 한창 봄날에 만물이 생겨날 수 있다가, 어째서 늦봄이 되면, 만물의 생겨남이 곧 달라지는가? 후세에 성현들이 생겨남이 이미 옛날과 더불어 같지 않으니, 곧 어둡고 가려지고 어리석은 사람이 생겨남 또한 옛날과 같기를 바랄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雙峯饒氏曰 語中說古今處 皆是嘆今之不如古 狂肆矜廉愚直 是氣質之偏 所謂疾也 肆變而蕩 廉變而忿戾 直變而詐 是習俗所染 乃習與性成而爲惡 不止於疾矣 쌍봉요씨가 말하길, “논어 중에서 고금을 말한 곳은 모두 지금이 옛날보다 못하다고 탄식한 것들이다. 狂肆, 矜廉, 愚直은 기질이 치우친 것으로서 이른바 병이다. 肆는 변하여 蕩이 되었고, 廉은 변하여 忿戾가 되었으며, 直은 변하여 詐가 되었다. 이는 습속이 물들인 것인데, 마침내 습관이 본성과 더불어 이루어서 惡이 되니, 단지 병에 그치지 않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氣稟之性適乎中 則無疾 凡過與不及 皆疾也 狂者知之過 矜者行之過 愚者不能知而徑行不及者也 故古者皆以爲疾 운봉호씨가 말하길, “기품의 性이 中道에 적합하면 병이 없다. 무릇 지나침과 못 미침은 모두 병이다. 狂이라는 것은 앎이 지나친 것이고, 矜이란 것은 행동이 지나친 것이며, 愚라는 것은 알지 못하면서 곧장 행하여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이것들 모두 병으로 여겼다.”라고 하였다.
新安陳氏曰 古之疾已是氣質之偏 今倂與古之疾而無之 蓋已流於私欲之僞 去古益遠而復乎善益難矣 夫子所以傷之歟 신안진씨가 말하길, “옛날의 병은 이미 기질의 치우침인데, 지금은 옛날의 병과 더불어 같이 사라져 버렸다. 대체로 이미 사욕으로 인한 거짓됨에 흘러든 것인데, 옛날로부터 멀어질수록 善으로 회복하기는 더욱 어려워지는 것이다. 공자께서 그것을 가슴 아파하신 까닭이 아닐까?”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