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는 공간이지만 그동안 근린공원 정도로만 운영됐던 ‘손기정 체육공원’이 30여년 만에 ‘러너의 성지’로 재탄생합니다. 2년여의 공사 끝에 10월 28일 재개장했는데요. 러닝트랙이 새롭게 깔리고, 러너들의 신거점공간 러닝러닝센터도 조성됐습니다. 또 같은 날, 서울로7017에는 구(舊) 서울역사 옥상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길(폭 6m, 길이 33m)이 개통돼,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로7017을 거쳐 서울역, 남대문시장과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생태·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됐습니다. |
‘손기정 체육공원’이 2년여 동안 공사를 마치고 28일 다시 문을 열었다. 같은 날,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도보로 3분 거리인 서울로7017과 옛 서울역사 옥상을 잇는 공중 보행길도 개통했다. 두 곳은 모두 ‘보행’을 키워드로 한 서울시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으로 탄생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손기정 체육공원에서 서울로7017을 거쳐 서울역으로, 남대문시장과 남산공원까지 이어지는 생태‧보행 네트워크가 완성됐다고 밝혔다.
러닝러닝센터 ‘헌정의 공간’
‘손기정 체육공원’ 러너의 성지로 새단장
‘손기정 체육공원’은 ▴손기정 기념관 ▴러닝러닝(running, learning)센터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 등으로 구성된다.
이곳은 손기정 선수의 모교인 양정보고 부지에 1990년 근린공원으로 조성됐고, 이후 1997년에는 체육공원으로 변경 지정됐다. 그러나 20여년 넘게 축구장 중심의 동네공원으로 사용되며 공원조성의 취지가 퇴색됐다.
서울시는 2017년부터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재조성 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서 5월에는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러닝트랙, 다목적운동장, 어린이도서관, 게이트볼장을 우선 개방한 바 있다.
‘손기정 기념관’은 ‘손기정 체육공원’의 핵심시설이다. 바닥에 표시된 트랙을 따라 2개 전시실을 걸으며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 수상시 머리에 썼던 월계관부터 영상 다큐, 손기정 선수와 관련된 각종 기록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림픽 우승 부상이었지만 손 선수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베를린박물관에 50년 넘게 보관됐던 청동 투구를 돌려받기 위해 고인이 썼던 서신,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사용했던 여권, 레니 리펜슈탈(베를린 올림픽을 담은 olympia 감독)과 주고받은 엽서 등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다.
‘러닝러닝센터’에 전시된 대한민국 최초의 유니폼
‘러닝러닝센터’는 뛰면서 배우는 러너들의 위한 신 거점공간으로, 공원 후문에 연면적 660㎡(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다. 러닝트랙과 연계한 라운지, 카페, 라커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개관기념 전시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러닝러닝센터’는 ‘달리다’라는 ‘러닝(running)’과 ‘배우다’라는 ‘러닝(learning)’의 합성어다. 손기정 체육공원의 총괄 디자이너이자 개관전시 총감독인 오준식 디자이너(베리준오)는 달리기와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마라톤 영웅들과 이야기를 배운다는 의미로 이름지었다고 밝혔다.
개관기념 전시(10.29.~12.31.)는 4개 테마로 구성된다. 손기정 선수와 함께 출전해 3위를 차지했던 남승룡 선수 등 1등의 영광 뒤에 가려진 숨은 마라톤 영웅들의 값진 땀의 이야기 등을 만날 수 있다. 매일 12시 ~ 오후 3시, 오후 5시 ~ 오후 8시 정시와 30분에 도슨트의 안내로 최대 10명이 관람하며, 관람객 안전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운영된다.
11월 8일까지는 예약없이 개방하고, 11월 10일부터는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예약상황에 따라 현장입장도 가능하다.
손기정체육공원 위치도
서울로7017-舊서울역사 ‘공중보행길’ 개통, 서울역사 옥상엔 2,300㎡ 루프탑 정원
서울로7017에서 구 서울역사로 바로 연결되는 ‘공중보행로’는 호텔마누, 대우재단빌딩, 메트로빌딩에 이은 네 번째 연결로다. 이 연결로를 통해 서울로에서 구 서울역사 옥상을 지나 서울역 대합실까지 막힘없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공중보행로’에는 바닥에 열선을 매립해 겨울철 쌓인 눈이나 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했고, CCTV와 비상벨도 설치해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게 했다.
공중보행로를 건너면 가장 먼저 도달하는 구 서울역사 옥상 폐쇄 주차램프의 상부는 휴식공간으로, 내부는 폐쇄램프 활용 시민 아이디어 임시전시장으로 각각 조성했다.
10월 28일 서울로7017-舊서울역사 ‘공중보행길’이 개통됐다
구 서울역 폐쇄램프는 한화역사가 사용권을 갖고 있으나, 서울역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서울시에 무상으로 사용토록 한 공간이다. 서울시는 전시공간 등으로 임시 활용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폐쇄램프를 따라 한 층을 더 올라가면 약 2,300㎡ 규모의 서울역 공중정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당초 주차장이었던 콘크리트 바닥에 잔디를 깔고 옥상 곳곳에 층꽃, 옥잠화 같은 다양한 초화를 식재해 사계절 내내 푸른 공간을 유지한다.
걸터앉을 수 있는 앉음벽과 벤치, 장미터널 같은 편의시설도 설치해 방문객은 물론 서울로7017에서 서울역 대합실로 이동하는 보행자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된다. 내년 서울정원박람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운영사인 한화역사㈜는 서울로에서 서울역 대합실까지 연결되는 보행로에 안내시설을 정비해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중정원 분위기가 한층 더 살 수 있도록 서울역사 옥상의 기존 노후된 건축물 외관도 조경 콘셉트에 맞게 목재외장으로 새단장했다.
서울시는 서울로7017 연결로와 구 서울역사 옥상 등 시설을 국가철도공단, 한화역사㈜와 협력해 유지‧관리해나갈 계획이다.
문의 : 다산콜센터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