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일 현재 안면도에는 비가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와야 오늘 모임을 함께 할 수 없는 제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질텐데, 너무 억울합니다. 어제 안면도 모임에 61명이 참여했고, 30명 정도가 일박을 하였으며 오늘 아침 천안 사는 호도과자가 낙지의 공격을 피해 오늘 안면도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반도의 한쪽에 치우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많은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없는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60명이 넘는 많은 친구들이 참석을 해서 즐거운 시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젯밤 11시 30분에 귀가한 관계로 제가 떠나기 전까지 기억 속으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하신 많은 친구들을 초대합니다.
이 번 모임 참석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리적으로 너무 멀고 새벽에 귀가를 해야하는 어려운 조건으로 인해 와이프를 설득할 수 있는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땅을 보러 간다고 해야할지, 문상을 간다고 해야할지 도무지 대책을 세울 수 없어 모임에 불참할 핑계를 찾으려고 했지만, 열심히 애쓰는 딩이를 외면할 수가 없어 와이프한테 몇 대 맞기로 하고 모험을 했습니다.
뜬금없이 지방에 땅을 보러 간다고 한다는 것도 부담스럽고, 문상을 간다고 할려니 무슨 문상을 금요일에만 가는지 의아해하는 와이프에게 더 이상 효과도 없고 해서, 꼬방 친구 한 명을 죽이기로 했습니다. 친구가 죽었다고 하면 와이프도 더 이상 묻지 않기 때문인데, 막상 누굴 죽일까 생각을 하니 나를 위해 죽어줄 친구가 없었습니다.
금요일 낮 1시 무조건 약속장소인 의정부 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지방에 갔다 온다고 전화를 할까 하다가 제지당할 것 같아서 그냥 출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낮 2시 의정부역서 만나 두 대의 차가 출발을 했고, 신입 여꼬가 운전하는 옆자리에 앉아 좀 어떻게 해볼까 궁리를 하다가 포기하고, 앞서가는 차에 모두 동승을 해서 안면도로 출발을 했습니다. 내가 왜 포기를 했는지 물어보시면 제 입장이 곤란합니다. 이해해주세요.
화산공자 운전을 하고, 동주 그리고 운해, 진실, 파라솔 5명이 서해 고속도로를 타고 안면도로 출발을 했습니다. 모두 죄인인지라, 벨소리가 울릴 때마다 모두 숨을 멈추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래도 여자분들은 당당했습니다. 대충 대화내용은 허락을 받고 가는 게 아니라 일방적 통고를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파머머리 아줌마들 정말 무섭습니다. 호랑이도 무서워한다는 파마머리 아줌마들이 파워를 실감하는 하루였습니다.
초행길이라 서해대교를 구경하기 위해 서해대교 휴게소 주차장에 도착하니까, 눈에 익은 얼굴들이 있었습니다. 인천 친구들이 차량 세대에 나누어 타고 함께 휴게소를 출발해서 안면도를 향해 도로경주를 했는데, 소리메 차에는 꽃지, 구스리, 이쁜이, 씨플러스 차에는 류정, 은정, 미즈, 레인 차에는 연숙, 선비가 타고 있었고 씨플러스가 안경을 한 개씩 선물로 줬다고 자랑했는데, 저는 받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줘도 안 받고 싶어요. ㅠ.ㅠ
홍성 IC로 진입을 안면도에 들어서니까, 도로 주변 낮은 언덕마다 소나무 숲이 빽빽이 들어 서있고, 도로변에는 가을을 알리는 코스모스들이 바닷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초행길이라 어렵게 6시 모임장소인 해변가에 있는 밧개수산이라는 횟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횟집 마당에는 영주서 올라온 화수가 앰프를 설치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딩이는 손님을 맞느라 분주했습니다. 남자향기와 인사를 나누고, 간이천막 안에 있는 식탁으로 자리를 옮기자
벌써 30명 정도 친구들이 도착을 해서 준비해 온 떡과 과일을 안주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한 가운데 테이블에서는 조개를 굽고 있었습니다.
불판 위에는 키조개, 소라, 바지락, 맛조개, 홍합, 대합이 익어가고 있었고, 키조개는 저 혼자 먹었습니다. 맛은 최고였고, 나누어 먹자는 몇 몇 여꼬들의 이야기를 못들은 척 했습니다. 그 이유는 멀리까지 왔는데 본전을 뽑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소주와 맥주를 나누면서 인사를 나누긴 했는데, 처음보는 친구들이 많아 닉을 외우느라 무척 힘들었습니다.
나오미는 회비 수납을 깜붕이는 명찰을 만들고 있었고, 크림이는 끈 달린 원피스를 입고 왔는데, 남자보다는 여꼬들이 더 부러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키는 혼자 앉아서 뭔가 생각에 빠져 있었고, 방랑삿갓은 런닝 차림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카라를 태우고 온 야인이 한쪽에 조용히 있었는데, 여꼬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완전히 겁먹은 표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청주에서 온 그린, 친구와 함께 온 방배동 맞사랑, 자양동에서 온 산수유 그리고 수서에서 온 올디는 둘이 친구라고 한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올디는 빨간 반바지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산에서 온 이철은 마라토너같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어 너무 부러웠습니다. 배 나온 사람은 앞으로 모임 다니기도 힘들겠습니다. 목동에서 온 무지개 그리고 광명에서 온 가평댁과 인사를 나누고 전화번호를 부탁했는데 받지를 못했습니다 .ㅠ.ㅠ
안산서 온 황골아지매도 반바지에 몸에 딱 붙는 검정 주름이 진 배꼽티를 입고 남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었습니다. 산본에서 참석한 꿈엔들, 안양사는 백자, 그리고 안성에서 온 깜치 늘씬한 키에 미니스커트를 받쳐 입고 오신 모습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귀가 차편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보고 왔는데 딩이 따님이 모셔다 드렸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이 번 모임에서는 딩이 따님이 많은 수고를 했습니다.
딩이와 함께 내려 온 상계동 날보러, 반야, 원이, 사니, 화수, 그리고 대전서 온 스타렉스, 깜치를 모시고 온 인천 푸른솔과 인사를 나누고 두 곳에서는 조개를 굽고 나머지 테이블에는 생선회를 안주로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지만, 구름이 많은 관계로 낙조를 감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일부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몇몇은 해변길을 걸으면서 소근소근거리는 것같은데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아마 새벽 2시 어디로 나오라고 서로 약속하는 듯했는데, 증거가 없어 뭐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과일로는 포도하고 복숭아가 있었는데, 복숭아가 무척 맛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주를 세병 가지고 왔다는데 구경할 수도 없었고, 체면상 한 병 가지고 오라고 말도 못 꺼냈습니다. 추측해보면 아마 밤에 훌라하는 친구들이 마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은 친구가 아닙니다. 나쁜X들입니다.
홍성사는 우보가 왔고, 군산서 착한남자, 그리고 여울목이라는 아담한 여꼬가 온 것 같습니다. 오솔길이 오고 동글, 그리고 보이스와 함께 가시장미가 왔습니다. 충남 연기에서 제 군대 고참인 곱슬이가 나타나서 꼬방 고참인 저를 군기 잡으려고 했습니다. 아직도 저를 졸병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ㅠ.ㅠ
모임은 계속 진행되었고, 적은 경비로 큰 모임을 운영하려다 보니 음식이 좀 부족해서 억지로 다이어트를 하긴 했는데 술을 적게 마셔 오늘 속이 편안한 것을 위안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수원서 현우가 왔고, 청평이 짱우와 함께 도착을 했습니다. 조금 늦은 시간에 쌍문동 사는 가빈이 혜산과 함께 오랜만에 모습을 보였습니다.
늦은 시간 춘천에서 영주 그리고 여주의 다림이가 함께 왔습니다. 식사 후 오락시간을 함께 갖기 위해서 자리를 식당마당으로 옮겼고, 제가 노래를 일절을 마치고 이절을 기다리는 중에 동글이 제 노래를 강제로 종료시키고 마이크를 뺐어갔습니다. 제가 술이 취하지도 않았는데, 왜 그랬는지 궁금합니다.
블루스 곡들이 몇 곡 흘러나왔고, 낙지를 시도하기는 했는데 바닥이 자갈밭이라 스텝을 옮기려고 하면 땅에서 돌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습니다. 여건상 딱 세 분을 모시고 낙지를 잡았는데, 세 분은 영광스럽게 생각하세요, 여자분이 35명이었으니까, 10 : 1이 경쟁을 뚫고 당첨되신 것입니다.
열심히 봉사하려던 제 앞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습니다. 노래를 한 곡 신청하려고 했는데 진행자이신 화수가 저를 분리수거해야 한다고 해변이 떠나갈 듯한 큰소리로 외쳤습니다. 그 시간 이후 저는 한쪽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구경만 했습니다. 밤이 깊어갈 때, 인천서 백두산, 금소아, 그리고 백두산친구가 도착을 해서 일부는 식탁에서 나머지는 오락에 참여를 했습니다.
화수의 진행으로 여러 가지 게임을 진행했는데, 그 중에 여꼬를 업고 돌리는 게임이 있었는데 그 남꼬들 아마 오늘 전부 정형외과에 허리찜질 받으러 갔을 것입니다. 아직도 힘이 있다고 과시하려고 무거운 아줌마를 업고 낑낑거리는 모습이 너무 애처로운 밤이었습니다. 몇 몇 여꼬를 숲 속으로 유인하려고 했는데 전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 한 명은 유인을 하긴 했는데, 제가 풀밭에 눕자 놀라 도망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소리메의 사회로 잠시 춤을 배우는 시간이 있었고, 해변가 모임의 하이라이트 캠프파이어가 시작이 되었고, 해변에서 쏘아 올린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솜에 기름을 묻혀 만든 57 꼬들의 합창이란 문자가 불에 타기 시작했고 종이컵에 촛불을 밝히고 많은 친구들이 모닥불 주위를 돌면서, 짧은 시간을 너무 아쉬워했습니다.
다시 작은 술자리가 시작이 되었고, 친구들이 귀가길에 오르기 시작을 했습니다. 혜산과 가빈이 떠나고 차편 때문에 고민을 하던 분당 미녀 세분을 청평이 모시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참석인원 61명 남자 26명 여자가 35명이었는데, 30명정도의 친구들은 남아서 오늘까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2시30분, 이른 아침 꼬치꼬치 캐묻는 와이프의 고문을 피하기 위해 일찍 집에서 도망을 나왔습니다. 어제는 본전도 못 뽑고 앞으로 일주일 동안 설것이, 집안청소를 할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먼 길을 한 걸음에 참여해주신 모든 친구분들게 감사 드리고, 이번 모임을 위해 기사를 자청하신 많은 분들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전하고 싶습니다
첫댓글 하하~ 역시 후기는 동주표와 담길표가 제맛..재미있게 잘 읽었어....^^*
ㅋㅋㅋㅋ 동주야 바닷물에 버리고 오지...난 욕만 배터지게 먹어서 아직도 승질 나서....
역시 동주다워!~~~~~~ㅎㅎㅎㅎㅎㅎ
동주 후기올리느라 수고헸네 술은먹었지만 기억력 누구도 따라갈수없음..동주야 사당동에서온 맞디아 친구하고 어디서온지 모르지만 스타렉스가 빠진것 같아 그리고 백두산친구 까지하면 62명인데 ..네가빼먹었네...글구 거봉포도 가지고 온친구 잘먹었어 넘맞있었어..누군지 생각이안나 미안..
동주야 고참두 잘왔데이 수고혔구 ......나역시 집에 도착이 1시 30분되던데....아마도160은 되는것 같더군 /번쩍 뻔쩍 했으니까...글구 동글 /딩/여꼬들 제미있어데이 다음에 좋은 시간 기대하며//
동주는 역시 동주여...잘 지냈겠지? 부럽다.
다시한번 놀랬다 ㅎㅎㅎ
동주야~ 인천의 푸른솔이 아니고 안성의 푸른솔이당~ 솔이는 청주의 그린이를 모시고 갔당~ 그리고 거봉포도도 안성의 푸른솔이 가지고 왔어용~ 오미양....ㅎㅎ내는 울집의 대장이 실어다주었당~(안면도까정....ㅎㅎ)
동주..거기못갔는디두 갔다온것 같으네...이번 후기는 한마디로 짱이여..참석했던 많은 칭구덜 무사히 귀가 했다니 감사하구....
쒸~ 겁안묵었는디.....ㅎㅎㅎ 모두 반가웠어..환영해줘서 감사.
안성의 푸른솔 거봉너무 맛있었는데 누가다먹었누 몇알안 먹고 돈챙기다보니 다없어젖드라고..아뭍튼 잘먹었어...
컴이 안되는 관계로 나는 지금에서야 피시방에 와서 후기를 읽네.역시 동주 글은 언제 봐도 참 좋다..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조금 달래준다..고마워..동주..
어쩜 외모하고 글쓰는거하고 딱맞아떨어지네..역시 멋진남꼬야~~~수고 많았고 고마웠어..
동주야~~~ 생동감 넘치는 글 잘 읽었데이 ~~ 수고많았당 그런데 기억력이 울 대구 수채화하구 꼭 같구먼 ^^
아름다운 여름밤..여름파도..불타는 꼬ㅡㄹ의 합창..그리운 친구들.. ... 어디간들 이런 환희를 느껴볼수 잇겠니?? 아름다운 모임,, 안면도,,꼬들의 합창,,
동주야 분리수거하라고 해서 화났니? 너가 그만큼 편한친구라는 거야...^^*
동주야 고생헷다
동주야 고생헷다
용량이 큰 친구덕에 안면도의 밤이 그대로 그려진 거 같아. 동주글을 읽을 때면 웃음을 감출 수가 없어.. 삐져서 한쪽 구석에서만 빙빙 돌던 개구장이 모습두 떠 오른당 .. 마니 웃어야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재미 잇고 유머가 넘치는 친구..그러면서도 한 없이 마음이 여려 보이는 친구!..짧은 시간 얘기할 수 없어서 아쉽네..가슴이 아리거든 언제든 내려 오게...............................................
여름캠프에 푹빠져 즐거웠던 기억만을 간직하고 싶다 수고 마니마니 했다 딩,화수, 그리고 자리제공자 향기,그리고 이렇게 글로서 마지막장식을 잘해준 동주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동주 후기는 늘 멋져^^
안면도는 비가 안왔군요....서울은 하늘이 갈라진것처럼 비가 퍼부어서 걱정했는데 동주님 후기를 읽어보고는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넘 재미있게 읽고가고 어쩜 그렇게 하나하나 관찰력이 좋으신지 다시한번 감탄하며 후기 잘 읽었습니다~~~~~ 영종도 소피아~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