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가량의 지도부 경선을 마치고,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원섭섭하면서도 홀가분한 느낌입니다. 출마를 고민할때 가까운 후배 의원이 저에게 조언해준 얘기가 있습니다.
"당내 대의원 선거는 조직선거이니, 나를 1순위로 찍어줄 지역위원장을 최소한 30명에서 50명은 확보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선배는 지지해줄 의원이나 위원장이 도대체 몇명이나 있느냐.. 십중팔구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정치적으로 데미지가 크니까, 출마 안하는 게 좋겠다..."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서 나를 지지해줄 위원장을 꼽아보니까, 많아야 대여섯명 나오더군요. 재밌는 건, 그 대여섯 명에 꼽힌 위원장마저도 자기가 1순위로 나를 지지해줄 것으로 단정하지 마라고 하더군요. 정치하면서 이런저런 신세를 져왔기 때문...에 도와줘야 할 다른 후보가 있으니, 서운해도 이해하라며...
어차피 세가 없다는 것은 확인하고 시작한 경선이었습니다. 어디 계파 소속도 아니고, 특정 대권후보의 대리인도 아니기 때문에 세가 있을래야 있을 수도 없지요. 그러나 정치하면서 세는 없더라도 때로는 뜻을 세워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할 말이 있을 때는 해야지요. 뜻을 세우면 언젠가 세는 뒤따라 올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한달간 전국을 돌면서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만 줄기차게 얘기했습니다. 계파를 뛰어넘어 주인의식으로 일하는 당, 진보개혁의 정체성이 분명한 당, 온오프를 결합한 현대적인 시스템을 갖춘 당을 만들자고 주장했습니다.
연설을 해보면 반응이 옵니다. 먹이감을 뜯어먹기에만 급급한 계파구조의 문제점과 인터넷으로 입당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낡아빠진 당 시스템을 얘기할 때는 대의원들의 호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지금 당에는 말만하는 지도부가 아니라 일하는 지도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당원과 대의원들이 피부로 절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이 바뀌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야 개혁적인 20-40 세대를 결집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투표율을 5% 이상 끌어올려야 대선승리가 가능합니다. 이 모든 것의 출발은 당의 변화와 개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비록 최고위원에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저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었습니다. 득표수는 꼴찌였지만, 인기는 일등이었습니다. 제 선거 슬로건이 '용식아! 민주당을 바꿔라'였는데, 저만 보면 많은 분들이 '용식아! 바꿔라!"를 외칠 정도로 인기구호가 되었습니다. (인기는 주면서 왜 표는 안주실까? ㅎㅎ)
어쨌든 선거는 끝났고, 꼴찌로 떨어졌습니다. 정치 1,2년 할 것도 아니고, 민주당에 20년 뼈를 묻겠다고 시작했습니다. 어찌 첫술에 배부르겠습니까? 이제 제 이름 석자 알리는 마당에 꼴찌가 당연하겠지요. 하다보면 꼴찌가 일등되지 말란 법도 없구요.
저를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과분한 성원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저 행복합니다. 떨어져서 상처를 받은 게 아니고 오히려 당당한 꼴찌라는 칭찬을 들었습니다.
한가지 약속 드립니다. 저 끝을 보겠습니다. 5년, 10년이 걸릴지라도 민주당을 주인이 있는 당, 정체성이 분명한 당, 시스템을 혁신한 현대적인 당으로 만들겠습니다. 그리하여 진보개혁세력의 열망을 담아내는 튼튼한 그릇으로 만들겠습니다. 끝까지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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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어서 ~
응원합니다. 꼭 필요한 인재임...
꼭다음번에 국회의원되세요 이런분이 저희에게도 필요합니다
10년전 상황과 지금이 다르듯 또 10년후에는 더 나아지리라 믿습니다.문성근,문용식이 대표되는 변화를 기대합니다.
응원합니다~ 문용식 화이팅~
이해찬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할거같은 느낌
그럴 명분도 능력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문용식! 이번전당대회때 가장 인상깊은 분이었죠! 우뚝설날이 있을겁니다! 머지않아!
시작하는 다짐이 넘 맘에드네요^^~
초심을 지킨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압니다.
그 맘 잃지마시고 끝까지 가주세요.
분명 올곧고 똑똑한 분에게 기회는 올 것입니다
용식아! 다음엔 꼭 바꿔라! ^^* 될때까지 응원한다!
이분은 이상하게 호감형입니다. 뭐 잘 모르지만 왠지 조아여. 당신을 쭈욱~~ 응원하겠습니당
문용식! 내 이런 줄 알고 이번 선거해서 욕을 했다는 사실을 알아 주시고요, 다음번에는 욕을 안해도 되는 번호로 나오세요. 그리고 초심을 잃지 않으면 제2의 정봉주가 되기에 충분한 분임을 알겠습니다. 용식아 화이팅!
문장이....참....
가슴에 와 닿습니다. 무언가가 이렇게 진심이면 이렇게 와닿는듯..
가열찬 문장이어도 가슴을 지나가는 문장이 있고, 꽂히는 문장이있는듯...
문씨가.,,,,남자들이 멋있는갑소
아씨,
아, 아닙니다. 문대성
아띠...문대썽...완전 초치네 ㅋㅋㅋㅋ
미권스에서 배운정도밖에 문용식 모르지만..지금 그 자신, 그마음 그대로 가지고 가길 바란다.
너무 앞서가서 한울타리 수꼴에게 소외되지 않기를..
아차, 그러고보니,
이분이 총수가 말했던 바로 그사람.
나우콤 문용식 전 대표에게 감사드립니다......... 난 동명이인인줄 알았다.
허어.... 이걸 놓치고 다른데 찍었다, 씨발.
책상 모서리에 대갈빡을 쳐박을.....
ㅎㅎㅎ
또 한분의 봉도사를 보는듯합니다
초심 잃지 않으심 반드시 맹자가 말한 뜻을 이룹니다
8번 문용식후보. 전화기 귀에 바싹대고 다시한번 번호확인후에 저는 분명히 한표 드렸습니다.
많이 아쉽네요~~ㅠㅠ
이런 분이 들어 가야 민주당이 화악~바뀔텐데..싶어, 해찬들과 셋트로 꾸욱~ 문용식 후보님, 다음엔 꼬옥~ 성공!!
저도 한표 보탰는데....ㅠ ㅠ
우리도 님을 지켜보겠습니다.
용식이 형님~~~!!!..항상 응원합니다~화•이•팅!!!
음 ~ 감동이네요. 좋은 글 옮겨주셔서 히딩크조카님 고맙습니다.
다음에도 또 꾹!!! 찍을께요.
민주당 위해 최선을 다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