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오일쇼크 ‘부동산 시장 어떡해’ |
헤럴드 생생뉴스 2008-07-07 11:26:00 |
3차 오일 쇼크는 이미 침체에 빠진 부동산시장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또다시 직격탄을 가할 전망이다. 가뜩이나 취약해진 주택 매수세마저 더욱 위축시켜 미분양 증가 및 기존 주택시장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의 부동산 세제ㆍ금융 등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부동산시장은 장기 침체 늪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의 경우 서울 강남권을 비롯한 버블세븐지역은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에 따른 경제 침체는 가장 먼저 각종 규제와 세금 부담이 큰 고가 주택시장에 대한 수요 위축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후 노원ㆍ강북ㆍ도봉 등 서울 강북권과 의정부ㆍ동두천 등 수도권 북부권의 상승세도 부동산경기 침체 우려감에다 그동안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더해져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에 비해 환금성이 크게 떨어지는 토지시장 역시 매수세 실종으로 인한 거래 가뭄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가에 따른 경제 침체는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주택ㆍ상가ㆍ오피스 등 개별 시장의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무엇보다 역세권 일대가 주목받고,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의 U턴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역세권 일대 아파트와 오피스텔은 교통편의성과 비용절감 차원에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직주근접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매매는 물론 임대소득을 겨냥한 임대시장도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가뉴스레이더 선종필 대표는 “고유가로 인해 역세권 일대의 아파트, 오피스 등이 각광받고 역세권 상권도 더욱 팽창될 것”이라며 “향후 부동산 재테크에 있어 이 같은 변화의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택 소유에서 거주로의 인식 전환과 저렴한 비용의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역세권 고밀도 개발을 통해 시세의 80% 수준에서 20년 장기 임대가 가능한 ‘시프트’ 공급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교통 기반시설 미비로 인한 출퇴근 불편과 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 탓에 파주ㆍ오산ㆍ화성 등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서울로 이주하는 U턴 현상도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뉴타운사업, 대단위 복합 개발 등을 통한 서울 도심 리뉴얼이 활성화하면서 교통뿐 아니라 교육ㆍ문화 인프라를 갖춘 서울로의 U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건설업계의 경우 침체에 빠진 국내 주택시장에서 한발 물러서 해외 시장 공략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970~80년대 오일 쇼크는 국내 부동산시장에도 큰 타격을 가했지만 고유가 덕에 풍부해진 오일머니는 국내 건설업체의 중동 수주 확대로 이어졌다. 지난 6월 말 현재 해외 건설 수주는 지난해보다 60% 급증한 27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연내 5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