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사랑...
어느 아이는 이제 4살이 되었는데...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계시고,
오래간만에 아빠랑 잠을 자게 되어서 무척 행복해했데요.
아이를 안고 저녁기도를 드리신 후 함께 누웠는데
아이가 "아빠!"하고 부르더래요.
아빠가 바라보니 눈을 마주치며 씨익 웃더라는거죠...
자신의 사랑을 그렇게 표현한거죠...
아이는 한 번 더 "아빠!"부르고 눈을 마주치고 미소 지은 후,
다가와 품에 안기며 자신의 볼로 아빠의 팔을 비비며
자신의 사랑을 마음껏 표현했다구해요...
가슴이 터질 것 같이 행복하셨데요..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올리셨구요...
그러던 이 아이가 어느 날... 컴퓨터에 있는 게임하나를 알게 되었데요.
개구리들이 나오는 건데 무척 재미있나봐요...
아빠가 집에 못 들어오거나 늦게 들어가게 되면 꼭 아이와 통화를 하는데...
비록 함께 있지는 못하지만 서로 마음을 다해 사랑을 고백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런데 이 아이가 개구리오락을 할 때면 전화받기도 귀찮아할 뿐 아니라
전화도 너무 형식적으로 받고,
아빠가 채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아빠, 따랑해요"하고 끊어버린다고 해요.
이전에 "아빠, 따랑해요"는 아빠의 사랑고백을 듣고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지만,
지금의 "아빠, 따랑해요"는 빨리 끊기 위한 말인거죠...
그리고 개구리오락을 한 번 하기 위해서 애걸복걸하고 눈물을 흘리며 조르고
마음 약한 할아버지가 오락을 틀어주시고 나면
주위에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리고는 이사야 43장의 말씀을 읽으셨어요.
"야곱아, 너는 나를 찾이 않았다.
이스라엘아, 너는 나에게 정성을 쏟지 않았다.
너는 양을 번제로 바치지도 않았고
제물을 드려 나를 섬기지도 않았다.
내가 언제 너에게 봉헌물을 바치라고 성화를 대었느냐?
향을 피우라고 괴롭혔느냐?
너는 갈대향을 바치는데 돈쓰는 것을 아까와하였고
제물의 기름기를 흡족히 바칠 생각도 없었다.
도리어 너는 죄를 지어 나의 화를 돋구었고
불의를 저질러 나의 속을 썩였다.
네 죄악을 씽서 내 위신을 세워야겠다.
이 일을 나밖에 누가 하겠느냐?
너의 죄를 나의 기억에서 말끔히 씻어 버리리라."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나의 개구리는 무엇인지?
내가 하느님께 나의 사랑을 습관적으로 형식적으로 고백하고
나의 기도가 해치우는 것처럼 의무감으로 하게 하는
내가 집중하고 있는 개구리는 무엇인지...
좋은 화두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