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전 세계에서 언제,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알려진 문자는 한글밖에 없다는 생각이 국내에는 널리 퍼져 있으나, 이는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파스파 문자도 티벳 승려인 파스파(팍파)가 1268년에 티벳 문자를 본따 창제한 것이고, 태국 문자는 람캄행 대왕이 1283년에 창제하였으며, 인도 동부의 산탈리어의 올치키 문자는 Pandit Raghunath Murmu가 1925년에 제작하였고, 이눅티투트의 음절 문자는 선교사 제임스 에반스가 1840년에 창작한 문자인 등 찾아보면 적지 않다.
그리고 점자도 있고. 키릴 문자도 창제자와 그 동기가 뚜렷한 문자다.
키릴과 메포지라는 두 형제 선교사가 슬라브 지역에 기독교를 선교하기 위해서 만든 문자다.
이러한 이유로 동방 정교회에선 키릴과 메포지를 위대한 성인으로 모신다. 저 추운 곳의 이눅티투트와 더운 곳의 응코 문자도 있다. 가운데쯤의 체로키 문자도.
이외에는 위키백과 한국어판의 문자를 발명한 사람 목록이나 영어판의 List of inventors of writing systems을 참조. 물론 개중에는 라틴 문자의 단순 변용이나 속기를 위한 변용인 경우, 혹은 단순한 시도에만 그치고 널리 퍼지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지만...
물론 이중에서 문자의 창제원리가 문서화되어 남아있는 것은 훈민정음 해례본 외에 찾아보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Pandit Raghunath Murmu 역시 자신이 창제한 문자를 직접 이용해 Ol-chemed나 Parsi-Poha 등의 입문용 저서를 쓰기도 했는데 이 저서들이 창제 원리 역시 소개하고 있는지는 불명. 단, 올치키 문자의 제자원리가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사실로 보았을 때[29] 아마 올치키 문자 역시 어떤 형식으로든 제자원리가 문자화되어있을 개연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