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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소울드레서 (SoulDresser) 원문보기 글쓴이: ⓧ베이스라인
제9-1화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1332
제9-2화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1401
기자 회견장.
주차장에 도착하는 김의찬.
대충 이 정도면 된 거 같긴 한데. 근데 진짜 괜찮겠어요?
뭐가요.
그래도 김문호 기자면 이 시대의 양심. 진실의 선봉.. 뭐 그런 하드캐리 이미지잖아요.
근데 이렇게 무슨 연예인처럼 막 홍보 돌리고 이런 건 좀 모양 빠지는 게 아닌가..
내 친구 한 놈이 나더러 인기 중독이라고 하더라구요.
나한테 정말 인기라는 게 있다면 말이죠. 그거, 다 팔아주세요.
판다..
공중파라는 족쇄를 풀고 나온 김문호가 쇼를 시작했다.
얼마나 웃기는지 한번 보자.
.. 알겠습니다. 우리 연예부 저글들이 또 인맥이 상당히 끈끈해요.
위에서 간섭하는 거래봤자 제목을 얼마나 섹시하게 뽑느냐 이 정도. 우리가 사고 한번 쳐보지요.
호텔 직원으로 위장한 종수.
변신한 정후와 영신을 보고는 눈알 튀어나오긔.
저.. 죄송하지만.. 이쪽은 지금 통제 중이라..
누가.. 왜.. 나를 통제해요?
목소리 넘나 나른한 것.
크리스탈 룸. 약혼식장 준비 상황을 체크하러 왔는데. 우린 신랑 쪽 사촌들이고.
아 약혼식.. 예에..
저기.. 그.. 크리스탈룸은 저 쪽.. 안 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둘의 분위기에 쫄아서 입구를 열어주긔.
그 뒤를 따라 종수까지 통과.
화장실에서 준비에 분주한데
영신의 전화벨이 울리긔.
예 선배. 여기 준비는 끝났습니다.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요.
니가 할 일은 무조건 기회를 잡아서 질문을 하는 거야. 대답은 듣지 못해도 상관없어.
한 마디라도 더 물어보고 그걸 생중계로 내보내. 그 다음은 여기서 받을 거니까.
알겠습니다. 질문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할 거구요.
그 때 화장실 안쪽에서 민자의 전화를 받는 정후.
왜 자꾸 불러. 바쁜데.
- 왜 바뻐. 거기서 뭐한다고 바뻐.
- 누가 기자회견을 한다네. 그거 찍어야 되거든.
- 누가.
몰라. 이름 들었는데 안 외웠어.
거기 카메라 수십대는 있을 건데. 거기서 계속 알짱 거리고 있으면..
- 카메라 피하는 건 도텄잖아. 걱정 마셔. 바뻐. 끊어.
- 형사가 붙었어.
대용이가 찍어서 보냈는데. 채영신이 주변을 다 훑고 있댄다. 너도 벌써 찍혔어야. 뭐? 카메라 피하는 건 도가 트셨어?
.. 박봉수, 뒷조사 들어갈까?
이것들 윤동원이 밑에 있는 애들이더라고. 대체 얘들이 왜 채영신을 뒤지는지 생각 좀 해봐야하지 않겠냐?
나 촉이 많이 구리다. 그니까 당장 나와. 거기서.
- 지금은 안돼.
- 왜애.
- 내가.. 의뢰를 받았거든.
- 나 모르게 니가 무슨 의뢰를 받어. 누구한테.
... 나한테. 채영신이 옆에 있으라고. 그래서 지금은 못 가. 나중에.
한편, 윤형사는 썸데이 직원들의 인사카드를 팩스로 받긔.
여기 이 사람들 하나하나 크로스 체크를 하고 싶거든?
신원정보 조회 좀 해주는데. 여기 적혀진 주소나 경력이 맞는지.
또.. 아 맞다. 얼굴. 그게 중요하네. 이 사진들 말야. 지 얼굴이 제대로 붙어 있는지.
운전면허증 같은 거 다 체크해줘. 수고오.
어서 와요. 막 시작하려던 참이야. 같이 봐요. 얘기는 보고 나서.
먼저 김의찬 의원께서 출마와 관련한 본인의 입장을 발표하시겠습니다.
김의찬의 비서관을 따라 자연스럽게 회견장으로 들어가는 영신 일행.
사랑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오늘도 각박한 살림살이. 어려운 세월을 겪어내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저 김의찬은 그러한 우리 서울 시민 여러분의 고단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추입니다. 서울이 약해지면 대한민국이 약해집니다. 서울이 굳건히 서면 대한민국이 굳건해지는 겁니다.
짜여진 각본대로 질문을 시작하는 기자.
정동신문에 유재섭 기잡니다.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는 김후보님의 공약이 흥미롭습니다. 설명을 좀 해주십시오.
복지. 도시 개발, 일자리 창출.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문제를 모두들 간과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울 시민의 건강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발밑에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흐르고 있습니다. 바로 물입니다.
지금 우리가 마시는 물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닙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는가.
자기 임기 내에 해결할 수 없고. 업적으로 남길 수 없으니까 모른 척 하는 겁니다.
저 김의찬은 내 임기 뿐 아니라 내 다음 세대까지 생각하면서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생각 입니다.
저, 김의찬. 우리 서울시의 수도사업 개선을 위한 비전과 플랜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는 점을 거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음 질문 해주십시오.
질문을 기다리는 김의찬.
그 때 정후가 찍고 있던 카메라를 영신 쪽으로 돌리긔.
망설이는 영신.
문호의 말을 떠올리긔.
어떻게든 기회를 잡아서 황재국과 주연희에 대한 질문을 해야지.
해볼래?
심호흡을 하더니 앞으로 나서는 영신.
.. 김의찬 의원님. 주연희씨를 아시지요?
당황하는 김의찬.
돌발 상황에 진행자가 뒤를 돌아보긔.
그러자 계속 진핻하라는 손짓을 하는 비서관.
조한일보에 박성식 기잡니다.
김의찬 후보께서는 네거티브 선거는 하지 않겠다고 하셨는데 어떤 선거 전략을 갖고 계신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완전히 무시당하는 영신.
다시 문호의 말을 떠올리긔.
관심을 끌어야 되잖아. 신발이라도 벗어 던지라고.
버버리 코트를 벗어던지고
재국 건설의 황재국 사장이 그 여자분을 소개해줬다면서요?
천천히 앞으로 걸어나가긔.
일제히 영신을 향하는 카메라들.
무슨 댓가를 바라던가요?
뭐야 저건.
당황한 김의찬의 목소리가 방송을 타긔.
지난 2011년 재국 건설이 하수관로 사업을 따낼 때,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이셨죠?
촬영하는 정후를 막는 보좌관들.
그 직후 서초구의 아파트를 매입하셨고. 그 아파트는 주연희씨와 밀회장소로 쓰인 그 곳이구요.
허허. 이것 참.
저희 썸데이 뉴스 김문호 기자가 이 의혹을 계속 이어서 방송할 겁니다.
카메라를 향해 계속 레포트를 하는 영신.
김의찬 의원의 여자는 누군가. 재국 건설과의 관계는 뭔가.
검색창에 썸데이뉴스를 쳐보시면.. 김문호 기자가..
티비를 꺼버리는 어르신.
갑자기 웃기 시작하긔.
썸데이 뉴스라 했나.
일단 비상망을 가동시켜 신문이나 방송이나 보도를 자제시켜야 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문식이 일어서며 말을 하는데
자네 들었지. 실행해.
오비서에게 지시하는 어르신.
아까 그 빨간 옷을 입은 여자아이 말이에요.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이미 전국 생방송에 나간 기자에요. 그것도 미모의 당찬 기자.
그런 아가씨에게 무슨 조치를 취하면 그거야말로 탑뉴스가 될텐데.
김문호가 지금 우리한테 제대로 경고를 한 거에요. 이 아이 건드리지 마라.
그 때 컴퓨터를 들고 들어오는 어르신의 비서.
저희 썸데이 뉴스에서는 황재국 사장의 접대동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이것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시민이 저희 썸데이에 비밀리에 제공한 것인데요.
이 동영상에는 접대를 받는 남성이 열네명 나옵니다.
그 중의 하나가 오늘 서울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한 K의원으로 추정돼서 확인을 하고자 했지만요.
방금 보신 것처럼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 상대 여성에게 여쭤봤습니다. 처음 K의원을 소개 받을 때 뭐라고 얘기를 들었는지.
문호가 신호를 보내자
연희의 인터뷰를 송출하긔.
그 K의원에 대해서는 뭐라고 설명을 하던가요.
- 김의찬 의원이요?
- .. 네.
앞으로 서울 시장이 될 분이라고. 우리나라 서울시장 자리는 나중에 대통령도 될 수 있는 자리라고요.
잠시 후, 방으로 다시 들어오는 오비서.
정치부. 사회부. 모든 비상망을 풀가동했습니다만.. 그런데..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각 언론사나 인터넷 연예부 기사에 전부 메인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김문호 기자의 사진과 함께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한꺼번에요.
아하하.
잘한다니까. 김문호 기자. 하하하.
영감탱 존트 쿨내쩔긔.
..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김사장.
예.
아무래도 버려야겠어요. 김의찬.
아직은 덮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자리.. 가질래요?
저희 썸데이뉴스는 매일 방송은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한 주에 한 번 방송이 나갈 수도 있고. 더 오랜 시간 내보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방송을 하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방송, 힘있는 자에 붙어 힘없는 이들의 눈을 가리는 방송은 하지 않겠습니다.
꼭 해야 할 말이 있을 때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이것으로 썸데이뉴스, 첫번째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뭉클한 영신.
그리고 이제서야 문호가 조금은 달리 보이는 정후.
저도 문호의 저 대사에 많이 울컥했다긔.
작가님 고심하고 쓰신 거 티나쟈나.
그리고 미친듯이 전화벨이 울리기 시작하는 편집실.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바뀌고 있긔. 썸데이 1호 방송 대성공이긔.
수고하셨습니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리는 직원들.
저어.. 아까부터 트래픽 걸리더니 이제 서버가 터질라 그러는데요.
우리 뉴스 동영상. 다시보기나 다운 받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이..
제발.. 터지라 그래. 쫌 팡..
오랜만에 환하게 웃는 문호.
그리고 영신에게 전화를 걸긔.
채영신.
선배.
아닙니다. 저야 뭐 그냥 선배가 하란대로 했을 뿐입니다.
근데 생각했던 거보다 완전 잘하지 않았습니까? 사실은 저도 좀 놀랐습니다.
와 나한테 이런 똘끼가 있는 줄 몰랐거든요. 제가 평소에는 좀 소극적이고 내성적인데 말이죠.
잘했어. 생각했던 것 보다 좀 더 잘했다.
- 앞으로 힘들어질 거야.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만나게 될 거고. 싸워야 될 거야.
- 각오하고 있습니다. 가르쳐만 주십쇼.
그래. 오늘은 쉬어라.
- 선배.
- 응?
.. 선배도 생각보다 좋은 분입니다. 잠시 오해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통화가 끝난 후에도 한참 휴대폰을 내려다보는 문호.
고맙다. ... 지안아.
돌아가는 길.
정후는 자신들을 미행하는 차량을 의식하고 있긔.
저 앞에 저기.
저 골목으로 지금.
냅다 핸들을 꺾는 정후.
빨리 빨리..
뭐야 왜.
빨리 가세요. 빨리. 출발.
종수 버리고 둘만 도망가긔.
뭐하는 거냐고 지금. 어딜 가는데.
미행하던 차를 따돌린 것을 확인하고는
어.. 선배. 우리.. 회식하자.
둘러대는 정후.
뭐?
둘이. 회식.
술 마시자고?
우리 둘이만?
응.
근데.. 나 아는 데로 가면 안 될까.
아는 데 있어?
이 쪽.
영신의 손을 잡고 앞장서는 정후.
어르신의 집에서 나오던 문식이 문득 멈춰서긔.
과거의 기억.
젊은이. 이름이 뭐라고?
그렇게 세상을 노려보기만 하면 눈물 밖에는 나오는 것이 없어요.
딱 한번.. 눈을 감아봐. 그리고 다시 떠봐. 그럼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도 해요.
그걸.. 성장이라고 하지.
세상을 속이고.. 거짓 진술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그게 성장이라구?
그렇지. 그래야 자네가 사는데?
그리고 자네가 그토록 걱정하는 그 여자.
그 여자도 살 수 있는데? 최고의 의료기관에서 최고의 치료를 받으면서.
일단 살아야지. 그래야 뭐든 할 수 있어요. 속죄든.. 사랑이든.. 그걸 깨닫는 게 성장이라는 거야.
그래서.. 젊은이 이름이 뭐라고?
첫댓글 오오 어르신과의 만남이 저랬구나 처음부터 잘못된 만남이었넹
중학교때 봤을때는 영신이랑 힐러 러브라인에만 집중했어서 어떤 내용 담고 있는지 몰랐는데 이런 내용이었구나 여시 덕분에 오랜만에 힐러 정주행 하고 간다 고마워 여시야
와 여시야.. 진짜 너무 재밌다 내가 여시가 올린 최근꺼 붉은달 보다가 힐러까지 왔는데 고마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