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화 :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1251817
아까 문호에게 받은 봉투를 보고 있는 정후.
김문호의 취재 노트 같은 게 있고. 신문기사도 있고.. 이건 뭐지.
힐러야.
그 때 사건을 담당했던 경찰서. 검찰. 담당형사 이름. 그런 게 쭉 적혀 있는데..
메일이 하나 왔다. 사실은 온지 쫌 됐는데. 내가 고민이란 걸 해보느라고.
아줌마. 미안한데 나 이거 끝내기 전에 다른 일 못 받거든. 이해 좀 해줍시다.
발신인은 CYS 골뱅이 에스오엠이디에이와이...
- 아줌마가 읽어봐봐.
- 나더러 읽으라고?
.. 메일 제목. 채영신입니다. 힐러에게 의뢰를 하려면 어떤 과정을 거쳐야하는지..
헉.
- 얼마큼 큰 수고비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 스톱.
내가 읽어. 내가 읽으니까 보내라고. 아줌마아.
채영신입니다.
잠시 후 민자가 전달해준 이메일. 정말 영신의 메일이긔.
이 메일이 제대로 힐러님에게 전해질 수 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쓰겠습니다.
나는 채영신입니다. 난.. 힐러님. 당신을 만나야겠습니다.
보지 말라고 하면 또 눈을 가릴게요.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면 아무 소리 내지 않고 가만있을게요.
내가 이렇게 원하면 당신이 내 말을 들어주고.. 나에게 와주고.. 내 뒤의 어딘가에서 나를 봐준다고..
그것만 알 수 있음 좋겠어요. 그거면 돼요. 그러니까 이건 데이트 신청이기도 합니다.
... 받아주겠어요?
그래서 어쩌겠다고. 데이트라는 걸 하겠다고?
하지 마.
니가 니 입으로 그랬자네.
니 아부지 일. 깨끗하게 마무리 지을 때까지는 채영신이하고 엮이지 않겠다.
눈 가려 준대잖아. 말 한 마디 안 해도 된대. 지가 지 입으로 그렇게 말하잖아.
- 그런 그지 발싸개 같은 데이트가 세상에 또 어디 있냐.
- 왜. 뭐.
까놓고 말하자. 채영신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괜찮아. 지 아버지 직업 괜찮고. 지도 번듯한 정규직 갖고 있고.
성격도 그만하면 나쁘지 않아. 가끔 골 때려서 그렇지. 생긴 거? 상급이지.
뭔 소리를 하고 싶은 거야. 아줌마 난..
- 닥치고 끝까지 들어봐. 그런 애라면 성격 좋고. 직장 탄탄한 훈남. 충분히 만날 수 있어.
평생 알콩달콩 지 마누라 새끼 챙기면서. 아파트 평수 늘려가면서. 노후 연금보험도 들고, 그렇게 같이 살아줄 놈, 널렸다고.
근데. 얼굴 한번 제대로 보여준 적 없고. 지 이름 하나 제대로 깔 수 없고.
기껏해야 무인도 가잔 소리밖에 못할 너 같은 놈이 왜 그런 애 마음을 흔들어.
.. 보여주면 되지. 내 얼굴 같은 거..
야 이 똥강아지야. 채영신이 힐러의 얼굴을 알게 됐는데, 경찰에 입을 다물어?
그럼 걔는 바로 공범이 되는 거야. 그게 몇조 몇항에 무슨 범죄인지 알려줘?
고개를 숙이는 정후.
그러니까 힐러야. 하지 마. 걔 그냥 냅 둬.
그래도.. 물어봤는데.. 대답은 해야 되잖아.. 대답은...
데이트라면 영화를 봐야죠. 사람 많은 데 안 좋아하죠? 그럼 심야극장 어때요. 사람들 별로 없고. 있어도 깜깜하고.
... 어떤 영화 좋아해요? 나란히 앉지 못해도 좋으니까 그냥 같은 영화를 봐요. 우리.
... 이번 금요일 밤. 영화관에서 기다릴게요. 얼마나... 기다리면 돼요?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는 영신.
결국 직원이 다가와 영업시간 종료를 알려주긔.
미련이 남아 뒤를 돌아보는 영신.
그런데 그 때 다시 돌기 시작하는 회전문.
영신은 다시 극장안으로 들어서긔.
장식된 초들을 보고 환히 웃는 영신.
극장 안으로 들어서는데
한 자리에만 불이 켜져있긔.
어서 와. 채영신.
어떤 영화를 좋아해? 고전명작에서 최신상영작. 코믹. 멜러. 액션. 원하는 대로. 말만 하셔.
뭐가 좋을까.. 상영 시간이 제일 긴 걸로 할까.
그 때 들어서는 누군가.
긴장하는 영신.
정후가 결국 왔긔.
잠시 후 영화가 시작되고
어느새 몰입하며 보고 있는 영신.
정후는 졸려서 하품만 나오긔.
하지만 어느새 미소지으며 보고 있는 정후.
태어나서 처음 영화라는 것도 보긔.
영화가 끝나고 다시 밝아진 실내.
영신은 정후가 있던 곳을 뒤돌아보지만 이미 정후는 없긔.
풀이 죽은 채 입구 쪽으로 걸어가는 영신.
영신이 문을 막 나서려는 그 때..
문 뒤 쪽에서 뻗어나오는 손.
서로 꼭 잡는 두 손.
힐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결과를 들었다. 문제의 동영상은 약속대로 폐기하겠다.
폐기를 해? 그거 우리가 받아야 하지 않나?
이렇게 말하더군요. 동영상은 사장님께 보여드린 맛배기용이 갖고 있는 전부였다. 사기 쳐서 죄송하다.. 라고요.
사실을 말한 건지는 확인을 해봐야..
힐러. 내가 가져야겠어.
쉽지 않을텐데요. 이번에 우리가 살인범으로 몰아넣는 바람에..
방법을 찾아봐. 지금은 문호와 계약되어 있다고 했지.
그렇게 추정됩니다.
우리 언제나 그렇게 해왔잖아. 내가 가져야 하는 사람. 공을 들여 보고. 안되면 오비서가 처리하고.
하던대로 하자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사모님께서는..
준석이 부인을 만나러 갔어.
기어이 알려주셨습니까. 그 부인이 무슨 말을 할지 모르는데..
명희가 만나고 싶대잖아. 바라는 거 별로 없던 사람이 바라는 건데 해줘야지.
- 차 드세요.
- 예.
- 정후 엄마. 나 좀 봐요.
- 못 봐요. 내가 무슨 낯으로 봐요.
이러실 줄 알았으면 괜히 만나자고 했나부다.
어떻게 찾아내셨어요. 정말 열심히 숨어 살았는데.
나 지금도 우리 다섯 친구 사진, 침대 옆에 놓고 살아요.
내가 준석이를.. 정후 아빠를 단 한 순간이라도 의심했으면 그럴 수 없잖아요.
명희씨가 그렇게 말해준 거. 그렇게 믿어주는 거 알아요. 그치만 세상은 아니잖아요.
우리 애 아버지가 지 친구를 죽였고. 지 목숨까지 끊었대잖아요. 내가 어떻게 세상을 이겨요.
정후 엄마.
내 남편이 명희씨 남편을 죽였대요.
그러니까 명희씨는 나 찾아와서 보고 싶었다고 그런 말 하시면 안 되죠. 날보고 어쩌라구요.
... 얼마 전에 준석이하고 많이 닮은 청년을 봤어요. 그래서 정후 엄마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때.. 정후를 위해서 떠나셨던 거 알아요. 사람들 손가락질 받지 않게 하려고. 어린 아들 놓고 떠나신 거 안다구요.
저도 아이 잃어봤잖아요. 만나서 손 붙잡고 얘기하고 싶었어요.
우리.. 그때 친했잖아요.
명희씨.
네.
우리 정후가 살인범 아들 소리 듣는 거. 그것도 물론 싫었지만요. 아뇨. 그게 전부가 아니에요.
그 때 정후아빠 누명을 벗겨보겠다고. 나 별 짓을 다하고 다녔거든요.
근데.. 그런 나 찾아와서 그러더라고요. 가만 있으라구요. 정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으면 가만 있으라고.
누가요?
누가 그런 말을..
같이 살고 계시잖아요. 당연히 명희씨도 아는 얘기라고 생각했는데요.
놀라운 사실을 듣게 되는 명희.
내가 조사한 바로는 거기 검찰청 기록물 보관실에 니 아버지 기록이 있을 거야.
92년도 사건이라 서류로 보관되어 있을 거고.
근데 너 정상적인 방법으로 빼내려는 게 아니잖아. 그런 거면 밤에 가는 게 낫지 않나?
밤에는 보안이 강화돼서 더 힘들지. 일단 뭐 평소대로 해보자고.
난 데이터베이스 뒤지고 있을 테니까 넌 들어갈 구멍을 찾아봐.
검찰청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는 정후.
스캔 완료.
지나가는 척 하며 반찬그릇을 엎어버리긔.
그 사람이 옷을 닦는 사이에 유유히 출입증을 가지고 사라지는 정후.
무사히 검찰청에 들어가긔.
서준석 사건번호가 92형 제 8273 , 먼저 92년 항목을 찾아봐.
아버지의 사건기록지를 찾았는데 백지만 있긔.
하나도 없어? 진술서. 경찰 조서. 아무 것도?
.. 생각했던 대로네. 일찌감치 빼돌린 거야.
그러니까 누군가 그것들을 다 빼돌렸단 말은 그 누구가 누군지 알아봐야 한다는 말이네요.
짐작 가는 자가 몇 있는데 그 중에 누군지는 확실하지 않아.
그럼.. 알아봐야죠.
어쩔 생각이니.
잘.. 해볼 생각입니다.
정후야.
문호의 말이 끝나기전에 문호와의 연결을 끊어버리는 정후.
뭐할라고.
사건 기록이란 거 말야. 직계 가족한테는 보여준다며.
돌았냐.
나 직계 가족이잖아. 우리 아버지의 직계 가족.
돌았구나. 니가 드디어 맛이 갔어.
진짜 자신의 신분증을 꺼내긔.
잠시 후
껄렁껄렁한 모습으로 정보 열람을 신청하는 정후.
서정후씨? 본인이시죠?
예. 제가 서정훕니다.
접근제한 문서. 요청자 신변확보 우선 요망
예, 말씀하십시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사장님.
서준석의 사건 기록을 열람하려는 자가 나타났답니다.
누가.
서준석의 아들이라는데요.
뭐라고 지시할까요.
잠시 후, 낯선 사내들이 정후 앞에 나타나긔.
서정후씨?
여긴가?
그리고 문호가 도착한 곳은 썸데이 뉴스.
고기만두 김치만두 반반씩 사오면 되죠? 영수증 처리 꼭 해줘야 합니다.
또 슬그머니 넘어가기만 해봐. 이게 몇 번째야. 응?
마침 나가던 영신과 마주치긔.
채영신 기자?
예?
나.. 김문식이라고 해요. 김문호 기자의 친형.
아.. 그럼 저기 제일신문에..
채영신 기자 얘기 많이 들었는데.
안녕하세요.
그리고, 사내들에게 이끌려 취조실로 오게 된 정후.
첫댓글 세상에 세상에 저렇게 서류 하나 떼보겠다고 온 사람을 막 데려가네 헐헐헐 대박대박대박
학 학 학 학 두루미 두루미 두루미 두루미
헐 여시 넘 고마워!!!!! 존잼탱 레알
선생님 잘봤습니다..... 저 영화관씬 너무좋아
하 너무재밋어....
흑흑 조온잼 다시볼래ㅠㅠㅠ
ㅠㅠㅠㅠ 여시야 매우매우 잘 보고 있어
다음 편도 궁금하다!!!
하 너무재밌다 어떡행 영상으로보고싶엉
더..쉬지말고 올려줘 으야야ㅓㅎ아야ㅠㅠㅠ존잼
다흐흑
꺄아아~~잼따..
시험공부 뒷전이고요 진짜 매일 기다린다 여시야 정말 왤케재밋냐.........
하 대박 존잼ㅠㅠ
와미쳫
따흐흑 존잼... 여시덕분에 정주행한다ㅜ
쓰앵님,,, 감사합니다,,,,
으어 흥미진진혀
너무재밋어ㅠㅠ고마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