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면 반드시 찾게되는 ‘해열 진통제’는 역사가 상당히 길다. 기원전 1550년 파피루스에 해열 진통제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로 오래됐다.
‘의사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처음으로 버드나무 껍질의 해열작용을 알고 약으로 사용했고 19세기 이탈리아 화학자 피리아는 해열작용 주성분인 살리실산을 분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리나라 해열 진통제의 역사는 1950년대 부터 시작됐다.이중 종근당(대표 김정우)의 효과빠른 진통제 ‘펜잘’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자랑하며 22년을 지켜온 대표의약품이다.
종근당하면 ‘종’을 쉽게 떠올리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여성들은 ‘펜잘’을 떠올린다. 혹시나 ‘펜잘’이 종근당 제품인지 몰랐던 소비자들도 ‘펜잘’이라는 브랜드는 머리 속에 간직하고 있다. 그만큼 ‘펜잘’은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제품으로 지난 1984년 출시이후 16억2485정이나 팔렸다.이는 대한민국 국민 4800만 인구가 평균33알을 먹은 양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종근당을 진통제의 명가로 알고 있다. 지금은 종근당 제품이 아니지만 ‘사리돈’으로 시작해 현재는 ‘펜잘’로 진통제의 명성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펜잘은 ‘PAIN(고통) + 잘 이겨내다’의 영어와 한글 합성어로 ‘고통(통증)을 잘 이긴다’는 뜻이다. 펜잘이 20여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펜잘은 발매 초기 탤런트 사미자씨가 출연한 “무슨 잘?, 펜잘”이란 광고 문구가 유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해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모델을 안재모씨로 교체해 젊은 층에게 ‘효과 빠른 두통약’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펜잘’이 종근당이 아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장수 진통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약효에 있다.
‘펜잘’에는 다른 진통제에는 들어 있지 않은 ‘데아놀’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와 함께 펜잘을 복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진통효과와 아울러 머리를 산뜻하게 해 준다. 특히 진통제를 많이 복용하는 여성 소비자들에게 끊임없이 사랑 받아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해열진통 작용이 있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을 함유,대뇌필질에 작용해 각성작용을 나타내는 무수카페인,운동능력을 개선하는 중수석산 ‘베타-디메칠아미노에탄올’ 등이 펜잘의 우수성을 말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펜잘은 두통치료는 물론 피로감,집중력 개선,기억력 증진,간보호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복합진통제인 셈이다.
현재 전체 진통제 시장은 약 1100억원대 규모로 83개사에서 180여개 제품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중 처방의약품을 제외한 일반의약품 400억원 시장에서 ‘펜잘’은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