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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 중에서 인간이 유일하게 대머리가 된다”고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그렇다고 모든 인간이 탈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인디언이나 역사 속의 내시는 대머리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탈모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탈모의 주요 원인은 유전자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지만 각종 스트레스와 환경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끼친다.
남성형 탈모의 원인은 몸 속에서 생성되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요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DHT는 머리카락이 자라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낭을 위축시켜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의 수를 감소시킨다. 그렇다고 남성에게 모두 탈모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탈모는 DHT 물질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경우 생긴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한 노력은 역사가 깊다.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는 악어의 지방과 하마의 배설물로 만든 연고가 탈모 치료에 쓰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구약성서에 역시 뱀, 하마, 악어, 고양이, 사자의 기름으로 만든 발모제에 대해 기록하고 있으며 히포크라테스는 자신의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아편, 고추냉이, 비둘기 배설물 등을 혼합해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탈모 치료를 위한 인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탈모가 치료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여년에 불과하다.
지난 1998년 미국계 제약회사 MSD는 세계 최초의 먹는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를 개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그 후로 10년간 전 세계의 200만명이 넘는 초기 탈모 남성들이 이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다.
프로페시아는 ‘다산, 비옥한’을 뜻하는 ‘prolific’의 ‘pro’와 ‘대머리’를 뜻하는 ‘alopecia’의 ‘pecia’를 따서 만든 이름으로 대머리를 풍성하게 해준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주성분은 피나스테리드로 남성형 탈모의 근본 원인인 DHT의 농도를 낮추어 탈모 증상을 호전시키는 약이다
프로페시아의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 중 초기 탈모의 경우 10명 중 9명은 프로페시아 복용 후 탈모가 정지했으며 10명 중 6∼7명은 모발이 다시 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을 해야만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물론 이 약이 탈모를 완치시키는 것은 아니다.
프로페시아는 모낭이 살아 있는 탈모의 초기 단계에 탈모 방지와 발모 작용을 하기 때문에 탈모 초기에 복용할수록 효과가 더 높다고 한다.
탈모 치료를 위한 인류의 5000년 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근본적으로 탈모를 방지하는 약은 없다. 물론 여러 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사라지면서 탈모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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