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설 읽어 주시며 감상 써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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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제라스의 명으로 피리아가 레조의 집을 찾은지도 몇 주가 되어간다.
그동안 피리아는 제로스도 그리 나쁜사람은 아니구나, 친절하고 순수하고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제로스를 조금 더 가까이서 지켜보며 그의 좋은 점들을 발견한 뒤, 제로스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각자체가 변한 것이다.
피리아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지만 제로스는 자신이 피리아를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의 피리아가 자신을 바라보는 때의 느낌이 조금씩 변해왔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남자인 피리아가 점점 다르게 보이는 자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다.
두 사람은 서로가 모르게 서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리아는 절대로 빈틈을 주지 않았다. 자신이 여자라고 눈치채지 못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했고, 제라스의 명령대로 제로스의 감시를 철저히 하였다. 제로스또한 자신의 그런 모습을 피리아에게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제로스에게 있어서 피리아는 '남자'였기에 '친구'이상은 될 수 없었다.
그런 두 사람의 마음을 다 아는 가브와 레조는 말없이 둘을 지켜볼 뿐이었다.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해 애타게 가슴만 태우는 두 사람을.....
그들의 감정은 '우정'에서 서서히 다른 감정으로 변해가고 있었음을, 제로스와 피리아는 눈치챘을까?
오늘도 두 사람은 평소처럼 함께 책도 읽고 무공도 익히고 낚시도 한다. 다른 날과 변함없이 서로에겐 머릿속에 없는 내용에 대해서만 대화하며.....
제라스의 곁을 떠난 리나일행은 어느 작은 마을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들이 이곳에 정착한지 사흘이 되었다. 그동안 리나일행은 객잔에서 서로 대화를 주고 받으며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막상 제라스의 곁을 떠난 뒤, 자신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던 것이다. 아멜리아는 자신의 나라인 세이룬 왕국으로 함께 가기를 청했지만 리나는 반대였다. 그녀는 왕궁에서 편히 쉬는 것 보다 더욱 무공을 연마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르가디스도 리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니까.....오늘도 여기서 지내자는 거에요, 리나 님?"
"뭐.....당분간은 여기 있자고, 가우리도 제르도 나쁘게 여기지 않잖아."
"리나 님. 차라리 이럴거면 세이룬에 가는 편이 훨씬 좋잖아요!"
리나는 아멜리아의 말에 시큰둥한 표정만을 지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멜리아는 말없이 그런 리나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멜리아의 자신의 생각대로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은, 제르와 가우리가 리나를 따라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리나의 타고난 지도자적 능력 때문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따르게 하는 능력이 남달리 뛰어났다. 그랬기 때문일까? 제라스가 어린 시절의 리나를 보자마자 양녀로 삼았던 것은.
어쩌면 그것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리나와 아멜리아가 아무말도 없이 있을 때, 잠깐 밖에 나갔다 온다던 제르가디스가 뛰어왔다.
"리나. 여기서 동쪽으로 쭉 가면, 스승님만큼 강한 무공을 지닌 기인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어. '레조'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 더군."
언제나 차분한 목소리의 제르였지만 지금은 다른 때보다는 말이 빠르고 떨렸다. 그만큼, 그는 기쁨에 넘쳤던 것이다.
강해진다는 것, 제르도 가우리도 리나도....아멜리아도 모두 한번쯤은 그런 꿈을 꾸었으니까.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있어선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좋아. 아멜리아, 가우리! 한번 가보자.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아멜리아는 마지못해 짐을 챙겼지만 그녀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스승님인 제라스를 떠나더니 레조라는 강한 사람을 찾았다며 그에게 배우겠다고 떠나는 자신들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로운 행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비록, 제로스의 대한 제라스의 행동은 너무나 위선적으로 보였지만 그래도 스승님의 은혜를 이렇게 외면해도 되는 것인지.
결국, 아멜리아는 마음속에 항상 두엇던 말을 지금에서야 꺼낸다.
"리나 님. 제라스 님에게 죄송하단 생각이 않드나요? 리나 님은 아무리 그래도 제라스 님의 양녀잖아요! 가우리 님도, 제르가디스 님도 스승님을 져버려도 된다고 생각했나요?"
"아멜리아, 난....."
가우리가 말을 잊기도 전에 리나는 짧게 한마디를 한 뒤,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강해진 뒤엔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딸이 될 수 있으니까, 어머니께 배우지 않고 스스로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강해졌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거야."
리나의 그 한마디에 가우리, 아멜리아, 제르가디스는 기뻤다. 그녀가 이렇게 자신들과 제라스를 떠난 이유가 단순한 제로스의 죽음의 대한 반항심이 아니었다는 것이 되니까.
"리나 님! 같이 가요!!"
"아멜리아. 너도 참 단순하단 말이야."
리나일행은 힘차게 걸어나아갔다. 동쪽으로....그곳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채.....
동쪽 숲속의 호수에서 두 사람이 낚시를 하며 놀고 있다. 제로스와 피리아였다. 놀고 있다는 표현이 과연 맞은 것일까. 둘은 조용했다. 서로에게 뭐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없다는 듯이.
"어?"
제로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가 낚시대에 힘을 주는 것을 느낀 것이다. 그는 낚시대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엄청 큰 녀석이 분명했다.
"크윽, 피리아씨! 좀, 도와줘요!! 큰 녀석이야!!"
제로스는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피리아도 제로스를 도왔다. 그녀는 매우 당황해했고, 놀라 있었다. 그동안 이곳에 온 이후로 계속 제로스와 낚시를 했지만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둘은 낚시에 서툴렀다. 어쩌면 그들은 낚시에는 관심이 없엇는지도 모른다.
너무 놀란 나머지 피리아는 자신이 제로스의 손을 붙잡았다는 것을 몰랐다. 하지만 제로스는 느꼈다. 피리아가 자신의 손을 꼭 붙잡고 있다는 것을. 그는 노무 놀란 나머지 중심을 잃었고,
그대로...................
'그냥 친구인데......
어차피 남자인데......
하지만......
그 느낌은 여자를 대하는 느낌이었는걸.
왜.........피리아씨의 손은......?
그래........돌아온다. 모든 것이.'
제로스가 눈을 떳다. 그는 누워 있었다. 호숫가에. 자세한 것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자신이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긜고 피리아가 자신을 구해주었고, 걱정해 주었다는 것도. 레조도 가브도 모두 집에 없으니 <그녀> 외엔 아무도 곁에 없었을 것이다.
"제로스. 이제 정신이 드나보군요....다행이야."
"피리아씨. 당신.....여자맞죠?"
피리아는 눈을 동그랗게 떳다. 만약, 제로스의 기억이 돌아왔다면? 모든 것이 점점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충분히 상상이 되었다. 지금의 자신은 제라스의 명령을 따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아니,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기억이 돌아왔다고 생각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자신이 점점 이상하게 느껴졌다. 제로스가 기억이 돌아왔다 하더라도 피리아에게 있어선 아무것도 아닐텐데 말이다.
"피리아씨.....나는......"
그때였다. 누군가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한명이 아니었다. 네 사람이었다. 그들의 발자국 소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이 보였다.
"리나씨!"
"피리아??"
그리고, 리나일행은 또 한사람을 보고 놀랬다. 보라색 머리카락, 하얀 얼굴, 소년같은 미소.
"제로스!!"
운명이란 것은 피할 수 없다. 인연이란 것도 하늘이 정한 것. 이들 여섯명이 다시 만나게 된것은 신의 뜻이겠지. 이들이 만난 이유는 무엇일까?
첫댓글 와~~제피다~~담것도 잼께 써줘요^^
넘 재밋어요..담편 마니마니 기대해요..^^*
정말 잘 쓰시네요^^ 다음 것도 기대할게요
"강해진 뒤엔 자랑스러운 어머니의 딸이 될 수 있으니까, 어머니께 배우지 않고 스스로가 세상을 돌아다니며 강해졌다고 말씀드리고 싶은 거야." ←멋진 대사군요
무협액션, 멜로, 코미디.....다 잘 쓰십니다. 건필^^
재미있게 봤습니다~~
크흑 제피......생각해보면 여기 패러디에는 바르피랴는 하나도 없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