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 연휴기간인 6일(금)에 홍천 응봉산과 오음산 임도 라이딩을 하기로 하였으나 가을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로 취소하고 낙담하던차에 ,바이크 손대장이 이번주 토요일에 춘천 라이딩 하자는 제의를 하여 반가운 낭보중 낭보가 아닐 수 없었다.
춘천은 낯익은 도시이지만 북한강 물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춘천 호반의 풍경을 느껴보지는 못했다. 생전 처음 가보는 코스라 마음이 설레이기도 하였다. 나는 여행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다. 여행하면 할 수록 항상 즐겁고, 재미있고 ,기쁨을 선사해 주기 때문이다.
어느 시인이 말하기를 '행복을 얻고 싶다면 길을 아는 것으로 충분치 않다.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집안에만 틀어 박혀있으면 누구나 가슴이 답답하고 외로운 심정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나이든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가족이 집안에 있는 것을 대부분 싫어한다.
친구를 만나 같이 여행하면서 낭만을 즐기며 사는 보람이 인생 최고의 행복감을 안겨준다. 자전거는 내 삶을 행복으로 연결시켜준 최고의 선물이자 반려자이다. 자전거 덕분에 친구를 자주 만날 수 있고 여행도 함께 할 수 있어 기분이 너무나 좋다.
어느 지인은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려면 친구관계를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면서, 친구는 가족 다음으로 나를 온전히 지지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한다. 친구와 함께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 남은 시간을 같이 보내면 외로움과 불안등이 사라지고 늙어간다는 데에 대해서도 좀 더 낙천적인 생각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부평구청역에서 첫 전철에 몸을 싣고 상봉역에서 바이크 손대장과 함께 07시 28분 춘천행 열차를 타고 강촌역에서 하차하였다. 이번 라이딩은 강촌역에서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의암호를 거쳐 춘천댐, 춘천역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대략 백리길 정도 되는 거리이다.
하늘은 청명하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와 운동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옛 강촌역(폐역)을 지나서 강촌교를 건너면 북한강 자전거길로 곧장 진입할 수가 있다. 호젓한 자전거길은 수풀이 우거져 있고 푸른산과 맑은 강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사천왕사(정양사)를 지나면 지척에 의암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의암댐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가히 절경이다. 곳곳에 아름다운 경치들을 품고 있어 눈과 사진에 담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치 어느 외국에 자전거 여행하러 놀러온 듯한 착각에 사로잡혔다.
의암댐에서 약 1km 정도 가면 삼악산 산행 입구가 나온다. 삼악산은 지난 9월 대열 산호회 산행시 등정했던 친숙한 산이기도 하다. 삼악산 정상에 올라서면 조망이 압권이다. 사방이 확 터져 풍경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가까이는 의암호와 붕어섬, 중도가 보이고, 멀리로는 화악산과 소양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싸인 춘천 시가지가 평화롭고 아늑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의암호는 의암댐이 북한강과 소양강의 물줄기를 담아 만든 인공호수로 아기자기한 섬들을 간직하고 있다.
붕어처럼 생긴 붕어섬에는 강원도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가 들어섰다. 2,000세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중도는 하중도, 중도, 상중도로 구분된다. 중도와 상중도는 하나의 섬이었는데 뱃길을 내기 위해 운하를 파서 두개의 섬이 되었다.
춘천 파크골프장을 지나면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토이 로봇관에 이르게 된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젊은 부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이곳에서 울창하게 우거진 중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그리고 숨이 멎을것 같은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다.
파란 하늘과 산,의암호와 섬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를 그려내지만, 섬과 나무숲이 데칼코마니처럼 거울같은 수면에 도장처럼 찍히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눈이 황홀하였다. 애니메이션 박물관을 지나면 의암호 수면위에 나무데크로 연결한 자전거 도로가 일품이었다.
마치 호수위를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 날아갈 듯하였다. 그리고 곳곳에 포토죤을 마련하여 인증샷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가다가 쉬고쉬고 또 쉬면서 경치를 감상하느라 눈이 호강하면서도 피곤할 정도였다. 의암댐에서 신매대교까지 이르는 코스가 하일라아트이지만 이중에서 의암호 나무데크길이 백미중 백미였다.
의암호 나무데크길 춘천 문학공원 가기전 춘천시 서면 도포서원(춘천의 학풍이 뿌리내린 곳) 표지석에서 우거진 갈대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았다. 서면은 박사를 많이 배출한 곳으로 유명한데 그 이유는 도포서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서면으로 신혼여행을 와서 자식을 얻게 되면 박사가 된다는 이야기는 과장이 아니라고 한다. 박사 자녀를 두고 싶으면 서면 박사마을로 놀러와도 좋을 듯하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춘천 문학공원 옆을 지나게 된다.
신매대교에서 신매리와 서상리 마을을 통과하여 나무데크 자전거길로 진입하였다. 평화로운 마을 들판에는 온통 배추밭으로 초록 물결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서상대교 진입 바로 앞에서 자전거길이 끝나는 쉼터가 나온다. 다시 돌아나와 서상대교를 따라 춘천댐으로 향하였다.
거대한 콘크리트로 만든 52살의 춘천댐은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북한강 상류에 위치한 춘천댐은 춘천에서 화천으로 통하는 국도의 교량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과거 군대시절에 차량으로 춘천댐을 자주 오가고 했지만 스쳐지나가 경치를 감상하지는 못했다.
차량 통행이 뜸한 시간대에 잠깐 멈춰서서 멋진 풍경들을 담았다. 춘천호 주변 경치가 무척 아름답고 교통이 편리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고 한다. 춘천호는 전국 유수의 낚시터로 물고기 중 쏘가리가 단연 으뜸이라고 한다.
춘천댐에서 의암호로 이어지는 약 19km의 길은 춘천에서 유명한 낭만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춘천댐에서 북한강 자전거길이 끝나고 용산 교차로에서 이어지는데 무심코 통과하여 춘천 인형극장을 지나 육림랜드에서 북한강 자전거길로 접어들고 나무숲 터널을 따라 내려갔다.
진입초부터 나무숲 터널로 이어져 시원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가로수 단풍나무들이 조금씩 붉은색으로 변해가고 있어 한층 가을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이곳에서 본 의암호의 경치도 너무나 훌륭하였다. 소양 제2교에 이르면 오리배에 승선하고 의암호에서 신선 노름하는 가족들과 연인들을 볼 수 있다.
의암호에 우뚝 서 있는 소양강 처녀 조각상이 이채로웠다. 아름다운 한복 차림을 한 18살의 어여쁜 소양강 처녀가 치마자락을 휘날리면서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며 서있는 모습이 애처로웠다. 1968년 반야월 선생이 해질녘 소양강의 아름다움을 노랫말로 표현하였다.
1970년대까지 전국적으로 애창과 사랑을 받았던 노래로 가수 김태희가 대 희트한 곡이다. 의암호와 연결한 현수교 모양의 다리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으며, 현수교 끝에는 마치 자전거를 타고있는 모양의 조각상이 눈길을 끌었다.
오후 1시가 지난뒤라 배가 출출하여 소양강 스카이워크 맞은편에 위치한 소양강 처녀 닭갈비, 막국수 식당에 들렀다. 식당은 손님들로 꽉차 20-30분 정도 기다려야만 했다. 식당 벽 한쪽면에 자전거족들 사진으로 가득하여 바이커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춘천에서 유명한 닭갈비와 막국수는 1975년도에 춘천을 들락날락하면서 애인과 함께 먹었던 추억어린 음식이었다. 그 당시도 맛이 독특하였지만 그 맛이 변하지않고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하는 별미중 별미였다. 춘천역으로 이동하여 오후 3시 40분경에 전철에 몸을 싣고 서울로 향하였다.
오늘 라이딩은 급조된 것이지만, 간담상조하며 지내는 바이크 손대장과 함께 모처럼 춘천까지 와서 춘천호반의 모든 것을 담고 즐긴 뜻깊은 하루여서 행복했다. 또 다시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춘천은 매혹적인 호반의 도시이다. 바이크 손대장의 덕분으로 낭만의 도시 춘천여행을 하게되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경의 중앙선 강촌역 입구에서 다정한 바이크 손대장과 스머프 차
강촌교를 건너 북한강 자전거길 초입,등뒤로 보이는 교량은 신설중임
사천왕사(정양사) 입구
의암호 배경으로 멋진 풍경
삼악산 산행 들머리
의암댐을 지나 중도에 이르기전 풍경
파란 가을 하늘과 의암호를 배경으로 바이크 손대장의 멋진 포즈
나무숲으로 울창하게 우거진 중도를 배경으로, 뉴질랜드 어느 호수에 온 듯한 기분
파란 하늘과 멀리 보이는 춘천 시가지 전경
에니메이션 박물관과 토이 로봇관 정원에서
의암호 나무데크길 가기전의 풍경
뒤로 보이는 산 , 마적산
의암호 수면 나무데크 자전거길
의암호 수면 나무데크 지점(춘천시 서면 도포서원 표지석)에서 갈대가 우거진 숲 배경
신매대교를 지나 신매리 들판에 홀로 서있는 낙락장송을 배경으로
북한강 자전거길 나무데크 종점 쉼터
북한강 나무데크 자전거길 끝나는 종점에서 서상대교를 배경으로
춘천댐 위에서 포즈
춘천 인형극장을 지나서 북한강 자전거길로 진입,울창한 나무숲 터널
고구마 섬을 연결한 교량을 배경으로, 붉은색으로 점차 물들어가는 가로수 단풍나무들
중도를 배경으로, 저 멀리 보이는 산은 가덕산, 북배산
소양 제2교를 배경으로
한복 차림의 어여쁜 소양강 처녀 조각상 앞에서
소양강 처녀 닭갈비, 막국수 식당 (자전거족들을 위한 자전거 주차장 준비)
별미중 별미인 닭갈비(양념 고추장에 양배추, 고구마, 떡복기 떡 혼합)
첫댓글 주변 환상적인 경치에 정신 팔렸을 텐데 어느틈에 먼산과 섬들을 살폈는가 순간순간 나타나는 수려한자연에 대한 표현이 기가막히구만 글쓰느라 고생 많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