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예수회 창설자이신 성 이냐시오 서거 450주년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와 복자 베드로 파브르 탄생 50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이 해를 경축하는 의미로 캐나다의 어느 예수회원이 쓴 극본을 어느 수녀님과 공역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번역이 출판되어 나오겠지만 우선 이냐시오가 파브르와 나누는 대화 안에서 우리 내면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움직임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영적 식별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이냐시오의 조언이 있는 부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우리는 늘 시대의 조류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진정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알아내고 그것을 따라 살아야 하는데 문제는 그것이 늘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아래의 대화를 들으며 여러분들의 삶을 돌아보며 내면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파브르: 그래서 저는 당신께 묻습니다. 제가 자신을 쇄신하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니고: 글쎄요. 우선 이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해 주고 싶습니다. 시대의 조류를 그냥 따라가서는 안 됩니다. 온 힘을 다해 하느님으로부터 당신을 멀어지게 하는 시대의 조류를 거슬러 헤엄을 쳐야 합니다.
파브르: 자아 타파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 건가요?
이니고: 그렇습니다. 그러나 처음에는 자기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파브르: 어떻게 말입니까?
이니고: 당신은 주저하게 된다고 하셨지요?
파브르: 네, 그렇습니다.
이니고: 당신은 쉽게 다른 어떤 것에도 빠져 버리게 될 수 있지요.
파브르: 예를 들면, 어떤 것이지요?
이니고: 당신은 타고난 재능이나 명성에 대한 갈망에 사로잡힐 수도 있어요.
파브르: 혹은 사랑을 갈망하는 것도 그런가요?
이니고: (처음에 그는 천천히 말한다) 우리 모두는 사랑을 갈구하지요. 여성에 대한 사랑이나 가족에 대한 사랑을 원합니다. 우리는 아들이나 딸을 갈망하고 때로는 건강과 안식처를 지니기를 바라지요.
파브르: 또는?
이니고: (그는 점점 빨리 말하기 시작한다.) 또는 우리는 학문의 세계에서 경력을 얻기를 원하지요. 탁월한 학생들에 의해 추앙받기를 원하기도 하지요. 명예와 지위들과 학위들을 갖고자 합니다. 우리는 그런 야망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러면서 점점 투쟁하고 실패와 성공을 경험합니다. 그러나 한번도 이런 물음을 던져 본 적이 없지요? “나의 웅대한 계획들과 고상한 목표 안에서 하느님은 과연 어디 계시는가? 내 삶을 위한 하느님의 목적은 무엇인가?”
파브르: 당신이 갑자기 쏟아 붓는 말의 폭포가 저를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이니고: 당신도 이상한 어휘로 저를 어리둥절하게 하네요. ‘말의 폭포’라고 하셨는데 무슨 의미입니까? 방언인가요? 아니면 은어인가요?
파브르: 사보이어입니다. 제가 양치기 생활을 하면서 자란 사보이의 알프스 산맥에는 겨울이 되면 눈이 엄청 쌓였다가 봄이 오면 녹습니다, 그것은 폭포처럼 산허리로 흘러내려오면 굉장합니다. 바위와 나무뿐 아니라 모든 마을을 쓸어버리기도 합니다. 쏟아 붇는 폭포이지요. 당신은 지금 이처럼 폭포와 같은 말로 저를 뒤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이니고: 제가 말을 줄여야겠네요.
파브르: 아닙니다. 말을 줄이시지 마시고 다만 천천히 말씀해 주십시오!
이니고: 그러나 아직 저는 제 가슴에서 타오르는 제 마음에 있는 말들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파브르: 당신의 말씀을 듣고 있으니까 마치 예언자 예레미야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로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하느님의 인도로 이곳 파리와 이 대학교에 왔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식과 진리와 지혜를 알려는 열망으로 공부를 해왔습니다. 이제 제 노력의 성과로 문학 석사의 학위를 받게 되었지요. 하지만 저는 영혼이 텅 비어있는 것과 같은 공허를 느낍니다. 제가 과연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니고: 당신은 무엇에 매력을 느낍니까?
파브르: 저를 가장 매혹시키는 것은 지식과 학문입니다. 어린 시절 저는 학교에 다닐 수 없었기 때문에 혼자 울곤 했습니다.
이니고: 부모님은?
파브르: 부모님께서는 제게 양들을 치게 하셨습니다.
이니고: 아시지요?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요. “베드로, 너는 이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파브르: 이 양들보다 더 사랑하느냐고요? 네 그렇습니다.
이니고: 당신은 예수님을 사랑하십니까?
파브르: 다른 어떤 것들 보다 또는 어떤 사람보다 더 사랑합니다.
이니고: 또 당신이 이끌리는 다른 것이 있습니까?
파브르: 저는 결혼과 가정생활에 이끌립니다. 저는 이 대학교에 머물면서 교수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또 사제로써 서품 받을 수도 있겠지요. 사제가 되면 시골 교구에 가서 안락하게 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보다 큰 다른 어떤 것을 원합니다.
이니고: 그렇습니다. ‘보다 더 큰’ 다른 어떤 것 말입니다. 당신을 이끄는 그 큰 열망에 따라야 합니다. 당신이 이야기한 ‘보다 더’라는 것은 당신 자신을 위한 ‘보다 더’가 아닙니다. 바로 하느님을 위한 ‘보다 더 큰’다른 어떤 것입니다.
파브르: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이 한 말이 떠오르는군요. “우리의 마음은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오, 주님…….”
이니고: “…… 그리고 우리는 당신 안에 쉬기까지 편안함이 없나이다.”
첫댓글 하느님의 보다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우리의 마음은 당신을 향해 있고 당신 안에 쉬기까지 편안함이 없나이다!!
+ 찬미 예수님! 올해는 예수회의 특별한 해임을 경축합니다.아울러 공역해 주시는 희곡의 대본중에서 '이니고: 당신은 예수님을 사랑하십니까?' '파브르: 다른 어떤 것들 보다 또는 어떤 사람보다 더 사랑합니다.' 깊이 공감합니다.제가 하는 활동 모두가 제가 사랑하는 예수님이심을 알게 해주십니다.미약한 활동도 예수님께서는 두팔 벌려 환영해주시니까요..주님안에 축복 가득한 하루하루 감사드리게 하는 글 고맙습니다.
아~~멘
우리는 당신 안에 쉬기까지 편안함이 없나이다.- 아멘...
우리의 마음은 당신을 향해 있습니다. 오, 주님...... 그리고 우리는 당신 안에 쉬기까지 편안함이 없나이다!! 그 깊은 뜻을 제 마음 속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