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23일 부활 제8주일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 요한 복음 20,19-23
구약 성경에서 ‘하느님의 영’은 하느님의 입김이며, 하느님의 현존을 표시합니다(창세 2,7; 욥 33,4 참조).
또한 신약 성경에서 성령께서는 비둘기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시고(마태 3,13-17 참조),
오늘 제1독서에서는 ‘불꽃 모양의 혀’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성령께서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고(로마 5,5 참조),
우리를 율법의 속박에서 해방하시며(로마 7,6 참조),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약속의 상속자가 되게 하시고(갈라 3,29 참조),
죄로 죽은 인간을 다시 살리시는 분(로마 8,10-11 참조)이십니다.
또한 한 세례를 통하여 한 성령을 받아 한 몸이 되게 하십니다(에페 4,3-6 참조).
성령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숨을 쉬어 생명을 주시는 분이시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나아가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으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보다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두려움에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는 제자들 가운데에 서시며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인사하십니다.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곧 용서입니다.
스승을 버리고 떠난 죄책감 속에 있는 제자들에 대한
용서, 두려움에 서로를 의심하고 이웃을 믿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용서
그리고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데 대한 용서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주님께 용서를 청하고 서로 용서한다면,
성령의 은총으로 주님의 평화가 우리 안에 머물고 우리는 숨을 쉬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성령께서 주시는 은총을 받아 봅시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완성하여 주님께 가도록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 칠은은
지혜, 통찰, 식견, 용기, 지식, 공경 그리고 경외입니다.
(신우식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