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부진 속 무역마찰 심화... 2.75%로 인하 유력
트럼프 관세 확대 위협에 경제위축 대비 '불가피한 선택'
경기침체 방어 위한 움직임... 중립금리 범위 중점 복귀
캐나다 중앙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인하가 실현되면 현재 3%인 기준금리는 2.75%로 낮아지며, 7연속 금리 인하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금리는 중앙은행이 설정한 중립 금리 범위(2.25~3.25%) 내에 있으나, 금융권에서는 중간 지점인 2.75%로 조정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경제 지원 신호를 명확히 보내는 중요한 조치가 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관세 충격으로 경제 성장이 약화되는 동시에 물가 상승이 유발될 수 있어 정책 결정이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경제 지표만 보면 금리 동결 가능성도 있었다. 2024년 4분기 캐나다 경제는 연간 2.6%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였고, 1월 핵심 물가도 상승했다. 하지만 2월 고용 보고서에서 단 1,100개의 일자리만 추가되고 실업률이 6.6%로 유지되면서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감지됐다.
특히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을 준수하는 캐나다 제품에 대한 25% 관세에 1개월 유예를 발표하면서도, 중앙은행 금리 결정일인 12일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해 경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중앙은행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전면적 무역전쟁이 발생할 경우 캐나다 국내 투자는 12%, 수출은 첫해에만 8.5%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 인해 향후 2년간 GDP가 최대 3%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만으로는 무역전쟁 영향을 완전히 상쇄할 수 없다"며 "금리 인하와 함께 연방 및 주정부 차원의 맞춤형 재정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