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보면
일어서게 되지
그러다 보면
나아가게 되지
그러다 보면
당도하게 되지
혼자일 때
가끔은 책을 펼쳐
그 안에 든 세상을 훔칠 때도 있어
아무도 엿보지 않는 완벽한 절도.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 속에 세상 어느 한 귀퉁이를 싹둑 잘라 버리고
내 가진 값으로 모조리 채워 넣기도 해
그것은
원치 않던 순간
그것은
바라지 않았던 갑자기.
그러다 보면
눈이 감기고 선잠이 들기도 하지
그러다 보면
꿈을 꾸게 되고
꿈에서 꿈을 다루는
묘한 기술을 얻기도 하지
그러다 그러다
그러다 보면
은근히 폼 잡으며
詩를 쓴다고
괜한 눈빛으로
평안한 풍경의 어깨를
툭툭 건들기도 하지
그러다 보면
조금 전의 먼 옛것들이
당장에 지금이 되어버리고서는
또 다시 긴 숨으로 간절한 주문을 외지
그러다 보면
이 짧은 외마디를.
카페 게시글
시 (가~사)
그러다 보면
박인주
추천 0
조회 67
24.07.31 07:32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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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러니 인생.
ㅎㅎㅎ
그러니 인생.
모든 것이
잘 되리라 믿어봅니다~~
맞아요
실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문득 깨달은 자신을 발견하곤~
그냥 웃지요~^^
때론 긴 한숨도 뱉어내도 좋을 듯 합니다
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