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루시아))
"... 처... 천...사...? "
어두운 골목안에 치엘의 목소리가 울렸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조차 못하겠는 치엘. 인간이였던 그녀로써는 마법사나, 기사..
뭐 그런종류의 인간들은 많이 봤었지만, 솔직히 루인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악마니,
천사니.. 그런건 없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루인.. 그러니까 마인들을 만난 후, 악마가
있으니 천사도 있겠지.. 란 생각은 했었지만 그들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았었다.
아니, 오히려 천사.. 란 존재들에 대해 생각하면 알 수 없는 증오심이 생겨났다.
치엘. 그녀가 아무리 반마라지만 마족은 마족.
마족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느껴지는 본능적인 증오심이기도 했지만..
... ..그들은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을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증오스럽다.
내가 그렇게 아파하는데.. 그렇게 슬퍼하는데..
그렇게 나쁜인간들 때문에 내가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데도..
그러는데도.. 천사라면서도 도와준 적 한번 없었다.
.. 하늘 위에서 우리를 보살핀다면서, 선한 길로 인도한다면서..
... 그런다면서 눈길한번 준 적 없었다.
... 그래서인지 차라리 그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편이 편했다.
분명히 세상 어딘가 있겠지만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차라리 편했다.
그리고 이런 증오심이 온 마음을 지배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모른척 살아가는 편이 나았다.
하지만 지금 치엘의 눈 앞에 있는건 다름아닌 천사였다.
.. 지금이 파티중이니까 마인들이 변신이라도 한건가. 라는 생각까지 별에 별 생각이 치엘
의 머리속을 휘젓고 다녔다.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마계와 천사는 어울리지 않았다.
치엘의 모습역시 천사라해도 믿을정도로 마족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였음에도, 그들의
흰 날개는 말을 잇지 못할정도로 흰.. 거부감이 들 정도로 흰 그런 색이였다.
그렇게 치엘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데 치엘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하염없이 눈물 흐르는
눈을 들어 치엘을 바라보는 여자아이.
"... 흐윽... 흐읍.... 어.. 엄마를 살려주세요... 흐윽... "
.
.
".... 젠장. "
서로 다른 장소에서 하지만 같은 모습으로 낮게 욕을 읇조리는 두 남자.
물론 서로가 서로의 모습을 볼 순 없었지만 그들의 모습은 대조적이면서도 비슷했다.
다른 이들의 눈이 무섭지 않은건지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마계의 이곳저곳으로..
어딘지는 모르지만 자신들이 찾는 '그들' 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가고 있는 그들.
뭔가 소중한것을 잃어버린 듯이 창백하게 질린 얼굴이 엇비슷해 보였다.
붉은빛이 도는 칠흑같은 검은색 머리카락. 하지만 그완 반대로 희미한 푸른빛이 도는,
남자치곤 약간 긴 머리의 은발. 소름끼칠 듯한 붉은색 눈. 차가워 보이는 투명한 유리구슬
같은 은색 눈. 힘차게 펄럭이는 날개가 그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었다.
순백색의 흰 날개. 이런 어둠속에서도 빛나고 있는 흰 날개는 은발의 그가 천인이라는 사실
과 함께 지금 마계 모든 마족의 표적이란 걸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는 정 반대로 칠흑같은 검은색 날개. 암흑을 담고있는 듯한 검고 커다란 날개는
검붉은 머리카락을 날리며 치엘을 찾고있는 그가 모든 마족의 대표인 마왕이자 루인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루인이 치엘의 방에 가자 항상 느껴지던 따뜻한 온기는 없고 한동안 사람이 들어왔던 흔적
이 없는 냉기만이 흐르고 있었다. 순간 아차, 하는듯한 느낌이 들며 치엘과 있었던 테라스
로 가봤지만 그곳 역시 아무도 없었다. 여지껏 아닐거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자신의 불안감
이 맞아떨어지자 재수없는 기분이 느껴졌다. 순간, 디누엘의 말이 생각나면서 정말로 감시라
도 할걸. 괜히 그냥 놔뒀다는 후회가 밀려들어왔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루인은 벌써 날개
를 펴고 마계의 구석구석을 뒤지고 있었다. 물론 이미 피에 미쳐버린 마인들의 눈에 천사같
은 모습의 그녀가 눈에 띄어도 안되긴 했지만, 천인들의 눈에 띄어도 좋을 건 없었다.
그들 역시, 이미 도망가는데 지쳐 맏서 싸우고 있을 테니까 말이다.
오직 그녀를 찾아야만 한다는 그의 몸에선 그저 그를 본 것만으로도 움직일 수 없게 만드는
소름끼치도록 커다라면서도 중압감있는 마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루인과는 거의 정 반대편에서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찾고있는 은발의 한 남자.
그가 한번 날개를 펄럭일 때 마다 자신의 앞으로 다가오는 마인들.
그 역시 천계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한 커다란 성력과 함께 권력을 잡고 있었지만
여기, 마계에 포로로 잡혀 온 이상 그런것은 그다지 소용없었다.
족속부터 생김새까지 거의 반대에 가까운 둘이였지만 뭔가 소중한 걸 잃어버렸다는 것
하나만큼은.. 그래서 어쩔줄 몰라하며 찾고있다는 것 하나만큼은 같은 그들이였다.
.
.
"... 음.. 루시아. .. 여길 떠나야 하지 않을까..? ..또.. 그들이 올지도 모르잖아. .. "
대충 얘기를 들은 치엘이 뭔가 할말을 찾아 눈을 돌리다가 우물쭈물 말을 꺼냈다.
그런 치엘의 말을 듣고 구불거리는 레몬빛 머리를 찰랑이며 오렌지빛의 눈을 들어 치엘을 바
라보는 루시아. 꽤나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죽어버린 그녀의 엄마를 꼭 끌어안
은 팔을 놓지 않고, 그리고 아직까지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루시아였다.
"... 엄마는..? "
엄마를 살려달라고. 어리지만 자신도 이미 그녀가 죽은걸 알면서도 울면서 치엘에게 부탁한
루시아였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고.. 그리고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몰라 그저 가만히..
하지만 따뜻하게 루시아를 안아줬던 치엘. ... 이미 오래전 일이지만, 루시아의 모습에서
얼핏 자신의 모습이 겹쳐보였던 걸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치엘의 품에서 빠져나와 흐르는 눈물을 양손으로 쓱쓱- 닦은 채,
식어버린 그녀의 몸을 들어올리려는 루시아. 그런 루시아의 팔을 양손으로 잡으며 입을
여는 치엘이였다.
"... 소용없어. .. 이미 너도 알고있잖아. .. 엄마는 ... .. "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투명하게 빛나는 푸른 눈동자를 루시아에게 고정시키며 타이르는 듯
한 표정을 짓는 치엘. .. 알고 있다. .. 아무리 어리다지만 그녀도 이미 알고 있었다. ..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잡아가는 마인들. 자신을 구출해내려다 함께 붙잡혀 와버린 엄마.
.. 그리고 다른 가족들. .. 그리고 도망가라며 풀어줘놓고는 사냥이라도 하듯 자신들을
마구잡이로 죽이는 마족들...! .. 골목으로 피한 자신들을 뚫어지게 바라보던 소름끼치는
붉은눈. 무서워서 덜덜떠는 자신에게 지어보이던 엄마의 마지막 미소. ....
"... 엄마는 뭐? .. .. 엄마 지금 아파하잖아. .. 얼른 데리고가야지. "
.. 외면하고 있다. 그렇게 갑자기 죽어버린, 그것도 자신을 감싸다가 죽어버린.. 외면하고
싶어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작은 몸으로 다시한번 그녀를 일으키려는 루시아였다.
뭔가 말해주고 싶은 마음을 꾹 담아 둔 채 루시아의 행동을 주시하는 치엘.
.. 어리다. ... 열 살도 채 안된거 같은데.. ..
... 하.. 대단하다고해야하나..?
난.. 난 15살이나 됬었는데. .. 그정도면 뭐든지 할 수 있었을텐데. ..
.. 그런데 난 아무것도 못했는데.. ...
.. 루시아 처럼 외면하지도 못하고 그저 울고만 있었는데. ..
루시아를 보고있으면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지는 치엘이였다.
그러면서도 선뜻, 도와주려 손 내밀지도 못하는 치엘.
그리고 순간, 어딘가에서부터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온몸의 털을 다 곤두서게
만드는 소리. 그 소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났다고나 해야할까?
슬픔이 가득 담겨있던 푸른눈이 크게 뜨여졌다. 아직까지도 열심히 그녀를 들어올리려 하는
루시아. 그런 루시아를 보던 치엘이 약간 차갑다 싶은 어투로 입을 열였다.
"알잖아. 일부러 고개돌리지마. 너만이라도 살아야 할거 아냐. 얼른 가자. "
그녀를 들고있는 루시아의 손중 하나를 낚아 채 무작정 끌고 가는 치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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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아아- 감기걸렸나봐요.
머리도 핑글핑글 돌고 목은 갈라져서 완전히 허스키하고.
기침 한번 할 때마다 머리도 같이 핑글-
완전히 죽을 지경이예요. ㅠ_ㅠ 그래도 가족들이란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고있고. ㅠ_ㅠ
저 병문안좀 와주세요오! ㅠ0ㅠ
카페 게시글
로맨스판타지소설
[판타지]
※악마되기 프로젝트※ 특명, 마왕을 유혹해라! (26)
샤히린♡
추천 0
조회 1,135
05.08.16 13:54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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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엇! 갑자기 치엘 차가워 졌다!!! 잠시의 냉정인가..... 일단!! 언니 주소 알려주면 내가 병문안 가주지~
흐윽 ㅠ_ㅠ 역시 미래밖에 없어~ ㅠ0ㅠ♡ 말만으로도 땡큐야~♡
ㅇ_ㅇ 아~ 다음편이 궁금해요 ㅠ 하루에 2편씩 써주시면 안돼나~?+ㅇ+ ㅎㅎ
저도 그러고 싶긴 한데, ㅠ_ㅠ 머리와 실력이 겸비해서 딸린답니다 ㅠ_ㅠ <-;; 겸비?;;
모모꼰주님 말에 동의 ~~~ㅜㅁㅠ 담편 강추!!!!!!
헉 =ㅁ= .. =ㅅ=;; 꼭 노력할게요, ㅠ_ㅠ 2편씩 올릴 수 있도록, ㅠ_ㅠ
흐음=ㅁ= .. 치엘은 언제 죽어?..[니가 죽는다고 해서 죽기만을 바라고 있어..-ㅁ-..]근데 요즘은 외계 생물체도 감기에 걸려?-_-;
치엘이 왜 죽어!! =ㅁ=^ 이봐!! 주인공이 죽으면 끝난단 말야!! 그건 그렇고 얼른 와바, ㅠ_ㅠ 나 열이 펄펄 끓어, ㅠ0ㅠ <-;;;
아아.....ㅜㅜ다음편 궁금해여!!!!!!!!!!!!!!!!!!!빨리 써주세욧!!
으앗! =ㅁ=; 방금 올렸답니다; =ㅁ=; (느낌표의 압박; =ㅅ=;)
오우~ 오자마자 볼수있어서..너무 행복한 이기분?
헤헤♡ 불빛소녀님 오기 전에만 올릴까요?♡ 꼬릿말 감사합니다~♡
역시 이렇게 끊어 주시는군요 -_-♡
끊는 부분이 맘에 안드시나요? =ㅅ=; 하긴 저도 맘에 안들어요 -_-; 좀 제대로 된 곳에서 끊고 싶은 맘은 굴뚝같지만 쓰다보면 이렇게 된다는.. =ㅁ=♡
다음꺼도 기대할께요~ㅎㅎ
네에~ >_<♡ 기대 많이해주세요~ <-이래놓고 못쓴다지 -_-;
아아..샤히린님..감기 쾌유하시길 빌께요★
우와아, ㅠ0ㅠ BeiR님~ ㅠ0ㅠ 역시 BeiR님 밖에 없어요오~ ㅠ0ㅠ <-위에도 이런말 썼던걸로 기억하는데=_=;; 감사합니다아♡
넘넘 재미있어요
헤헤♡ 감사합니다아~ 앞으로도 열심히 쓸게요!! >_<♡
재미있어요 > < 루인과 치엘 언제 이어져요??__*
그러게 말예요. -_-; 저도 그게 너무 궁금한거 있죠? '-'* <-..; 작가;;;
대단해요 ^ ㅇ^ 저도 머리 핑글도는데 ㅠ 0ㅠ.. 감기 걸렸거던요 저도요 + __=;; 샤히린님 감기 빨리 낳으시길 바래요 ^ ㅇ^
정말요? 딩가님! ㅠ0ㅠ 감기 얼른 나으세요! ㅠ0ㅠ 전 이제 머리에서 목으로 옮겨왔답니다, ㅠ0ㅠ 딩가님도 얼른 감기낫길 바래요!!♡
재밌습니다~ 건필건필♡//
헤헤, 네에~♡ 앞으로도 재밌게! >_<♡ 읽어주세요!!
어머어머 ~_~ 재밋어요 !@!
루시엘은 죽어야해.... 그리고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