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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집권여당, 2024년 대선후보 9월 6일 발표
◦ "집권당 대선후보가 다음 대통령 유력"
- 2023년 6월 11일 멕시코 집권당인 좌파 국가재건운동(MORENA, National Regeneration Movement)은 2024년 대통령 후보가 투표를 거쳐 9월 6일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국가재건운동 소속으로 북부 소노라(Sonora)주의 알폰소 두라조(Alfonso Durazo) 주지사는 멕시코시티(Mexico City)에서 당 지도부의 당내 경선 규칙 회의가 끝난 뒤, 여론조사를 다섯 차례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8월 28일부터 9월 3일 사이 진행될 예정이다.
- 2024년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가재건운동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석가들이 당내 경선을 사실상의 대통령 선거로 간주하고 있다. 2024년 6월 선거에서는 대통령뿐만 아니라 상하원 의원 수십 명,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선출한다.
- 현직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 임기는 2024년 9월 30일까지다. 멕시코는 대통령 임기 6년 단임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다음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 당내 경선 출마 희망자, 잇단 사임
- 국가재건운동 이사회는 당내 경선 출마 희망자는 모두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결의했다. 이에 6월 7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위해 사임하는 고위 공직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 마르셀로 에브라르드(Marcelo Ebrard) 전 외교 장관은 6월 12일 공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에브라르드 전 장관은 공정 경쟁을 위해 당내 경선 출마 희망자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수개월간 주장해 왔다. 에브라르드 전 장관의 이러한 태도는 국가재건운동 탈당과 그로 인한 당 세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Claudia Sheinbaum) 전 멕시코시티(MexicoCity) 시장도 6월 16일 시장직을 사임했다. 같은 날 아단 아우구스토 로페스(Adan Augusto Lopez) 전 내무장관 역시 사임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로페스 전 내무장관 사임을 발표했고, 로페스 장관은 개인 트위터를 통해 사임을 알렸다.
☐ 대선 후보 경선 6월 19일 시작
◦ 8월 27일까지 선거운동 진행
- 국가재건운동의 대선 후보 경선은 6월 19일 시작됐다. 국가재건운동의 마리오 델가도(Mario Delgado) 의장은 토론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선 후보자들은 6월 19일부터 8월 27일 사이 멕시코 전역에서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에브라르드 전 장관은 후보들 간 토론 개최를 주장해 왔다. 국가재건운동은 당내 경선에서 누가 이기든 2위와 3위 후보자를 대선 운동에 참여시키고, 국가재건운동이 집권에 성공할 경우 새 행정부에서 이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 6월 19일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루이스 마리아 알카데(Luisa Maria Alcalde) 노동장관을 차기 내무장관에 지명했다. 올해로 35세 여성인 알카데 노동장관은 역대 내무장관 중 최연소 인물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알카데 노동장관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한 2018년 말부터 노동당을 이끌었다.
◦ 여론조사 결과 1위는 셰인바움 전 시장
- 셰인바움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국가재건운동의 2024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1위를 기록 중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 여론조사업체 부엔디아&마르케스(Buendia & Marquez)에 따르면 셰인바움 전 시장 지지율은 34%, 에브라르드 전 외교장관 지지율은 22%였다고 엘 유니버설(El Universal)이 보도했다. 같은 조사에서 로페스 전 내무장관과 제라르도 페르난데스 노로나(Gerardo Fernandez Norona)의 지지율은 각각 8%였다. 설문 응답자의 16%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았다.
- 또 다른 조사에서는 셰인바움 전 시장이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업체 GEA-ISA에 따르면 지지율이 셰인바움 전 시장은 39%, 에브라르드 전 외교장관은 38%였다.
☐ 대통령-농민단체 갈등, 집권당 대선에 변수로 부상
◦ 농민단체, 곡물가격 보장 요구
-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멕시코 농민단체 사이 긴장 고조가 국가재건운동의 2024년 대선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월 13~15일 멕시코 농민 단체는 정부를 상대로 곡물가격 보장을 요구하며 북부 시날로아(Sinaloa)주 국제공항과 고속도로 등에서 시위를 벌였다. 농민단체는 낮은 곡물 가격, 미국과의 무역 갈등, 정부 지원 부족에 불만을 표하고 있다.
- 농민들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에게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 생산비용이 상승했다며 옥수수 가격은 톤당 7,000페소(한화 약 52만 2,690원), 밀 가격은 톤당 8,000페소(한화 약 59만 7,360원), 수수 가격은 톤당 6,500페소(한화 약 48만 5,355원)로 책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 농민단체는 루벤 로차(Ruben Rocha) 시날로아 주지사와 만나기로 합의하고 6월 15일 시위를 중단했다. 시날로아 농장노동자연합(United Farm Workers of Sinaloa)의 발타자르 발데스(Baltazar Valdez) 대표는 시날로아주의 주도 쿨리아칸(Culiacan) 국제공항에서 시위를 진행했던 농민 수백 명이 공항 이용자들의 분노를 피하기 위해 시위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발데스 대표는 많은 농민들이 처음에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더 이상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농민들의 이익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오브라도르 대통령 “시위자와 협상 않는다”
- 농민단체 시위 중단 선언에 앞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시위자들과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극빈층 구제를 우선시해 왔지만, 이번 시위자들은 정부가 지원 중인 소농들이 아니라 대부분 대규모 생산자라고 주장했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농민들과 빈곤층을 지원한다는 점을 알고 있고, 우린 식량 자급을 지원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 로차 시날로아 주지사는 농민들에게 곡물 가격 하락 책임이 있는 미국 곡물 메이저 카길(Cargill)과 멕시코 옥수수 생산업체인 민사(Minsa)와 그루마(Gruma)에 항의하라고 요청했다. 로차 주지사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진짜 책임이 있는 이들에게 항의하자"고 밝혔다.
◦ 농식품 분야 노동력, 멕시코 전체 노동력의 14% 차지
-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식용 유전자변형(GM) 옥수수 사용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리면서 미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시점에 농민단체 시위가 발생했다. 멕시코 농업 로비단체 CNA의 보스코 데 라 베가(Bosco de la Vega) 전 대표에 따르면 멕시코 농식품 분야는 국가 공식 노동력의 14%를 차지한다.
- 현재 멕시코 북부 지역은 옥수수 수확 시즌에 있다. 많은 농민들이 손해를 보지 않고 옥수수를 팔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가격책정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지난 1994년 관세를 철폐하고, 값싼 미국·캐나다 상품의 멕시코 수입을 허용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 발효로 멕시코 농민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오브라도르 대통령 지지율은 집권 기간 내내 60%를 웃돌 정도로 안정적이었지만, 약간의 균열이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2024년 대선에서 집권당인 국가재건운동의 재집권이 유력하지만, 농민단체와의 갈등 심화가 전국과 지방 차원에서의 성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걸림돌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 감수 : 김영철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Reuters, Mexico's Sheinbaum advances in race for ruling party presidential ticket, polls show, 2023. 06. 29.
ABCNews, In Mexico, primary candidate proposes central role for president's son in next administration, 2023. 06. 20.
Reuters, Analysis: Mexico's Lopez Obrador has a farm problem, 2023. 06. 28.
Reuters, Analysis: Mexico's Lopez Obrador has a farm problem, 2023. 06. 20.
Mexico News Daily, Interior Minister Adán Augusto López resigns to vie for Morena candidacy, 2023. 06. 16.
Reuters, Mexican farmers end airport protest after president refuses talks, 2023. 06. 16.
AP, Mexican farmers take over airport, governor tells them to take over private grain warehouses instead, 2023. 06. 16.
Reuters, Protests by Mexican farmers over grains prices shut down Sinaloa airport, 2023. 06. 15.
El Universal, Irresponsible for the governor of Sinaloa to ask to occupy Gruma, Cargill and Minsa warehouses: American Society, 2023. 06. 14.
The Guardian, Mexico City mayor resigns in bid to become country’s first female president, 2023. 06. 12.
Reuters, Mexico's ruling party to announce 2024 presidential candidate on Sept. 6, 2023. 06. 12.
AP, Mexico’s governing party to decide its presidential nomination by polling, 2023. 06. 12.
Mexico, Mexico foreign minister's departure primed to spark more resignations, 2023. 06. 08.
Mexico News Daily, Foreign Minister Marcelo Ebrard announces he’ll resign Monday, 2023. 06.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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