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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년 동안 국민 소화제로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는 ‘훼스탈’. 지금까지 팔린 훼스탈 낱알 개수는 30억정에 이른다.
훼스탈은 지난해 98억원의 매출을 올려 시장점유율 35%로 50년 가까이 소화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는 한독약품 전체 매출 2345억원(2005년 기준)의 4% 불과하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회사 매출의 30%를 담당할 만큼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온 효자상품이다. 지난 1958년 수입 의약품으로 국내에 소개된 훼스탈은 이듬해 한독약품이 훽스트사와 정식으로 기술제휴를 맺은 뒤 국내생산을 시작했다. 1964년에는 훽스트와 최초로 합작회사를 만들었으며, 1986년에는 훼스탈 단일 품목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같은 해 성분과 효능을 강화한 ‘훼스탈 포르테’가, 2000년에는 가스제거 성분을 보강한 ‘훼스탈 플러스’가 출시하는 등 성분강화 노력으로 현재까지 국민소화제의 맥을 잇고 있다.
지난 50년간 소화제시장에 속속 등장하는 경쟁사 제품들의 거센 도전도 있었다.
소화제는 크게 위장운동촉진제와 소화효소제로 분류되는데,훼스탈이나 베아제 등 대부분의 알약 소화제들은 소화효소제다.
소화효소제는 판크레아틴계와 비오디아스타제 계열로 나뉘며, 훼스탈과 일양약품 ‘아진탈’, 중외제약 ‘셀파제’ 등은 판크레아틴계, 닥터 베아제, 큐자임, 베스타제 등은 비오디아스타제 계열이다.
대다수 소화제 제품이 훼스탈과 같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성분의 순도와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훼스탈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훼스탈의 성공 뒤에는 마케팅의 힘도 한 몫 했다.지난 2000년 훼스탈 플러스를 출시하며 빠른 소화력과 가스제거 성분이 강화된 약효를 강조하기 위해 난타의 퍼포먼스를 광고에 도입해 ‘강한 소화제가 더욱 더 강해졌습니다’라는 메시지로 화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과거에 많이 먹는 것이 미덕이던 시대에서 ‘웰빙’과 ‘다이어트’로 키워드가 바뀌면서 소화제의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이와 함께 의약분업 이후 10정·100정 단위로 사야 하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독약품은 이러한 정체기에 접어든 훼스탈의 변화를 모색,보관과 휴대가 용이하고 먹기 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훼스탈은 소화가 안 될 때만 찾는 약이 아니라 과식하기 전 미리 챙기고 늘 준비해야 할 상비약이란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은 “훼스탈은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며 “소화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을 위한 실버 제품, 낱개 단위로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상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한국의 대표 소화제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향후 전략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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