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베란다에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아이들이 봄이 되자 일제히 자기가 주인공이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환기시킨답시고 베란다 창문을 열어놓고 닫는 걸 잊어버려 동사 일보직전이었던 군자란은
잎을 반 이상 잘라냈는데도 기특하리만큼 어여쁜 꽃을 피워 올렸구요,
시들시들 말라죽었던 앵초도 싹을 틔우고 잎을 내밀고 있네요.
거참,욘석들 대견스런 녀석들일쎄!
군자란이랑 동거하고 있는 알록제비꽃.
몸집은 자그마해도 야생에서 단련된 아이라 무지 강인합니다.
이 아이 때문에 군자란이 영양분을 다 빼앗겨 꽃도 적게 피었어요.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고 있는 형국입니다.
하지만 예쁘니까 용서해주려 합니다.

등불같이 환한 군자란이예요.
주인 잘못 만나서 고생 무지 많이 하고 있다는^^;;

붉은 여우꼬리풀입니다.
빨간 솜방망이꽃이 깜찍하고 어여쁘죠?

아기별꽃은 잠시만 물주기를 잊어도 이리 금방 시들어버립니다.
요즘 바빠서 잠깐 소홀히 했더니 티를 내고 있습니다.

소나무화분에서 곁방살이 하고 있는 는쟁이냉이가 꽃을 피우고 있네요.
작년에 시들한 것을 심을 때만 해도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실하게 잘 자라주어 고맙습니다.

보라빛 종모양 꽃이 예쁘게 피는 캄파눌라입니다.
벌써 봉오리가 맺혔네요.
원예종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이 아이는 해마다 눈을 즐겁게 해주어 정이 흠뻑 들었답니다.

돌단풍입니다.
잘 키우면 내년에는 꽃을 볼 수 있겠지요?
무럭무럭 잘 자라주렴~

용신목(선인장)과 흑룡각(다육이)
무슨 중국집 이름도 아니고 ㅋㅋ
생긴 건 요래 생겼어도 나름 귀여운 녀석들인데다가 손이 많이 안가도 잘 자라주어 무지 고맙습니다.
요샌 너무 바빠서 화분 챙기기도 버겁더라구요 ㅠㅠ

위로 쑥쑥 자라는 장다리 제라늄 입니다.
너무 웃자라서 가지를 잘라서 땅에 꽂았더니 이렇게 싱싱하게 잎이 나고 꽃봉오리가 맺혔어요.
이런 생명력 넘치는 녀석들 때문에 가끔 내 손이 신의 손이라고 착각하면서 산다는...

귀여운 앵초 새싹입니다.
아무 것도 안나리라 생각했는데 뾰족이 고개를 내민 초록싹이 신기하기만 해요.
과연 올 봄에 꽃을 볼 수 있을까요?

너무 많은 화분 관리하기가 벅차서 더이상 개체수를 늘리지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네요.
나도사프란이며 풍로초며 맥문동이며 베고니아까지..베란다에 꽉 찬 아이들을 보며 나의 욕심을 경계합니다.
있는 아이들에게나 정성을 다하자!!!
첫댓글 다양한 종류를 키우시네요,.
멎지세요 우찌저리 이뿐아이들 박에 읍어요 부러워라
제라늄 그냥 잘라서 땅에 꽂아주면 번식 잘하나요? 키가큰 녀석이 하나있는데 잘라 번식시켜주고 싶어도 당췌 용기가 안나서.. 괜히 실패할까봐 못하고 있거든요..
맨위에 알록제비꽂이었군요 ,,,,, 화초는 좋아하지만 이름은 모르고 그냥 키운다는....
붉은여우꼬리털,처음보는데 예쁘네요.
헉 여기빠져있다가 빨리 다태웠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