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로 인해 식욕이 마구 당기는 신경성 식욕 과항진증에도 효과가 있다. 비만클리닉에서 이 약을 비만 치료제로 처방하는 것은 이래서다. 우울증과 비만(우울증이 폭식을 부를 수 있음)을 함께 갖고 있는 환자라면 푸로작으로 1석2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약을 비만 치료제로 오해해 남용하는 것은 곤란하다.
푸로작 등 SSRI 계열의 우울증 치료제를 청소년 환자가 복용할 때는 상당한 주의가 요망된다. 복용 초기(1달 이내)에 자살 위험이 두세 배(약을 복용하지 않는 청소년 대비) 높아질 수 있어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청소년 자살과 푸로작 등 SSRI 계열 약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며 “약을 복용하면 청소년의 충동 성향이 더 높아져 이것이 자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서인지 SSRI 계열 약엔 “소아ㆍ청소년의 자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라벨이 붙어 있다. 이 약의 부작용은 메스꺼움ㆍ구토감ㆍ더부룩함ㆍ입맛 저하ㆍ변비ㆍ설사ㆍ불면ㆍ성욕 감퇴 등이다. 다행히도 이런 부작용은 약 복용을 중단하면 사라진다.
이 약은 또 카페인처럼 각성 효과가 있다. 밤에 먹으면 잠이 잘 오지 않고 정신이 말똥말똥해진다. 따라서 불면증 환자와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아침에 한 알 복용(식사와는 무관)하라고 권하는 것은 이래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