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퀴한 곰팡이 냄새… '이런 사람'에게 치명적
곰팡이는 기침, 콧물, 두통, 알레르기, 천식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 차 때문에 실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결로(結露) 현상이 잘 생기면서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그런데 곰팡이는 인체에도 해를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곰팡이균이 만드는 포자(미세한 생식 세포)는 공기를 통해 쉽게 확산되는데, 이것이 호흡기와 피부를 통해 몸에 침투할 수 있다.
두통·충혈 유발하고 천식 악화도
곰팡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은 ▲유아와 어린이 ▲호흡기 질환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 ▲천식이 있는 사람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곰팡이가 많은 환경에 있으면 기침, 콧물, 충혈, 두통,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부는 눈이 아프거나,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 없던 천식이 생기거나 기존의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지난 2020년 고대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연구팀이 소아 천식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 내 곰팡이 노출은 기도과민성(외부 자극에 기도가 과도하게 반응해 쉽게 수축하는 현상)을 높여 천식을 발생시키고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방울 맺히면 즉각 닦아내야
곰팡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곰팡이가 살기 좋은 습한 환경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겨울철 실내 온도는 18~21℃,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겨울철 결로 현상이 일어나기 쉬운 창문과 현관문 틈에는 결로 방지 테이프를 붙인다. 천장이나 벽에 물방울이 맺혔다면 곧바로 닦아낸 뒤 선풍기나 드라이기 등으로 말린다. 옷장과 주방에는 신문지, 제습제, 숯 등 습기를 제거하는 물건들을 비치한다.
곰팡이가 발견됐다면 즉시 제거해야 한다. 벽지에 생긴 곰팡이는 알코올과 물을 1대4 비율로 섞어 뿌리고, 10분 뒤 마른 걸레로 닦아내면 된다. 그리고 드라이기로 물기를 완전히 말려준다. 물티슈나 젖은 수건으로 곰팡이를 닦으면 곰팡이 포자가 주변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한다. 부엌 싱크대나 욕실에 생긴 곰팡이는 베이킹파우더와 식초를 물에 섞어 닦거나 치약을 뿌려 닦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