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파두성 (缸坡頭城)
항파두리성, 항바두리성
고려시대 삼별초 대몽 항쟁의 마지막 보루로 제주시 애월읍 고성리와 상귀리 일대에 위치하며,
하귀리 해안으로부터 약 3km 떨어진 구릉상에 위치한다.
항파두성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삼별초가 진도에서 패한 뒤 김통정 무리들이 쌓은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고적 조에 실려 있는 항파두고성 외에 고토성은 삼별초가 축조한 것이며 둘레 15리라고 한 것과 1272년(원종 13년)
전라도에서 삼별초를 토벌하게 하였는데 제주로 들어가 내 · 외성을 쌓았다는 기사, 1273년 김방경의 제주 정벌 기사를 참고하면
고토성이 항파두성의 외성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항파두성은 1273년(고종 14) 6월 이전에 축성이 완료된 것으로 내부 건물지의 중복과 증개축 등으로 보아
김방경에 의해 함락된 후 원의 직접적인 지배를 위하여 상당 기간 유지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항파두성이 제주 유일의 판축 토성으로 축조되었고 내 · 외성으로 이루어진 점 등은 고려시대 토성의 큰 특징을 보여 준다.
또한 제주도에 남아 있는 환해장성이나 애월목성, 동제원, 송담천 등 제주 지역 항몽 전적지 연구에 기본적인 자료가 된다.
항파두성은 1976년 9월 '항파두리항몽유적지(缸波頭里抗蒙遺蹟址)'라는 이름의 사적으로 지정하고 보호하고 있으며,
1978년에 유적지 정화 사업을 벌여 이곳에 항몽순의비(抗蒙殉義碑)를 비롯한 관리사 · 전시관 · 휴게소 등을 설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