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프로야구 도원결의
'하아'
한 사내가 벽에 붙은 방을 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방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있었다.
"2009 프로야구 개막. 모든 구단은 어서나와서 참가하시오"
'어차피 또 꼴찌일텐데, 참가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렇게 한숨을 쉴때 뒤에서 누군가 쩌렁쩌렁하게 소리를 쳤다.
"아니 이 대낮에 다큰 사내가 한국야구걱정을 못할망정 왠 한숨을 그리 쉰단 말이오"
사내가 놀라 뒤를 돌아보니 거기엔 풍채가 당당한 거인이 서있었다.
"공은 뉘십니까"
"나는 롯데, 지금은 시장 푸줏간에서 껌장사를 하고 있소"
"저는 기아라고 합니다. 누상촌에서 자동차 딜러를 하고 있죠."
"그래 풍채당당한 메이저리거들을 보유한 사내 대장부가 저 방을 보고 마치 꼴찌예약이라도 한듯 한숨이나 푹푹 쉰단말이오? 나는 저 방을 보고 올해도 봄이 왔구나 하는 생각에 설레발이 끓어오르는데 고작 한다는게 한숨뿐이오?"
"...저도 저 방을 보고 끓어오르는게 왜 없지 않겠습니까 여기는 속에있는 얘기를 마음껏 터놓을 자리가 못되니 저 주막에가서 이야기를 나누는게 어떻습니까?"
"좋소"
그렇게 롯데와 기아는 주막에 들어갔다.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서로 뜻이 맞고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라는걸 깨달았다. 그렇게 의기를 나누며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할때 주막으로 누군가 들어왔다.
"여기 술좀 갖다 주시구려 주모"
그러면서 번트모션으로 술병을 들어 찔끔찔끔 술을 따라 마시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지금 온 저 사람도 호걸중의 호걸로 보이는구려. 같이 자리에 부릅시다"
기아가 다른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내를 데려와서 같이 술을 권했다. 사내가 말했다.
"저는 엘지라고 합니다. 서당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전자제품 수리를 하고 있소"
셋이 서로 술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야기를 나누니 서로 뜻이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에 셋은 서로 의기를 모아 의형제를 맺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들은 벚꽃이 흐드려지게 피는 부산 사직 운동장으로 가 마운드 한가운데 술상을 펴놓고 술잔을 들었다.
"근데 형씨는 조상이 어떻게되오? 자세히보니 이런 시골바닥에서 꼴찌나 할 인상은 아닌듯하오만."
엘지가 기아를 보고 물었다.
그말에 기아가 길게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 숨겨오고있엇지만 사실은 난 예전 9회우승을 달성한 해태황실의 후예요. 해태가 부도나고 그와중에 호랑이의 정체를 숨기고 이렇게 하위권에 몸을 의탁하고 있었소이다"
그러자 엘지와 롯데가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무릎을 꿇었다.
"저희들이 황족을 몰라뵙고 결례를 범했습니다. 공이 저희들의 형님이 되어 저희를 이끌어주십시오"
"허허허. 내게 그런 역량이 있을지 모르겠소. 알겠소. 이제부터 우리들은 형제요"
그뒤 서로 우승횟수를 따져 엘지가 둘째, 롯데가 막내가 되었다.
기아가 서약서를 들고 읊기 시작했다.
"비록 우리가 서로 창단된 해는 다르나 서로 항상 마음을 같이하여 가을 잔치에 올라갈때는 다 함께 올라가고 그러지못할때는 다 함께 6,7,8위를 하기를 여기에서 맹세하노라. 만약 이 맹세를 어긴 자는 서기2250년까지 플레이오프 문턱도 못밟게 되리라"
그렇게 엘롯기 삼형제는 서로 술을 건내며 의형제를 맺었다
이를 가리켜 야구팬들에게선 엘롯기 도원결의라고 회자되곤 한다.
4. 손민한 한화로 간 첫날
손민한 : x같은 롯데구단 내가 이 병진같은 구단에 해준게 얼만데
나를 무시해...
그래 이제 올드스타 잘대접한다던 한화에 내 뼈를 묻으리라
(락커룸)
송진우 : 민한아 어서가서 라면좀 끓여온나
최영필 : 헤헤 이제 라면 안끓여도 되겠당
문동환 : 넌 민한이 라면 끓일동안 내 어깨좀 주물러라
최영필 : ㅅㅂ ㅠㅠ
손민한 :(뭐지 .. 이분위기는)
정민철 : 어유 오랜만에 젊은애가 들어와서 활력이 넘칩니다 그려
문동환 : 완전 영건이네. 영건. 허허허
구대성 : (손민한 어깨를 만지며) 어유 이 싱싱한 어깨봐라
너 몇년생이고
손민한 : 7..75년생인데여
구대성 : 어이구 이거 완전 얼라네 얼라
얼마나 컸는지 꼬추나 좀 한번 볼까?
손민한 : (허걱..!)
송진우 : 대성아 머리에 피도 안마른애 가지고 놀리지말고
애 잘곳좀 잡아줘라.
구대성 : 한화는 같은 연령대끼리 한방을 쓰니 넌 오늘 현진이랑 태균이랑 같이자라
손민한 : 예
(그날 밤 숙소)
류현진 : (모니터를 보며) 헉..헉... 민한이형 오셨어여... 헉..헉..
김태균 : 저새퀸 할일없으면 맨날 저짓이야. 민한이형 우리 나이차이도 얼마안나는데 말놓자 헤헤
손민한 : ㅅㅂ 나 롯데로 돌아갈래
5. 엘롯기가 한팀이 된다면...
KBO 는 프로야구에서
가장 인기많은 구단들중 하나인 LG 롯데 기아가 계속
부진하여 관중이 줄자 특단의 조치를 내려
LG 롯데 기아를 한팀으로 만들었다.
팀이름은 엘롯기 타이언스 (타이거즈+자이언츠+트윈스)라고 정했다.
감독 : 로이스터 (롯데)
타격코치 : 김재박 (LG)
투수코치 : 조범현 (기아)
선발1 : 봉중근 (LG)
선발2 : 서재응 (기아)
선발3 : 윤석민 (기아)
선발4 : 로페즈 (기아)
선발4 : 구톰슨 (기아)
1번 : 이용규 (기아)
2번 : 정성훈 (LG)
3번 : 이대호 (롯데)
4번 : 최희섭 (기아)
5번 : 페타지니 (LG)
6번 : 이진영 (LG)
7번 : 김주찬 (롯데)
8번 : 강민호 (롯데)
9번 : 이대형 (LG)
역사상 최강의 팀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엘롯기 타이언스는 6팀중 5위로 가을시즌에 올라가지 못했다.
그이유는
마무리 : 한기주 (기아),
우규민 (LG),
그리고 다시 돌아온 임경완 (롯데)
6. 락커룸의 이선생님
윤석민 : 휴 8이닝 1실점했으니 이제 오늘 승리투수는 나겠지? 헤헤
이범석 : 와 부럽다 8이닝 1실점이라니 좋겠다 ...
윤석민 : 오늘은 공이 손에 좀 잘 긁혔어. 헤헤
이범석 : 나도 잘던졌으면 좋겠다
형저메 : 메이저~~ 메이저~~~메이저~~~ 콜록 메이저~~ 메이저~~
윤석민, 이범석 : 선배님 수고하셨습니다
형저메 : 그래 수고했어 얘들아~~ 완전 수고했어 얘들아~~ 야 석민이 너 오늘
8이닝 1실점 했더라??
윤석민 : 네. 헤헤헤
형저메 : .... 웃음이 나와? 8이닝 1실점하고? 9이닝 1실점도 아니고 8이닝 1실점하고?
나 완전 이해안돼 너희들 정신상태가..
윤석민 : .... 1실점밖에 안했는데...
형저메 : 1실점? 정말 어이없다. 우리땐 9이닝 1실점하고도 실점했다고 락커룸에 들어가
울었어. 9이닝도 못채우고 1실점이라도 한날이면 2군으로 강판됐어 이것들아.
윤석민 : ...........
형저메 : 너 오늘 타선이 1점만 냈다고 발뺌하는걸로 보이니?
윤석민 : ...네...
형저메 : 미친거아냐? 원래 타선은 이정도 해주는거야. 열심히 타선에서 1점을 쥐어짜서
올려주면 투수들이 그걸 지키는게 야구인거야.
윤석민 : .......
형저메 : 어떡하니 너네 들리니? 지금 한기주 열심히 쳐맞는거? 내귀에는 들려.
너네 이제 오늘 그냥 헛짓한거야. 어쩔수없어 세상의 이치니까 어헝헝
윤석민, 이범석 : ............
형저메 : 맞다 맞다. 맞다 맞다 큭큭 야 너희 오늘 내가 2루타 친거 봤니? 좌중간을
궤뚫는 메이저리그급 2루타. 너희 투수들 편하게 던지게끔 장타를 한방 시원하게
날려줬지. 세상에 이런 선배가 어딨니? 고마운줄 알아 이것들아.
이범석 : 예 선배님. 근데 혹시 오늘 경기 다 기억나세요?
형저메 : 응 나 기억력 엄청 좋잖아 다 기억나지.
이범석 : 그러면요. 선배님이 찬스때마다 병살 2번 치셔서 4타수 1안타 2병살 1삼진 하신건
기억나세요? 헤헤
형저메 : 기억안나
이범석 : ..............
형저메 : 딱 고부분만 기억안나. 영원히. 어쩔수없어 세상의 이치니까
윤석민 : 이상하다. 2루타는 초반에 치고 그뒤 계속 병살만 치셨는데...
형저메 : 윤석민 스탑.. 일로와봐 컴온컴온.. 야 너 미친거아냐?
윤석민 : ................
형저메 : 선배가 안타쳐준것도 영광으로 알아 이것들아 우리땐 상상도 못할일이야. 내가
고등학교때 투수했을땐 무조건 완봉으로 틀어막아야했어. 선배들이 아예 안타를
안쳐서. 나 2년차 됐을때 처음으로 9이닝던지고 1실점해봤다. 그것도 실투해서.
그리고 선배들에게 너땜에 졌다고 뒤지게 맞았어
윤석민 : ........
형저메 : 야. 너 내가 국내경력없는 선배가 떠든다고 대든다? 방어율이 점점 올라간다?
이종범 : 나는야 바람의 아들~~~ 나는야 바람의 아들~~~
형저메 : 수고하셨어요 선배님~~
윤석민, 이범석 : 수고하셨습니다
이종범 : 그래 수고했다. 너희들이 고생이 많다. 허허허
아니.. 근데 오늘 분위기가 왜이러니? 너희들 표정이 왜 이러니 너네 오늘 싸웠니?
형저메 : 선배님. 얘네들이 글쎄요 8이닝 1실점하고 승리투수하겠다고 그러잖아요. 저희
타선이 1점만 득점했다고 얼마나 뭐라고 하는지 흑흑
이종범 : 뭐? 석민아 범석아 너네 정말 그랬니? 우리 형저메에게?
윤석민, 이범석 : 아... 아니...요..
이종범 : 오늘 타자들이 뭐 득점을 많이 해주기싫어서 안했겠니? 우리 형저메가 홈런을
치기 싫어서 안쳤겠니. 그래도 1점이라도 득점하면 그걸 지켜야 하는게 투수아니겠니
형저메 : 선배님 밖에 없어요. 선배님~~~~~
이종범 : 허허허. 놔둬라 놔둬. 나도 뭐 이해는 한다.. 얘네들이 방어율이 1점대가 되면 슬럼프라
는 소리를 들었던 선동렬선배를 봤겠니. 15이닝동안 2실점하고 완투해도 승리투수가
못된 박충식선배를 봤겠니. 그치? 놔둬라
형저메 : 야 똑바로 해 이것들아~!!
7. 늑대와 새끼 돼지 삼형제 이야기
옛날 옛날 kbo 에 엘롯기 새끼 돼지 삼형제가 살고있었어요
어느날 어머니가 너희들 가을에도 춥지않고 지내기위해 집을 지어라 라고 했고
엘롯기형제는 밖에 나가서 집을 열심히 지었어요
첫째 엘쥐 돼지는 대충 짚단으로 엉성하게 집을 지었어요. 인성이가 일하기 귀찮았는지 바깥에만 짚을
덕지덕지 붙여댔어요
둘째 기아 돼지는 외국 노가다 판에서 일하고 온 인부들을 잔뜩 불러 흙으로 집을 지었어요 .
하지만 외국에서 온 인부들은 저마다 아프다고 일을 때려치고 남은 인부들끼리 허겁지겁 지었어요
셋째 롯데 돼지는 외국에서 고층 건물을 짓던 흑인 건설기술자를 불러와 벽돌로 집을 짓게 했어요
최고급 인부들을 동원해 흑인 기술자는 열심히 집을 설계하고 성의있게 집을 지었어요
그리고 이 마을에 늑대가 찾아왔어요
늑대는 먼저 엘쥐의 지푸라기 집에 왔어요
늑대가 콧바람을 휭 불어대자 엘쥐가 만든 지푸라기 집이 그냥 날아가버렸어요
그리고 늑대는 다시 기아의 흙집에 왔어요
늑대가 손가락으로 툭건드리자 흙집이 삽시간에 무너져 버렸어요
늑대는 마지막으로 롯데의 벽돌집에 가려는 순간
벽돌집이 불에 타올랐어요
누가 벽돌집에 방화를 한 건 같았어요
집에있던 롯데 식구들은 불을 끄겠다고 선풍기를 가져와 연신 부채질 하기에 바빴어요
어느덧 단단했던 벽돌집은 재만남은채 모두 타버렸고
다음날 임경완은 방화죄로 경찰에 잡혀가서 감방에서 수근이를 만났어요
오늘의 동화 끝
프로야구 이릉대전
청주에서 LG가 9-19로 참패당하자 조주장은 이를 갈며 한화에 대한 복수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의 반대를 무릎쓰고 조주장은 전군을 이끌고 한화를 향했다. 재박량은 숙소를 지키게끔 하고 조인성은 페타지니, 박용택을 선봉으로 세워 한화를 공격했다.
LG 의 무서운 방망이질에 한화 불펜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최상덕이 이진영에게 한합에 당했습니다!!!"
"양훈이 페타지니에게 세합을 못버티고 당했습니다"
"구대성이 시구하고 내려왔습니다!!!"
"토마스가 박용택에게 한합에 당했습니다!!!"
한화는 LG에게 무승부를 제의하고 청주구장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조인성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우리를 9-19로 떡실신시키고 우리의 젊은 LG투수들의 방어율을 반병신으로 만들어 놓고 이제 와서 항복을 구걸해도 소용없다. 나는 김인식 감독의 오리고기를 잘근잘근 씹어 삼키기 까지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테니 그대로 목을 내밀고 기다리라고 하라!!"
한화는 금새 초상집으로 변했다.
마정길이 김인식감독에게 말했다.
"아직은 싸울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참고 기다리면 곧 그들에게 어떠한 변고가 생길것입니다."
그말대로 한화는 싸우지않고 철저히 방어태세를 취했다. 아무리 LG가 도발을 해도 한화는 쉽게 싸움에 응하지않았다.
싸움이 장기전으로 흘러가자 조인성은 선수들이 더운날씨에 지칠것을 염려했다. 그래서 선수들로 하여금 산 바깥쪽에 진을 치도록 명령했다. 그 명령대로 투수들이 줄지어 바깥쪽에 줄줄이 서자 칠백리에 향하는 진이 줄지어섰다.
이를 본 봉중근이 조인성에게 말했다.
"바깥쪽으로 투수들을 리드하는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재박량이 잠실 경기장 주변에서 표를 못사 배회중이라니 재박량에게 지금 선수들을 부리는 볼배합을 그림으로 그려 보내시고 좋은지 나쁜지를 한번 물어보시는게 어떻습니까?"
그러자 조인성이 얹짢은듯 말했다.
"나는 LG에서 11년간 주전 포수로 뛰며 크보에서 산전수전을 다 거쳤다. 국대 포수도 여러번 했다. 나도 볼배합은 알만큼은 안다. 그런데 무엇때문에 감독에게 다시 물어봐야 한단 말인가?"
봉중근이 다시 대답했다.
"재박량은 신이내린 명장입니다. 그래도 한번 고견을 들어보는게 낫지 않겠는지요."
그러자 조인성도 마지못한 듯 허락했다.
"그렇다면 그일은 경이 하도록 하라. 지금 당장 선수들의 볼배합을 모두 그림으로 그린 뒤 경기장으로 나가 재박량에게 보여주며 물어보라."
이에 봉중근은 열심히 그림으로 그리고 경기장을 나서서 경기장 주변 도로를 어슬렁거리는 재박량에게 보여주었다.
"이것이 우리의 진영입니다. 감독님께서 한번 보시고 옳고 그름을 일러주십시오."
그림을 보자 재박량이 문득 손뼉을 치며 괴롭게 소리쳤다.
"이런 미친놈이!!! 도대체 누가 이따위 볼배합으로 진을 짠단 말인가? 정신이 돌았거나 한화의 스파이가 분명하다!! 목을 쳐야 마땅한 자다."
"조주장께서 몸소 하신 일입니다. 어느 누구도 권하지 않았습니다."
재박량이 탄식했다.
"내려갈 팀은 내려가는구나...."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봉중근이 놀라 물었다. 재박량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한화 타자들이 병신도 아니고 이따위 바깥 진에 적응못하겠는가? 곧 잠실에 불바다가 일어날 거다. 너는 당장 경기장으로 들어가 볼배합을 바꾸던지 니가 포수를 봐라. 만약 늦었다면 최대한 투수들을 아껴서 내일 경기에 대비하라."
그말을 듣고 봉중근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한화타자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않았다. 곧 김태완, 디아즈, 이범호, 심지어 추승우까지 방망이를 휘두르며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 불은 바람을 타고 맹렬하게 치솟으며 LG투수들에게 연이어 붙기 시작했다.
바우어 퐈이어~~~
심수창 퐈이어~~~
정재복 퐈이어~~~
류택현 퐈이어~~~
정찬헌 퐈이어~~~
경헌호 퐈이어~~~
우규민 퐈이어~~~
곧 칠백리에 이어진 LG 투수진에 연이어 불이 붙었다.
잠실은 화염이 넘실대며 사방에서 불길이 일었고 잠실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방어율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아비규환으로 바뀌었다. 지옥과도 같은 불구덩이 속에서 LG팬들의 비명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LG팬들의 절규와 탄식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였다.
조인성은 봉중근의 도움을 받아 LG숙소로 무사히 돌아올수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몸져 누운채 일어나지 못했다. 자신때문에 방어율이 치솟은 투수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조인성이 몸져 누웠다는 사실을 듣고 재박량이 LG숙소로 찾아왔다.
재박량이 조인성을 보니 초췌할때로 초췌해진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독은 침상 곁으로 와 앉으시오."
조인성이 힘을 모아 재박량에게 말했다.
"감독의 재주는 이광환보다는 10배는 낫고, 금지어따위는 상대도 안되니 반드시 LG를 안정시키고 마침내는 LG의 우승을 일굴수 있을 것이오. 그때 내가 주전포수로 될만한 인물이면 나를 계속 써주시고. 하지만 내 재주가 모자라 도와도 안될 인물 같으면 그때는 감독께서 내년에 FA로 진갑용 사주시오."
재박량이 말했다.
"이놈이 또 지랄이네 그만 울고 내려와. 내일 선발이여."
"예."
내일도 조인성 선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