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달리기 에너지가 전달된 것일까?^^
집사람과 처형이 어느순간부터 달리기에 재미를 느꼈는지 저녁에 따로 만나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마침 숲길 마라톤이 열려 참가하자고 했더니
두려워하면서도 그리 싫지 않은 눈치라 덜컥 신청해버렸다.
그리하여 처형네 부부와 역사적인 마라톤 부부동반출전이 이루어졌다^^
숲길마라톤은 벌써 19회를 맞는 유서깊은(?) 대회로 춘천시 육상연맹이 주최하는 유일한
마라톤 대회이기도 하다.
매년 5월중순경 열리는데 서천분교를 스타디움마냥 이용하는데, 분위기가 아주 그만이다^^
코스또한 숲길 임도를 따라 도는 10키로 20키로와 도로만 뛰는 5k 코스가 있는데,
이왕이면 20키로 코스가 좋겠지만 첫 대회라 무리하지 않고 10키로를 선택했다.
집사람과 처형은 대회신청이후 꽤 여러차례 공지천변을 오가며 연습했지만
이렇게 경사가 심한 숲길 임도인지는 몰랐을거다 ㅋ 나는 알았지만 ㅋㅋㅋ
출발총성과 함께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불과 1.5k 평지를 지나면 바로 나오는 오르막은
기세등등했던 집사람과 처형의 몸과 마음을 무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ㅜㅜ
반환점 꼭대기 까지 걷고 뛰기를 반복하는데 동서형님과 나는 옆에서 최대한 뛸수 있게 독려해주었다^^;
10키로밖에 안되기때문에,포기와 강행을 놓고 갈등하는 표정이 극에 달할 무렵 다행히 꼭대기
반환점이 나타나 집사람과 처형은 한숨을 돌릴수 있었다.
이후 반환점을 돌면 오던 길 내리막이라 두분은 비교적 수월하게 뛰어 골인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페이스메이커를 해주고 함께 골인하니
그동안 부부마라토너를 보면서 부러웠었는데 내가 자랑할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
요가를 하면서 운동의 끈을 놓지 않았던 집사람이 10k를 완주하다니 대견하다 ㅋ
서천분교가 출발점이자 골인지점 대회장인데
매년 와서 느끼는 거지만 정말 동네잔치 분위기다. 옛날 운동회 느낌도 난다.
골인하고 나니 경품도 주고, 잔치국수에 두부,파전,묵사발에 막걸리 까지 ^^
언제 또 참가할지 모르지만 집사람과 동반 출전하여 뒷풀이까지 하고
인근에 월송이라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도 한잔하며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5월의 날씨와 소나무, 강변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풍경을 감상하며 뜻깊은 하루를 한낮에 마감하였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