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진자리 서러워서 어두커니 서있노라
가던발길 멈추고서 두눈감고 서있노라
최영미의 시한수가 귀청때려 눈을뜨니
붉은꽃잎 마디마디 피었어라 피었어라
환한웃음 먹음고서 한들한들 춤췄겠지
머물거라 가지마라 피빛소리 들리온다
그래그래 맞다맞아 피는것은 힘겨워도
지는것은 바람같이 스치우듯 가는거지
떠난자리 그자리에 장승처럼 서있도나
네가떠난 그자리에 내그림자 남겨둔다
머언옛날 그미떠난 그림자를 새겨보듯
달빛별빛 내리는밤 피리한수 불어볼까
꽃무릇의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떠오릅니다
꽃핀자리 보다 진 자리가 더 크게 보였습니다.
아쉬움 한 보따리 봇짐 챙겨왔습니다.
감성도 많이 낡은 제가 그러하거늘 함께하신 님들은 오죽하셨겠나요?
업보처럼 오래오래 기억하며 기워 갚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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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심플하면서도 위용이 느껴집니다.
역쉬 국필이라 호칭하는 일중 김충현 선생의 작품입니다.
선운사 탐방 신고로 단체 사진~
때마침 시화전 작품을 전시 중입니다.
가던 걸음 멈추고 조용히 묵독합니다.
나무 그림자가 물 속에 드리운 그 자리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고양이가 마중 나온 듯 합니다. 안녕~ 옹이야~~
귀를 쫑긋 세웠군요.
감 잡았습니다.
가을이 이미 왔음을. 낙옆이 벌써부터 지고 있음을요.
대웅전 뒤 동백숲이 보입니다.
서정주 시인이 읊었고 송창식이 부른 이곳의 동백... 내년 봄 찾아 볼까요?
흐드러지게 아니 붉은 선혈의 그 현장을요.
돌 한 하나에 불심이...
흙담, 그리고 지나는 사람 사람들...
졸졸 흐르다 갑자기 큰소리를 내며 계곡의 물은 아래로 아래로 흐릅니다.
긴 여정을 가는게지요. 어느 강을 도달하고 또 한참을 바다로 가는...
지금껏 당신의 여정도 그렇했다지요?
아니 벌써 가을옷을?
서서히 그러나 쉬지 않고 가을은 가까이 오고 있지요.
군락이 아닌 나홀로 핀 꽃무릇.
연리지 소나무
나무 크기 만큼이나 기~인 인연을 이어가나 봅니다.
진흥굴
이 굴은 신라 제24대 진흥왕이 태자 때부터 불교에 뜻을 두었다가 끝내 왕위를 물려주고 선운사로 와서 승려가 되어
좌변굴에서 수도 정진하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삼국시대 때 불교가 국교처럼 성행했던 신라에서 제23대 법흥왕의
태자로 탄생한 아사달은 어릴 때부터 불도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하지요.
그가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인도의 왕자로 탄생한 석가모니가 구중궁궐과 애처를 버리고 승려가 되어 몸소 고행을
통하여 득도하고 불도를 중흥시켜 대성인이 되었다고 전해 옵니다
장사송
천연기념물 제354호.지상 2.3m 높이에서 2개로 갈라져서 자랍니다.
수령은 약 600년으로 추정됩니다.
꼭대기 처다 보면 고개가 아플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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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선운사 탐방시 필수 코스인 도솔암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전체 높이 13m의 마애불이 있습니다.
역시 고려시대의 금동보살좌상은 보물 280호로 지정되어 있구요.
아직 덜 핀 국화가 계단을 장식하고 있군요.
머잖아 이 암자에 국화향 가득하겠군요.
뎅그렁~~뎅그렁~
추녀끝에 매달린 물고기가 종소리를 냅니다.
물고기 하나 소리를 내며 유영을 합니다.
몸 가운데가 휑하니 열렸습니다.
아주 오래전 떠나온 그 냇가를 그리는 건 아닌지요.
어쩌다 쇠로 변신해 물이 아닌 허강을 유영하는지요.
고개를 들어 물고기 풍경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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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 안내판의 설명 처럼 사진 중앙 아래쪽이 틀림없는 사람상입니다.
그윽한 눈매와 눈을 맞춰봅니다. 주르륵 눈물 자욱도 보아는 듯 합니다.
당신도 놓치지 않고 보셨다지요?
아~ 또 철없는(?) 꽃무릇 하나. 그윽히 눈을 맞춥니다.
숲길의 행렬.
우리도 지금 묵언수행 중입니다.
냇가의 음악 소리를 담으며...
고목 위의 집 하나.
두어 식구가 동거 중인가 봅니다.
자리를 내어 준 나무와 풀의 공존...
당신 가슴에도 푸른 생명 하나 분양 받으시지요. 지금요~
석녀(石女)와의 조우? 카메라에만 담았겠나요?
이야기도 소근소근 나누셨겠어요.
머리 위에 엊은 짐(?) 하나가 발길을 잡드군요. 등에 짐을 진(배낭) 분과 함께셔터를 눌렀습니다.
두 분(?) 다 다소곳하군요.
당신도 이 장면을 놓치지 않으셨다지요.
누가 은행을 털었나?
또 다른 옐로우. 꽃이 된 노랑...
나목이 되어가는 나무 위에 태양 빛과 볕이 내립니다.
송악. 천연기념물 제 367호.
절벽에 붙어 자라고 있는 노거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송악이 선운사 들머리 개천 건너 절벽에둥지를 틀고 자라고 있습니다.
들어 갈 때는 심한 역광으로 나올 때 촬영했습니다.
송악
선운사 도보 후 찾은 맛집 뭉치네집 식당.
선택한 메뉴는 산채비빔밥.
EBS 허영만 화백이 나오는 맛집기행에 소개된 식당.
여사장 정보련님께서 맛있게 비벼먹는 노하우를 직접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손수 담근 복분자주도 내놓으셨고요.
맛있게 잘~ 먹고 갑니다~~
저만 맛있게 먹었는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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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농장/청농원
학원농장
학원농장 찾느라 알바아닌 알바를 했지요.
옛날 느낌이 아니라...
이미 먼저 심은 메밀은 베어지고 뒤에 심은 메밀은 아직이라...
백일홍꽃밭에서 잠시 쉬다가...
*
*
황화코스모스 꽃밭을 거닐며 찰칵찰칵 인증샷을...
그리고 걍 가기엔 섭해서 너무 섭해서 청농원으로 이동했지요.
입장료가 무조건 3,000원. 경노 할인도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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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농원
결국 청농원 핑크뮬리밭에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연 핑크의 물결에 함께 출렁였지요.
어떤 색상이라도 어울리는 '꽃밭아닌 꽃밭'에서 고창 여행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여하튼 눈에 밟히는 꽃무릇 하나 가슴에 담아 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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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신 님들께 머리 숙여 감사와 함께 미안함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추신: 불편한 사진은 내려드리겠습니다. 댓글이나 문자로 알려 주셔요.
첫댓글 로따님 설명이 곁들은 후기 즐감하고 갑니다~
옆지기님과 함께하신 모습 아주 좋았습니다.
불편하신 컨디션은 다 나으셨다지요?
로따님 후기글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 하셨어요 감사 합니다 ~~~
미소님과 함께해 저도 즐겁고 보람찼습니다.
다음에도 우리길에서 반갑게 걷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