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국제대회에피소드를 쓸 생각 이었지만 시간도 흐르고 장난스럽고 유치한 글을은 연로하신분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서 자제하기로 했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황당무계하기도 하고 다른 여증들이 본다면 이중생활하는 청소년들은 별수없다는 생각을 할수도 있겠다 싶다
영화 트루먼쇼를 보면 주인공 트루먼은 아기때부터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다
나 역시 눈을 떠보니 왕국회관이었고 그때부터 증인생활이 시작되었다
한글을 깨우치기도 전에 땅에서 영원히 사는 길 인가 하는 소책자부터 보게 되었고 위대하신 선생님말씀..등을 통해서 하느님을 알아가기 시작하였다
생각해보면 90년대초은 증인들의 낙원에 대한 소망이 매우 강했던것 같다
우리회중의 주임감독자는 80먹은 할아버지가 살면 얼마나 더 살까요 라는 말을 자주 하곤했다..
그때는 그게 무슨말인지 몰랐다..그 주임형제는 고작해야 40대였기 때문이다
회중은 낙원에 대한 정신무장으로 똘똘 뭉쳐있었고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왕국회관에서 조금이라도 떠들면 밖으로 나가서 엄청 혼났고 다른 장로형제들도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며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기 일쑤였다
시간은 흘렀고..........
분수의 나눗셈을 깨우치고 처음 영어단어 apple을 알게된 날 나는 처음으로 연단이란것에 올라갔다
당연하게도 다른연사들과는 달리 무지어색한 받침대가 올려졌고 그냥 어머니까 짜주신 연설을 읽었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내가 왜 이런 칭찬을 받는지 나로서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래도 그냥 그 상황이 좋았다
어머니는 누나들이나 내가 집회에서 발표를 한번 했을때마다 초코파이 하나씩 주셨다
우리집은 자녀가 4명이나 있어서 경제적으로 내가 다른교육을 받을 형편이 못되었다
어머니는 파이오니아를 매우 열심히 하셨고 아버지는 늘 집회나 대회때문에 직장을 많이 옮겨다니셨다
그러나 일주일에 3번의 집회와 1번의 가족연구는 늘 저녁시간을 바쁘게 만들었다
가족연구 시간은 누나들이나 나에게 악몽의 시간이었다
쉬운성구나 대답을 잘 하지못하면 아버지는 실망하셨고 한숨만 내쉬셨다
전부 무릎끓어...도대체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있기라도 한거니?..너희들은 목표가 뭐냐? 하며 야단을 치시곤 했다
또한 아이러니 했던 것은 그런 우리가족전부가 어느날 회중집회시간에 가족연구를 잘하고 있는 모범적인 가정으로 회견을 했었던 것이다
집회가 끝나고 회중성원들의 격려가 이어졌으며 이방인남편을 두신 자매한분이 애프터스쿨은 증인2세로 자라서 너무 행복하겠다..우리아들은 하라고해도 그렇게 안하는데..하며 말끝을 흐리셨다..나는 과연 행복한 것인가?
얼마후 가족은 서울로 이사를 했고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접하게 되었다
당시 누가 쓰시던 애플컴퓨터와 14인치 모니터를 가지게 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에 대한 협회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매일 신나게 도스용게임을 하였다
새로온 회중은 청소년이 거의 없는 회중이었다
하지만 나는 새로운 학교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게 되어서 학교끝나고 집에 늦게 가는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게임을 하나 접하게 되었다
그것은 나오자마자 소문이 금새 퍼져서 삼국지 같은 게임에 식상하던 게이머들에게 엄청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역시 이 게임에 대해서 증인들은 누구하나 몰랐을 때이므로 양심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수 있었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길어지니까 패쓰~~
전학온 회중에는 범생같은 놈 하나가 있었고 6학년인데도 엄청 성숙했던 여자애 하나가 그 또래였다
근데 이 범생같은놈은 벌써 야외봉사를 나가고 있었다
그 녀석은 회중에서 발표도 많이 하는데 매우 간단한 한문장만 겨우 대답하는 나와는 달리 초딩레벨을 업그레이드한 놈이었다
당연히 비교가 되었고 나는 자연히 버로우을 탈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나는 그 녀석과 친해지기 위해서 어울리려고 애썻다
6학년 성숙한 여자애도 누나들과 친해서 자주 놀러왔다..그때당시에 나보다 20센티는 더 큰거 같았다
하루는 부모님몰래 숨겨둔 보드게임이 있었는데 그 녀석이 그것을 보게되었다
그 게임은 이거다
첫댓글 오타가 있으면 수정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컴 터 도사겠네~~^^*
집 구석에 먼지와 혼열일체가 되어가고 있는 나의 브루마블이 생각난다...그때부터 내가 돈독에 올랐었던것같군...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가끔 애들하고 블루마블 합니다.. 저도 두어달에 한번정도 돈독이 올라서... 애들하고 피가 튀기게 주사위 던집니다.ㅋㅋㅋㅋ
게임에 문외한인 저는 암만들어도 당췌 무슨 이야기인지??????? @@
버로우 ㅋㅋ 간만에 접하는 단어...
추억의 게임이군요.. 초등학교 5학년땐가 사서 재밌게 했던..저희 어머니도 열성적인 증인이셨지만 의외로 호러물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은 분이었기에 저는 편안히 이 게임을 소지했었습니다.
벼락부자 게임이라고도 있었죠.. 블루마블 비슷한 방식... 동생이 밥도 않먹고 열심히 그게임하고 있으니까... 우리집 작은방에 세들어 살던 대학생 언니왈 " 벼락치기로 돈을 벌어서 정신이 없나보네" 밥먹다 폭소가 터졌었죠.. 그 옛날 어린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