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연금, 즉 사적 연금을 살펴보자.
은행에서 하는 연금저축신탁, 생명보험사에서 하는 연금저축보험,
손해보험사에서 하는 연금저축보험의 공통점은 원금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매우 큰 장점이다. 다만 생명보험사나 손해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보험은 중도 해지할 때 손실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자산운용사, 투자회사 등에서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는 수익률은 높지만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하나씩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연금저축신탁은 은행에서 팔던 상품인데 2018년 1월부터 금융감독원에서
판매를 중단시켰다.
왜일까? 말도 안 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연금저축신탁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1%다. 그런데 은행이 매년 원금의
0.5~1%를 수수료로 떼어갔다.
어느 날 은행을 찾아갔더니 “고객님, 노후가 불안하시죠, 제가 노후를
보장해드리겠습니다. 연금저축신탁이라는 상품이 있어요.
원금도 보장되고요" 라며 상품의 좋은 점만 이야기한다.
고객이 그 말에 홀랑 넘어가서 “어, 좋아요” 라며 가입한다. 그러고 나면?
은행은 수익률 1%를 전부 수수료로 떼어간다.
연금저축신탁 상품에 가입해 30년 동안 다달이 예금한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30년 동안 1억을 부었으면 30년 뒤에 다시 1억을 받는 구조인 것이다.
차라리 그 돈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으면 그나마 이자라도 나오는데 노후를
보장해준다는 연금저축신탁 상품은 수익률이 제로였던 셈이다.
그래서 금융감독원이 전국 은행에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사기라며
상품을 팔지 말라고 했다.
- 이지성 저, '미래의 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