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3차 시장격리 촉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쌀 생산과잉 기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6월 쌀 관측’을 통해 올해산 벼 재배면적이 72만∼72만2000㏊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경연 측은 “모형으론 72만2000㏊, 5월11∼17일 표본농가 분석으론 72만㏊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지난해 재배면적(73만2000㏊)과 견줘 1.4∼1.7%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농경연의 이번 전망은 앞서 3월 조사치보다는 감소폭이 조금 늘어난 것이다. 농경연은 3월25일 올해산 벼 재배의향면적을 72만3000∼72만8000㏊로 내다봤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중심으로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쌀 생산조정제)을 독려한 결과 두달 새 1000∼8000t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쌀 수요량을 고려해 정부가 목표로 한 70만㏊엔 크게 못 미쳐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생산과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평년 단수(10a당 521㎏)만 적용하더라도 쌀 생산량은 375만∼376만t이 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산한 지난해산 쌀 수요량은 361만t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2.2%씩 하락한다. 올해 평년 수준의 작황만 돼도 15만∼20만t의 쌀이 과잉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산지에선 2021년산 쌀에 대한 3차 시장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산지 쌀값은 20㎏들이 한포대당 5월25일 기준 4만6190원으로 지난해 수확기(10∼12월)의 5만3535원과 견줘 13.7% 하락했다. 1차로 2월8일 14만4000t, 2차로 5월16일 12만6000t 등 27만t을 격리했지만 쌀값 하락폭을 둔화시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이런 가운데 여당 정책위의장이 3차 시장격리를 정부에 요청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혀 주목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충남 서산·태안)은 5월29일 의원총회에서 “쌀 10만t을 더 격리해줄 것을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요청했고, 장관도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