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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백내장 수술을 받은 이명순씨는 통풍약을 복용한 뒤 피부가 벗겨지고 각막이 녹아내리는 등 부작용에 시달렸다. 이명순씨는 B제약사에 부작용 신고를 3번이나 했으나 제약사는 아무 조치도 없었다.
온몸의 피부가 벗겨지는 등 심각한 약물 부작용에 시달렸던 이상돈씨. 이씨는 감기약을 복용한 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으로 한쪽 눈이 실명되고 나머지 눈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감기약에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약물 부작용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은 25일 방송에서 타이레놀, 화콜 등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감기약 등으로 인해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이 100만명당 2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드문 약물 부작용이지만 국내에서도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환자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증후군은 피부점막안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 피부에 출혈성 발진이 일어나고 피부가 벗겨진다. 심하면 약시, 실명 등을 유발하며 드물게는 합병증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처럼 심각한 부작용이 있음에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25일 방송이 나간 이후 소비자고발 게시판에는 감기약에 이렇게 심각한 부작용이 있는지 몰랐다는 시청자 소감이 올라오고 있다. 방송에서 소개된 식약청의 의약품사이트는 한동안 접속량이 폭주했다.
시청자 윤소인씨는 10여년 전 동생이 동네병원에서 감기치료를 받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으로 진단받았으나 어디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을 앓았던 이들 대부분이 피해보상을 받지 못한채 치료비와 약물부작용 후유증을 안고 살고 있다.
주장근(31)씨도 감기약을 복용한 뒤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으로 양쪽 각막이 모두 벗겨져 인공누액 없이는 눈조차 뜨고 있기가 힘들다고 호소했다. 주씨는 "이렇게 될줄 누가 알았겠냐"며 "어디에 하소연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에서는 약물 부작용이 발생해도 미국(1.5)보다 보고건수가 낮은 국내(0.2) 보고체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약사법내 약물부작용피해구제사업이 들어있으나 국회에서 의료분쟁조정법이 통과되지 않아 17년 동안 방치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전체 의약품 중 스티븐스-존슨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진 약물은 1700여개다. 5개 지역약물신고센터가 집계한 스티븐스-존슨 증후군 환자는 136명인 반면 식약청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27명만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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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제 저도 소비자고발 봤는데 정말 경악했습니다. 감기약때문에 멀쩡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세상에, 이번일 파급효과가 좀 클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