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권력 '서열 1위 최순실, 2위 정윤회, 3위 박근혜'라는 박관천 전 경정의 주장이 사실이었음을 입증해주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충격적 진술이 나왔다.
24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박근혜 정권 출범 직후인 2013년 4월 단행된 국가정보원 1, 2, 3차장 및 기획조정실장 인사때 박근혜가 최순실에게 후보자를 최대 5배수까지 전달하면 최순실이 대상자를 최종 낙점했다고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는 당시 국내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 2차장 및 기조실장 인선과 관련해 복수의 후보자 명단을 정 전 비서관에게 전화로 전달하면서 최씨에게 알려줄 것을 지시했다. 박이 불러준 2차장 후보는 1번 유영하, 2번 서천호, 3번 박종준, 4번 한기범, 5번 김현호씨였고, 기조실장 후보로는 1번 장훈, 2번 이상권, 3번 유영하가 추천됐다. 정호성은 검찰에서 "박근혜가 후보자 명단을 불러주면서 최순실에게 전달하라고 했다. 나는 후보자들의 약력을 덧붙여 A4용지 한 장짜리 문서로 만들어 최순실에게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결국 국정원 2차장에는 서천호 전 경찰대학장, 기조실장에는 국정원 강원지부장을 지낸 이헌수 현 기조실장이 최종 임명됐다. 1차장에는 한기범 전 국정원 3차장이 임명됐다. 당시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인 서씨를 2차장에 발탁한 것을 두고 의외의 인사란 지적이 일었다.동아는 "그동안에는 최씨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정부의 요직 인사를 박근혜에게 추천하는 식으로 국정을 농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이번 정황은 그간의 구도와는 정반대로 대통령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최순실이 인선 대상자를 최종 결정하는 등 공무원 임명권자로서의 대통령 역할을 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정호성이 박근혜로부터 전달받은 후보자 명단을 A4용지 한 장으로 정리해 최순실에게 보고한 자료와 정호성의 관련 진술을 확보해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넘겼다.
특검은 국정원 고위 간부 외에 다른 정부 요직 인선에서도 최순실이 박근혜의 추천을 받아 결정권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호성 등을 상대로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