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둘째 아들놈과 선물가게에서 아이쇼핑을 했다.
머리 끈을 구경하고 있는데 아들 놈이 매직키드 마수리 목걸이를 만지작거린다.
차마 나에게 사달라고는 못하고 엄마 나 이거 갖고 싶다 그런다.
그서 엄마가 아르바이트 꺼리 줄테니 돈벌어서 사라 했다.
아직도 자다가 오줌을 싸는 다섯살 아들놈은 지금도 기저기를 차고 잔다.
그서 이참에 오줌싸는 것도 고쳐볼겸 오줌 안싸면 아침에 500원씩 준다고 약속했다.
돈을 모아 목걸이 사라고 했다.
오늘 새벽에 아이가 일어나길래 나는 돈에 위력이 대단하구나 속으로 감탄했다.
한번도 일어난적이 없던 아이가 오줌을 누겠다고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알고보니 기저귀에 이미 실례를 한 상태였다.
그서 오늘 500원은 없다 하니까 이놈이 징징거리며 운다.
나는 잠에 취해 아들의 우는 소리를 멀리하고 또 잠을 잤다.
오늘 오후 아직도 목걸이에 미련이 있는 아이는 아르바이트 타령을 한다.
콩깔테니까 콩달란다.
콩 없으니까 멸치나 까라고 멸치를 두주먹 쥐어준다.
아들은 500원을 벌려고 열심히 멸치를 깐다.
목이 아프다면서 엄살을 부려가며 멸치를 깐다.
그리고는 겨우 깐 멸치 들이대며 500원을 달란다.
여튼 나는 2000원짜리 매직키드 마수리 목걸이 덕에 오늘 저녁꺼리 하나는 해결했다.
멸치 볶아서 고추장이나 찍어먹어야지
욘석 돈벌기가 쉬운것이 아니란걸 좀 알았을라나?
앞으로 1500원을 벌려면 꽤나 고생하겠네
앞으로 또 뭘 시켜먹지?
나는 아무래도 새엄마의 피가 흐르나보다 키킥
첫댓글재미있네요. 속닥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군요.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지만 그런 생활이 되면 반대로 거기서 벗어나고픈 욕구를 느끼는게 인간인가 봅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실브리스 님을 보니 한편 부럽기도 하군요. 반대로 두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것이 눈에 선하군요.^^
ㅎㅎㅎ... 실브리스 언니. 글을 읽으며 한참 웃었다는... 우리 다섯 살짜리 아들녀석과 어떻게 그리 똑같아요? 마수리 시계 사달라고 졸라서 할수없이 사준 적도 있고, 무엇보다 잘때 오줌싸는 거!! (우리 아들만 그런 줄 알고 걱정이었는데 내심 안심했음) 지금도 잠든 녀석에게 기저귀를 채워주며 한숨을...^^;
한동훈님 뭐든 댓가가 따르는게 세상이치 같습니다. 공짜가 없는 세상이죠 싱글은 더블을 더블은 싱글을 꿈구죠 아마... 아웬님 오늘 아침은 아들놈이 성공하고 일어나자 마자 500원을 받아갔습니다. 예전에 오줌싼게 챙피했던지 기저기를 벗어서 세탁기에 넌져넣더랬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빨래에
첫댓글 재미있네요. 속닥한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군요.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지만 그런 생활이 되면 반대로 거기서 벗어나고픈 욕구를 느끼는게 인간인가 봅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실브리스 님을 보니 한편 부럽기도 하군요. 반대로 두 아이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것이 눈에 선하군요.^^
ㅎㅎㅎ... 실브리스 언니. 글을 읽으며 한참 웃었다는... 우리 다섯 살짜리 아들녀석과 어떻게 그리 똑같아요? 마수리 시계 사달라고 졸라서 할수없이 사준 적도 있고, 무엇보다 잘때 오줌싸는 거!! (우리 아들만 그런 줄 알고 걱정이었는데 내심 안심했음) 지금도 잠든 녀석에게 기저귀를 채워주며 한숨을...^^;
어쩌다 기저귀에 실례를 안 한 날은 얼마나 뻐기는지 말도 못하구요... 오줌 싼 날은 아무 말 없이 기저귀를 빼서 탁 던져버린답니다. 언니 방법 좋은 것 같은데... 한번 시도해봐야 겠네요...
한동훈님 뭐든 댓가가 따르는게 세상이치 같습니다. 공짜가 없는 세상이죠 싱글은 더블을 더블은 싱글을 꿈구죠 아마... 아웬님 오늘 아침은 아들놈이 성공하고 일어나자 마자 500원을 받아갔습니다. 예전에 오줌싼게 챙피했던지 기저기를 벗어서 세탁기에 넌져넣더랬습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빨래에
쌓인 기저귀도 모르고 신나게 세탁기를 돌렸는데 그다음은 상상에 맞길께요 ㅎㅎㅎ 그리고 오줌싸는거 유치원에 알린다면 기겁을 한답니다. 그러니 그 녀석이 창피한 줄은 아는데 말이죠 그게 잘 고쳐지지 않네요 내가 너무 무르게 대처해서 그러나
으흐흐.. 너무 야단치지 마세요. 저도 어릴때 실수 잦았는데 엄마가 놀려먹기만 하고 야단은 안치셨어요. 고맙죠. 흐흐.
마수리. 하하하; 제 동생은 마수리 닮았어요. 그런데 자기네 반 애들한테선 세븐으로 통한대요. 어이가 없어요.
새엄마라고 다 모질고 나쁜건 아니죠...
네 맞아요 미안요
웃껴볼라고 했는데 미안요 좋은 새 엄마도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