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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조던,르브론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이 되는 DoctorK님의 댓글을 올려봅니다.
Doctor K님 혹시라도 제가 멋대로 올린게 불쾌하시다면 삭제 하겠습니다. ㅜㅜ
본문처럼 평가한다면 내쉬도 조던에게 앞서는 점이 최소한 네 가지 정도는 있겠지요. 패스, 드리블, 자유투, 3점. 르브론이 후세에 조던보다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순수실력이 아닌, 조던 이상의 수상실적을 기대해야 할 겁니다. 조던조차도 비판 받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 비판의 성질은 전혀 다릅니다. 조던의 경우 개인기량은 워낙에 출중하고 특별한데 한 가지 흠이라면 우승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일부 사람들은 결과적으로 조던을 평가함에 있어 그런 스타일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고 한 겁니다. 윌트 체임벌린이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압도적인 기량을
갖추고도 팀의 승리와 우승이란 부분에서 빌 러셀과 극명하게 대조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우승에 가까워지려면 빌 러셀, 매직 존슨, 래리 버드처럼 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있던 시기였습니다. 반면 르브론이 비판 받던 이유들은 그와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디시전 쇼, 미성숙했던 일부 발언과 행동들, 너무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관점의 얘기는 모두 차치하고서라도, 조던과 달리 개인 기량에서 한계에 부딪혔던 적들이 여러 번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7년 파이널에서 점퍼가 없던 르브론은 스퍼스의 수비에 철저히 봉쇄당하며 난조를 보였었지요. 피스톤즈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5차전에서는 신들린 활약을 보였지만 그만큼 아직은 기복이 있고 더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르브론이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점퍼를 발전시켜야 한다, 포스트업을 익혀야 한다, 자유투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 수비력을 늘려야 한다 등등 말입니다. 하지만 2007년의 르브론은 페이퍼상으로 당시 캐브스가 뛰어난 로스터가 아님에도 피스톤즈와의 시리즈 5차전에서 워낙에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며 그들을 꺾고 조던보다 먼저 파이널에 진출했었기에, 스퍼스와의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모습은 아쉬웠지만 아직 어린 선수이니 다음을 기약하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형성될 수 있었지요. 06-07 시즌이 끝나고 르브론은 자신이 우승을 하기 위해 조던, 오닐만큼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바 있습니다. 캐브스에서 조던보다 훨씬 일찍 파이널에 진출했던 르브론의 우승을 향한 전망은 당시까지만 해도 그만큼 밝아보였고, 그에 따라 르브론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감도 그만큼 더 커져가던 시기였습니다. 2008년의 르브론은 셀틱스의 수비에 고전하며 1차전부터 4차전까지 순서대로 야투율 11%, 25%, 31%, 35%에 평균 18.8득점에 그쳤었습니다. 하지만 시리즈는 2승 2패를 기록할 수 있었지요. 페이퍼상으로 볼 때는 르브론의 원맨팀처럼 보이는 팀이었지만 그만큼 옆에서
동료들의 활약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피어스와의 7차전 쇼다운은 지금도 클래식 경기로 회자되고는 하지만, 시리즈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르브론은 여전히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선수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9년 르브론은 2008년보다도 한층 더 향상된 실력과 함께 MVP 시즌을 보내며 플레이오프에서도 비록 매직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맹활약을 보였었지요. 르브론은 여전히 어린 선수였기에, 무엇보다 여전히 확고한 올스타 동료 하나 없이 캐브스를 정규시즌 리그 1위까지 이끌고 우승을 향해 달려가던 과정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에 이때까지만 해도 르브론이 조던을 넘을 가능성마저도
어느 정도 현실적으로 대두되던 시기였습니다. 물론 어린 선수의 몇 년을 보고 그런 비교까지 가기에 이른 감은 분명히 있었지만, 르브론이 계속 그처럼 활약하고 성장해준다는 전제 하에 그러한 비교는 NBA를 보는 하나의 큰 재미이기도 한 부분이니까요. 2010년 정규시즌까지만 해도 그러한 가능성의 연장선이었지요. 기량은 이전해보다도 한층 더 발전되었다는 평을 들었고 캐브스를 다시 한 번 리그 1위로 이끌며 우승후보 1순위라는 소리를 듣던 시기였으니, 포스트 조던을 찾던 시기인 2001년, 레이커스를 상대로 맹활약하며 파이널 1차전을 마친 당시의 아이버슨처럼 르브론의 주가가 최고로 치솟는 동시에 안티마저도 거의 없던,
한계를 알 수 없고 끝이 보이지 않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듯했던 그 시기가 2010년 정규시즌이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플레이오프에서 셀틱스를 다시 한 번 만나 이해할 수 없는 드라마 1부를 보였고 그 찬란했던 시즌은 Quitness라는 단어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당시에도 르브론은 조던을 넘을 수 있는 선수라고 얘기한 바 있습니다. 이미 최절정의 기량을 갖추고도 팀전력이 준비되지 못해서 고배를 마셨던 80년대의 조던과 달리 왜 기량의 한계에 여러 번 봉착하여 비꼼을 들어야 했던 르브론에게 여전히 그런 기대를 가졌었냐면, 비록 르브론이 기량에서 조던에게 분명히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조던에게 현격히
앞서갈 수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그게 바로 변변한 올스타 동료 하나 없이, 그리고 필 잭슨 같은 명장 없이도 르브론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로 조던보다 빠른 우승 페이스를 보이며 조던보다 더 많은 우승과 MVP를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이었습니다. 조던이 자신을 비판하던 사람들의 예상을 깨부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것처럼, 르브론은 또 조던이 제시했던 그 패러다임마저 깨부수며 캐브스 같은 팀에서도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로 리그 최고의 자리에 군림하고 '이것이야말로 조던보다도 더 많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방식이다'를 보여주며 더 많은 승리와 우승을 거머쥘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하던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2010년 디시전 쇼, 2011년 Villain처럼 행동하며 Villain이라 불리던 모습, Quitness의 절정이었던 2011년 파이널. 물론 르브론은 이번 시즌 대단히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고 또 현재도 보여주고 있지만, 23살의 듀랜트보다 한 계단 위에 있는 그 기량이 조던의 91년 기량과 동등한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르브론은 여전히 리그 최고의 선수이고 이 시대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지만, 이제까지 보여준 모습이 당시의 조던과 같은 기량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많은 강을 건너온 느낌이 있습니다. 4쿼터와 클러치에 관해서는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그 부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였던 듀랜트와
더욱 대조되어 바로 이번 파이널 1, 2차전까지 그에 관한 얘기가 또 나왔었고 그의 자유투는 여전히 때때로 안정적이지 못한 느낌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게 사실입니다. 르브론이 이번 파이널에서 만약 우승을 거머쥔다 하여도 그 과정을 조던이 91년 첫 우승을 거머쥐기까지의 과정과 냉정하고 철저히 비교해야만 한다면, 이미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조던의 영향력, 간지, 카리스마라는 것은 결국 그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입니다. 르브론이 순수실력은 조던과 대등한데 조던보다 형처럼 보여서 영향력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요. 그 과정에서 조던이 보여준 행보가 르브론이 보여준 행보보다
더 강력했고, 더 완벽했고, 더 감동적으로 여겨졌기에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르브론이 난조를 보였거나 기량에서 한계를 보였던 2007년 파이널, 2008년과 2010년 셀틱스와의 시리즈, 2011년 파이널에서의 모습이야말로 그 순수실력을 판가름함에 있어 가장 큰 밑거름입니다. 코비가 5회 우승을 차지하고 두 번의 쓰리핏에 조던과 동등한 6회 우승까지 바라보던 시기가 있었지만 조던과의 철저한 기량 비교에 있어서는 오히려 2006년과 2007년에 비해 더 멀어져야만 했습니다. 왜 그랬던가요. 그 과정에서 보여줬던 모습에서 차이가 있었고, 나이가 들어 그것을 뒤엎기엔 이미 너무 많은 강을 건너온 인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코비가 조던에게 뒤지지 않는다, 능가할 수 있는 그릇이라는 얘기가 가장 많이 나왔던 시기가 2001년부터 2003년 정규시즌까지였습니다. 어린 나이로 이미 평균 30점을 올릴 수 있는 기량에 우승반지가 두 개, 세 개가 되었고, 레이커스의 독주는 당분간 끝나지 않을 듯 보였으며 당시 매직 존슨은 코비가 이 시대의 빌 러셀처럼 많은 반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을 했던 바 있기도 합니다. 오닐이 나이를 먹어감과 함께 바톤 터치는 코비에게 자연스레 이루어질 듯 보였었고, 리그 최고의 팀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보이며 끝없이 우승을 향해 가는 모습에서 시즌 MVP 같은 것은 언젠가 자연스레 따라올 것처럼 보이던 시기였지요.
이 당시 eBay에서 코비의 물품 가격들은 이미 조던 단 한 명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과는 그 영역을 달리 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이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펼치는 어린 선수의 가능성은 정말 무궁무진해 보였었지요. 최소한 코비는 조던과의 비교에서, 우승 페이스에서는 현격히 앞서고 있었고 그의 전망 또한 당시 리그의 그 누구보다 밝아보였습니다. 물론 코비는 조던 era 이후 최고의 아이콘이 되었고, 그 젊고 건방져보이던 선수는 이제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선수가 되었으며 아직도 그 위대한 커리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조던에 미치지 못한다고 실망스런 선수가 되는 걸 뜻하는 건 전혀 아니라는 얘기겠지요. 르브론도 마찬가집니다.
이미 이 시대 최고의 선수로 남을 수 있을 정도의 선수고, 그건 정말 대단한 평가이자 그릇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의 르브론을 보고 '정말 이보다 잘할 수는 없겠는데' 싶은 마음에 조던과 진지하고, 냉정하고, 철저하게 비교하며 평가해 보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 받고 싶은 팬들이 있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르브론은 조던이 첫 우승을 거머쥐기까지 보여줬던, 팀전력이 우승까지 준비되지 않았던 점을 제외하고는 완전무결에 가까웠던 그 행보에 비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여주며 뒤처진 모습들을 남은 커리어에서 메꾸어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영역에서 조던을 넘거나 그와 동일한 레벨에서 평가 받으려면,
젊었을 때 보이는 개인 스탯이든 우승 페이스든 둘 중 하나라도 같은 시기의 조던보다 현격히 앞서가는 게 기본적으로 수반되어야 합니다. 조던처럼 흠잡을 수 없는 최고의 영역에서 보여주는 활약을, 커리어 내내 지속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게 아닌 것보다도 좀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보여줬던 기량, 혹은 본문에서 언급하는 순수실력이란 것이 조던이 르브론에게 확연히 앞선다면, 그것을 메꾸기 위해서는 르브론은 남은 커리어에서 조던이 보여줬던 것보다도 더 뛰어난 활약을 수년간 유지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에 필요한 최소 요건은 전성기의 모습, 그것도 예전의 코비나 지금 르브론의 전성기의 모습이 아닌,
조던의 전성기 모습에 전혀 밀릴 것 없는 전성기 모습으로 우승 6회에 쓰리핏 두 번 같은 압도적인 족적을 남기는 것입니다. 정말 말처럼 쉬운 얘기가 아니지요. 그래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면 르브론의 발전이 계속 유지되어, 남은 커리어에서 때로는 조던보다 분명히 앞서는 기량도 보여주면서 수년간 이 강력한 팀에서 압도적이고도 사람들이 잊지 못할 드라마틱한 장면들과 함께 쓰리핏의 영역을 넘어서며 6회 이상의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래서 르브론 스스로 지금보다 자신의 팬층을 몇 배 더 공고하고 두텁게 형성하며 그 witness들이 다른 선수들과는 차원을 달리 하는 르브론의 그 영향력이란 것을 새로이 창조시킨다면,
그때 가서는 어쩌면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겠지요. 역시 말처럼 쉬운 얘기는 아닙니다. 지금은 분명한 차이가 난다, 메꾸기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예전의 코비처럼 지금의 르브론에게 그런 기대를 걸어보는 팬들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 정도로 제 의견을 피력하고 싶습니다. 르브론은 그만큼 엄청난 선수입니다. 이런 비교 자체가 가능한 선수가 몇 명이나 있을 지를 생각해 본다면 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조던을 넘고 못넘고를 떠나서 사실 지금의 르브론을 보는 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첫댓글 공감!
J님인줄 알았는데 K님이셨네요^^;;
민망해라
공감합니다^^ 잘읽엇슺니다
카페내에서 최고의 필력과 관점을 가지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우문현답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것이군요.
역시 스퍼스팬중엔 현자들이 많아요~~
좋은글이네요.이정도글을 댓글로 남기셨다니 ㅎㅎ
이건 뭐 칼럼도 아니고... 좋은 댓글 잘봤습니다.^^
'밤 사이 왠 글이 이리 올라왔지? 한번 볼까?' 했는데 이 글 보고 그냥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이미 채워졌어요.
공감합니다. 글로 상대방을 어떻게 설득시켜야 하는지 잘 읽고 갑니다.
닥터 케이님 글 좀 많이 써주세요!~~~^^;;
감사합니다 두분 다 ㅎㅎ
잘 봤습니다. 완전 공감되네요.
이분 칼럼니스트 하시면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시지 않을지...
일단 이번 시즌을 통해서 꽤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클러치 문제에 대해서도 이번 파이널에서 보여줬고, 자유투도 그렇구요. 본문의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는 것에 동의 합니다. 앞으로 3년 정도면 대략 그림이 나오겠네요.
이분 글은 항상 날카로운 면이 있어요. 정곡을 콕 찌르는....뭐랄까 빙빙돌지 않고 핵심만을 ...자주 글 봤으면 좋겟네요.
허접한 비교글에서조차 닥터k님의 이런 높은 퀄러티의 댓글이 달리는것...이게 바로 이 카페의 힘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허접한 비교글 너무 싫어하지만 이정도로 높은수준의 댓글이 보장된다면 마냥 싫어할 것만도 아닙니다. 닥터 k님의 왕성한 활동을 염치없이 기대해봅니다. 너무 잘읽었어요.
정말.. 우문현답 수준으로 좋은 댓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봐도 좋네요. 추천 !!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멋지십니다.
이게 댓글이라니....ㄷㄷ
이게 댓글이라니....ㄷㄷ 222
덧글이 논문수준이십니다. ㅎㄷㄷㄷ
마지막에 쓰신 '제 개인적으로는 조던을 넘고 못넘고를 떠나서 사실 지금의 르브론을 보는 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한 구절이면 얘기가 다 될것 같네요. 글 잘 봤습니다.
수정한번 없이 술술 써 내리신 댓글이
이정도라니...
이분은 진정 이 카페에선 조던급 이시네요. 존경스럽습니다
명품 댓글이네요...
좋은 댓글이네요~ 퀄리티는 프리미엄급 ㅋ
명품이군요!!
추천이왜 3개밖에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