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비약 중 빠질 수 없는 게 ‘파스’에요. 손목, 발목이 삐었을 때, 허리가 삐긋 했을 때, 어깨가 결릴 때 파스를 쉽게 찾게 되지요. 혹시 더울 때는 찬 파스, 추울 때 뜨거운 파스, 외출할 때 냄새 없는 파스를 붙이는 것으로 알고 계시나요?
파스에는 쿨파스, 핫파스, 관절염 파스, 한방파스 등 그 성분과 용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적절하게 사용을 해야 약효를 더 확실히 볼 수 있어요. 핫파스와 쿨파스를 혼동하여 사용했을 경우 자칫 부종이나 통증이 더 심각해질 수 있고 퇴행성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의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해요.
1. 쿨파스 vs 핫파스
(1) 쿨파스 또는 시원한파스 – 급성 타박상
삐거나 멍든 경우, 가벼운 골절상을 입은 경우에 냉찜질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쿨파스는 급성염증과 동통을 완화시키고 부종을 완화시켜 줘요. 발열성 통증을 덜어주고 혈관을 수축시켜 세포조직으로 혈액공급이 적어지므로 염증반응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게 되는 거에요. 타박상 초기에 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면 손상부위에 모세혈관이 확장 되어 오히려 부종과 출혈을 더 악화시켜요. 그러나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는 핫파스를 사용해도 무관해요.
(2) 핫파스 또는 따뜻한 파스 – 관절염, 신경통
관절염이 있는 환자의 경우 냉찜질보다는 온찜질이 좋아요.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줘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에요. 핫파스는 피부 및 혈관, 림프관을 확장시켜 혈액과 림프액 순환을 촉진하여 만성적인 관절염이나 신경통의 회복을 도와줘요. 따라서 급성 통증 보다는 만성 통증 질환에 더 효과적이에요. 그러나 만성 관절염이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파스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의의 진단을 통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해요.
2. 파스 종류 – 플라스타, 카타플라스마, 관절염 파스, 한방파스
플라스타 – 수분이 없고 주로 단일성분이에요. 약물과 함께 피부에 잘 붙는 용매를 첨가해서 밀착포 없이도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런 초기 제품들은 피부의 접착을 돕는 용매가 자극을 일으켜서 피부발진이나 알레르기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 (신신파스, 대일파스)
카타플라스마(습포제) – 플라스타 제제의 단점 보완한 제품이에요. 수분이 포함되어 있어 건조한 피부에 붙였을 때 자극이 적고 촉촉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하여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적합해요. 여러 성분으로 되어 있어 찜질용으로 많이 사용되어 있어요. (제놀카타플라스마, 제일파프)
관절염 파스 - 일반 파스에 관절염 치료 성분인 케토프로펜이나 피록시캄 등을 첨가한 제품이에요. 먹는 약은 위장장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직접 혈액에 스며드는 파스제제를 사용하는 거에요.
한방파스 - 일반 파스에 항염증과 진통작용을 하는 황백 치자 등의 생약성분이 포함된 것이에요.
3. 파스 성분별 특징
멘톨 – 시원한 느낌, 가려움증 감소, 피부냉각으로 인한 통증 완화, 청량감
살리실산 메칠 – 소염, 진통
캄파 – 진통, 국소자극 청량감
캡사이신 –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으로 후끈한 자극, 진통
치몰 – 강한 항염증 작용, 상처치료, 살균, 방부작용
초산토코페롤 – 말초혈액순환, 진정, 보습
피록시캄 – 소염 진통제
황백 – 소염, 진통, 상처치유
치자 – 소염, 지혈작용
4. 부작용
발진, 화상, 표피박탈, 통증, 피부염, 부종, 호흡곤란 등과 같은 파스 부작용의 빈도는 높지 않아서 크게 우려하시지 않으셔도 되지만 케토프로펜 성분의 파스제품이 의외로 많은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해요. 현재 케토톱과 같은 케토프로펜 성분의 파스는 15세 미만 소아에게 사용이 금지되어 있어요. 이런 제품류는 광과민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사용 후 2주 동안은 약물노출 부위에 자외선 노출을 피해야 해요.
다음은 식약청에서 케토프로펜 성분으로 허가받은 제품 일부에요.
[케토프로펜 성분 함유 외용제] 가젤겔, 게노펜플라스타, 겔로펜겔, 겟투겔, 겟투로오숀, 노펜스트롱카타플라스마, 뉴펜겔, 다나라겔, 대유케토프로펜겔, 대일케토팝플라스타, 루마겔, 루마알엑스플라스타, 루마파프카타플라스마, 류마골드플라스타, 맨담케토쿨카타플라스마, 제놀탑카타플라스마, 케토톱플라스타, 케펜텍-엘플라스타, 케펨플라스타
끝으로 파스는 몸이나 관절이 구부러지는 방향으로 길게 붙여야 해요. 붙어있다고 효과도 계속 되는 것은 아니므로 대개 12시간마다 갈아붙여야 해요. 24시간 또는 72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있으니 약사에게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