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조선이 대륙을 차지하고 거기서 역사를 이어갔는가,
이성개 조선은 어디에 있었는가, 곧 이성개 조선 왕과 신하들 그리고 이들을 담은 궁궐과 주요 행정기관은 어디에 있었는가, 그리고 그 강역은 어디까지 인가,
이에 대하여 이조선이 대륙에 있었다고 하는 자들은 이 조선의 위 모든 것이 대륙에 있었고, 이 한반도는 이조선의 변방이라고 한다. 심지어 버려진 땅이라고 까지 한다. 따라서 이조선의 중요 역사적 사건들이 지나(차이나)대륙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동학농민전쟁, 구한말 의병전쟁 등이다. 그리고 현재 이땅에 존재하는 이조선의 궁궐과 주요행정기관 그리고 이조선을 증명하는 모든 것들이 일제가 일제시대를 전후하여 이 땅에 다 심어 놓은 것이라고 한다. 마치 처음부터 이조선은 반도에서 개국하고 반도에서 망한 것 처럼 꾸민 것이라고 한다.
이번 글 부터는 위와 같은 대륙이조선설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金鍾潤김종윤의 주장을 다룬다. 대륙이조선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김의 주장의 허구성을 밝힌다면 여기서 터잡은 수많은 대륙이조선 주장들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륙이조선은 결코 존재하지 않았고 처음 부터 반도에서 개국하여 반도를 강역으로 하여 존재하다가 반도에서 망했음을 밝힐 것이다.
1. 의암 유인석의 의병활동이 대륙에서 일어났다는 김종윤의 거짓말
김은 유인석의 의병활동이 지나대륙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그 근거는 유인석이 쓴 '檄告八道列邑격고팔도열읍'이다. 이 글은 당시 유인석이 을미사변(1895)을 규탄하면서 전국에 의병봉기를 호소하는 격문이다. 그런데 김은 이 격고문에 나오는 지명과 내용들이 이 반도가 아닌 지나대륙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며 이조선이 대륙을 지배했다고 한다. 김의 주장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
김종윤/한국인에게 역사는 있는가, /책이있는 마을/2001/250~251쪽
김이 대륙이조선 근거로 주장하는 위 내용을 뽑아 보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는 오백년 왕조의 후예로서
하늘 아래 소화의 기틀을 다졌고 또 당우3대보다 못하지 않은 것은
낙민땅에 현명한 우리 유학의 문호가 많아 만백성의 스승이 되었기 때문이다.
..중략...
신주로 부터 귀퉁이의 각 고을에 이르기 까지
우리민족은 도와 의를 잘 지켜
조선은 항상 천자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나라인데도..
.중략...
조선일국 3천리 방은 하루아침에 일본에 도륙당하는 꼴이 되었다..."
자, 저 해석이 맞은지 이제부터 격고문 원문을 보자,
本朝自國初悉遵先王
而天下皆稱小華
民俗與唐虞三代可比
儒術而洛閩諸賢爲師盖
...
盖自神州之陸沈
幸有我國之乾淨
...
我朝鮮一國三千里之方
...
위 원문은 아래 사진으로 첨부한다. 위 원문을 제대로 맞게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가.本朝自國初悉遵先王: 본 (이)조선왕조는 국가의 초기부터 선왕을 모두 남김없이 끝까지 따랐다.
주석: 여기서 말하는 先王은 지나족의 시조라고 하는 요임금, 순임금 그리고 우임금을 말하는 것이다. 또는 지나족을 부모로 섬기면서 새끼 중국인의 길을 충실히 걸어온 앞선 이조선 왕들을 뜻한다.
나.而天下皆稱小華 :이러한 이유로 천하세상은 모두 (우리를) 소화라 불렀다.
주석: 여기서 小華는 김의 전혀다른 해석과 달리 의암집 전체를 살펴 볼 때 小中華 즉, 새끼지나인의 축약된 표현임이 확인된다. 즉 대중화 또는 중화의 반대 개념으로 지나족을 상국, 또는 부모의 나라로 여기던 이조선의 왕들과 지배양반계층이 일상적인 말로 쓰던 용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말미에 소화, 소중화, 대중화, 중화 그리고 유인석이 얼마나 지나족에 대하여 사대노예근성으로 찌들어 지나족의 조상들을 섬기고 있는지 그 내용으로 점철된 의암집원문 사진을 붙인다.
다.民俗與唐虞三代可比: (우리)민속은 당우3대와 비교하는 것이 가하다.
(즉, 성리학, 주자학등으로 무장하여 지나족의 풍속과 정신세계를 너무나 잘 따라왔기 때문에 지나족과 같게 되었다는 뜻이다.)
주석: 여기서 당우삼대는 앞서 언급한대로 지나족이 시조요 우상으로 떠 받드는 요,순,우 임금을 말한다. 지나족은 이 시대를 가장 이상적인 태평성대 였다고 가르치고 있다.
라.儒術以洛閩諸賢爲師盖: 유생들은 낙민의 모든 성현들을 스승으로 삼아 숭상하였다.
주석: 여기서 洛閩은 김의 말대로 지나대륙의 낙지와 민지 곧 중화사상이 태동한 핵심지역을 말한다.
마.自神州之陸沈: 신주의 땅이 침몰한 이래로
주석: 여기서 神州는 지나족의 명나라 황제가 있는 곳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곳의 땅 즉 지나대륙의 명나라가 침몰 즉, 망해버렸다는 것이다. 누구에 의해? 청나라에게 망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조선의 소중화 새끼중국인 양반 유생들에게는 명나라가
신의 땅이되는 것이다. 그러니 함부로 '명나라'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참람스럽기 때문이다.
바.幸有我國之乾淨: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의 하늘이 깨끗하였다.
주석: 이조선이 청나라에게 무릅을 꿇고도 안으로는 명나라 황제 위폐를 모셔놓고 제사 지내고 더욱 열렬하게 성리학, 더 나아가 주자학을 정치, 경제,사회,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철저히 관철시키고 조금이라도 여기에 어긋나거나 반기를 들면 사문난적이라고 처단하고 역적으로 몰아 죽여 가면서 중화사상을 지켜가고 있다는 뜻이다. 결국 의암 유인석이 의병을 일으킨 궁극적 목적은 이러한 소중화, 즉 중화사상을 보존하고 그런 왕조를 지키고자 함이었다. 민족이라던가, 대종교처럼 단군이라든가 하는 진짜 우리것을 회복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사.我朝鮮一國三千里之方: 우리조선이라는 나라는 삼천리의 방이다.
자, 김의 주장대로 위 원문어디에 '낙민땅에 현명한 우리 유학의 문호가 많다.' 라고 해석할 수 있는가, 한문이 통상적으로 주어+ 술어+ 목적어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은 한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상식적으로 알 것이다. 그리고 위 원문도 이런 구조로 분명히 되어있다. 그런데 어떻게 수식어 구조로 해석해서 완전히 다른 뜻을 도출해 내는지 이해 할 수 없다. 낙민의 땅에 현명한 우리 유학의 문호가 많다고 제 멋대로 해석해 놓고 이조선이 대륙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궤변을 늘어 놓는다.
儒術以洛閩諸賢爲師盖: 유생들은 낙민의 모든 성현들을 스승으로 삼아 숭상하였다. <- 이렇게 해석해야 상식이다. 즉 위 문장은 우리가 대입고사 때 한문을 택한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배우는 한문의 가장 기초적인 문법구조다 "~以~爲~" 즉 "~을~으로 삼다." 라는 문장구조다. 다시 말해서 위 문장은 이조선의 양반유생들이 지나대륙의 성현 즉 요,순,우 임금을 비롯해서 공자, 맹자, 순자, 정자, 주자 등 이른바 성현들을 스승으로 삼아 숭상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김은 저렇게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놓고 대륙에 이조선 정권이 있었고 대륙을 다스렸다고 한다.
또한 김의 주장대로 위 원문 어디에
"신주로 부터 귀퉁이의 각 고을에 이르기 까지
우리민족은 도와 의를 잘 지켜
조선은 항상 천자의 자리에 앉을 수 있는 나라인데도.."
라는 말이 나오는가, 신주 즉 명나라가 망하였으나, 다행이도 우리 조선만이 중화사상을 온전히 보전했다고 해석해야 상식적이다. 이조선이 어디에 천자의 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나오는가, 幸有我國之乾淨이 김의 눈에는 천자의 자리로 보인다는 것이다. 幸有행유: 다행이 소유하였다, 我國之乾淨아국지건정:우리나라의 하늘이 깨끗함을...이렇게 해석해야 상식이다. 그런데도 김은 우리나라가 천자의 나라에 앉을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김은 이렇게 자기 멋대로 해석해 놓고 '팔도,소화,당우3대,낙민,신주,조선일국3천리방'을 별도로 항목을 설정해 놓고 추론과 상상을 거듭하면서 대륙이조선 궤변을 늘어 놓고 있다. 김은 모두다 이런 식으로 아전인수격으로 풀어내고 있으며 주장하는 원문은 내놓지 않고 있다. 내놓더라도 앞뒤 좌우 다 잘라 버리고 자신이 원하는 부분만 간략하게 붙여 놓고 있다.
유인석의 격고팔도열읍 원문
아래 부터는 소화=소중화를 뜻하며, 결국 이조선은 새끼 중국인으로서 중화사상을 지키고 지나족을 섬기고 받들어야 하는 이야기들로 꽉찬 의암집 원문이다. 한문을 모르는 대륙이조선론자들은 김종윤에게 이 원문을 퍼다가 주고 확인해 보라고 하길 바란다. 지금도 사람들 모아 놓고 정기강의까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도움사항:
의암 유인석은 한반도 충북 일대에서 의병활동을 하다가 만주 봉천에서 활동하다가 결국 러시아 연해주로 가서 의암집을 짓고 죽는다.
첫댓글 사족을 답니다.
유인석은 흥양(고흥) 유 씨로 지금은 류 씨로 씁니다만...
우리나라에 한글로 쓰면 유 씨가 세 성씨나 있습니다. (유관순, 유진오, 유승민... 전혀 다른 성씨입니다.)
그래서 류영의 후손들인 고흥 류 씨들이 그들과 차별화를 위해 법원에 소를 제기하여...
법원이 두음법칙과 상관없이 '류'씨를 인정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의암 유인석 선생은... 의암 류인석 선생으로 표기해도 무방합니다.
이 또한 내고향 고흥과 연관이 있어서 올리는 글이니... 그냥 읽고 마십시요.
대신... 이샽, 파충류, 덩축산은 중국에 흥양 혹은 고흥이라는 지명이 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겁니다.
물론 기대도 하지 않지만...
제 외가가 고흥(원래는 흥양) 류 씨인지라 누구보다 잘 압니다. 자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