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미국의 코미디언 겸 배우로 1982년 세상을 등진 존 벨루시의 미망인으로 남편의 유산을 끝까지 지키고 보존한 주디 벨루시 피사노가 지난 5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73세 삶을 접었다고 버라이어티가 7일 뒤늦게 전했다.
여배우이며 제작자였던 피사노의 부음을 맨먼저 전한 것은 지난 6일 남편이 안장된 곳이며 고인이 말년의 대부분을 지낸 매사추세츠주 마사스 빈야드의 소식을 전하는 MV 뉴스였다. 인스타그램의 존 벨루시 공식 계정에도 그녀 죽음을 확인하는 포스팅이 올라왔다. 포스팅은 고인에 대해 “댄 애크로이드, 존 벨루시와 어울려 블루스 브라더스를 탄생시킨 천재 크리에이티브"라며 "작별을 고하며 우리는 존의 유산과 블루스 브라더스가 절대 시들지 않도록 그녀의 일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한다. 그녀와 같은 이는 없었다. 주디는 모두를 사랑받는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그녀는 재단하지 않고, 밝으며, 재미있고 순수했다. 그녀 주변에 있는 것만으로 선물이었다"고 애도했다.
피사노는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애니멀 하우스의 악동들', '블루스 브라더스'의 전설적인 스타 벨루시와 1973년 결혼해 남편이 1982년 약물 남용으로 세상을 뜰 때까지 함께 했다. '블루스 브라더스'가 TV 시리즈로 제작된 것에 피사노의 결정적인 기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리노이주 휘튼에서 자라난 피사노는 고교 시절 일년 선배로 벨루시를 만나 사귀기 시작했다. 졸업한 뒤 벨루시의 연예계 도전을 위해 뉴욕으로 이주했다. 앞의 버라이어티는 두 사람이 1973년 결혼했다고 전한 반면, TMZ 닷컴은 1976년 결혼했다고 다르게 보도했다.
그녀는 남편의 바람끼와 약물중독을 참아냈을 뿐만 아니라 혼자가 된 뒤에도 남편에 대한 추모 사업을 열심히 했다. '블루스 브라더스'와 관련된 프로젝트들을 열심히 해 제작자로 활약했으며 2020년 쇼타임의 다큐멘터리 '존 벨루시'에도 힘을 보탰다.
MV 타임스에 따르면 피사노는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1974년 매사추세츠의 외딴 섬 마사스 빈야드로 처음 이주해 왔다.
그녀는 1990년 빅터 피사노와 재혼했다. TMZ는 고인의 유족과 접촉하려 했는데 아직 이렇다 할 답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른셋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벨루시는 "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데 내가 즐거우면 안 되느냐"고 약물중독으로 죽음의 길을 걸었다. 본인은 약물과용으로 사망했지만 많은 동료들을 구해낸 것으로 지금도 입에 오르내린다. 로버트 드 니로, 캐리 피셔 등이 벨루시의 조언을 받아들여 약물을 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로빈 윌리엄스는 벨루시가 목숨을 잃기 직전, 함께 마약을 할 뻔했지만 역겨움을 느껴 자리를 피했고, 그가 죽은 뒤 마약상이 찾아와 협박하는 것을 보고 약물을 끊어 대배우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