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을 맞으며…
2023년은 검은토끼의 해이다. 그 이유는 十干의 열 번째인 癸가 오행의 水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오행은 五方과 五色 등 여러 상징성을 포함하고 있는데, 木은 東•靑, 火는 南•朱, 土는 中•黃, 金은 西•白, 水는 北•玄으로 나눈다. 또 十干의 甲•乙은 靑, 丙•丁은 朱, 戊•己는 中黃, 庚•辛은 白, 壬•癸는 玄이다. 그래서 癸卯는 北玄으로 검은토끼이다.
2023년은 雙春年이다. 쌍춘년이란 立春이 일년에 두 번 드는 해를 말한다. 이는 음력에 윤달이 있어서 생기는데 올해는 음력 정월 열나흘과 섣달 스무닷새가 입춘이다. 우리나라 曆法은 “19태양년 7윤월법”을 사용한다. 양력 19년동안, 음력 윤달을 7개월(약 210일)을 둔다는 말이다. 5년단위로 두 번의 윤달을 두어서 양력과 균형을 맞추는데 五歲再閏이라고도 한다.
양력은 1년이 12개월이다. 그러나 계묘년은 2월이 평달과 윤달이 있어서 1년이 13개월이다. 참고로 2024년 甲辰年(靑龍의 해)의 2월은 음력처럼 윤달(閏日)이 있다. 4년마다 한 번씩은 平月의 28일보다 하루가 더 많다. 윤일이 드는 해는 1년이 366일이다. 매년 夏至는 6월 22일, 冬至는 12월 22일인데, 윤일이 드는 해는 하지와 동지가 6월 21일과 12월 21일로 하루씩 앞당겨진다.
양력의 윤일은 매년이 2월 29일로 고정불변이지만, 음력은 ‘無中置閏法’의 원칙에 따라 윤달이 매번 달라진다. 그 이유는 24절기를 12節氣와 12中氣로 나누고, 중기가 들지 않은 전 달의 이름을 따서 윤달로 하기 때문이다. 12節氣와 12中氣란 24절기 중 홀수(예; 立春·驚蟄·淸明 등)는 절기이고, 짝수(예; 雨水·春分·穀雨 등)는 중기라 한다. 절기는 (양력의) 15일 이전에 들고, 중기는 15일 이후에 든다.
[註1]; 無中置閏法
無中置閏法이란 ‘中氣가 들어 있지 않은 달을 전달의 윤달로 한다.’는 의미이다. 중기란, 24절기는 12절기와 12중기로 되어 있고 절기와 중기가 번갈아 오는 것이다. 절기란 달과 달 사이의 마디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중기란 그 달 중심이 되는 토막이란 뜻이다. 무중치윤법에 윤달을 정할 때, 다음 두 가지 원칙이 있다.
① 중기가 없는 달은 전월의 이름을 따서 윤달로 하고 1년 중 2개의 無중월이 있으면, 앞의 無중월을 윤달로 한다.
② 태양태음력에 의하여 동지를 음력 11월에, 춘분을 2월에, 하지를 5월에, 추분을 8월에 넣도록 정해져 있다.
[註2]; 24절후의 12절기 및 12중기
12節氣; 立春 · 驚蟄 · 淸明 · 立夏 · 芒種 · 小暑 · 立秋 · 白露 · 寒露 · 立冬 · 大雪 · 小寒
12中氣; 雨水 · 春分 · 穀雨 · 小滿 · 夏至 · 大暑 · 處暑 · 秋分 · 霜降 · 小雪 · 冬至 · 大寒
[12절기는 홀수, 12중기는 짝수인데 이 절기와 중기가 홀•짝으로 번갈아 든다.
(예;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등의 순으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