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토르 문디(Salvator mundi)
공식 거래 미술품 중 최고가 기록을 지닌
'살바도르 문디'
화가 : 레오나르도 다빈치
제작 : 1505년~1515년(추정)
사조 : 르네상스 전성기
종류 : 초상화
기법 : 호두 판자에 유화
크기 : 45.4cm × 65.6cm
소장 :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목차
1. 개요
2. 역사
2.1. 복원 이전
2.2. 복원 이후
3. 진품/가품 논란
4. 창작물에서
1. 개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500년 경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예수의 초상화로, 경매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물건이기도 하다. 낙찰가는 미화 450,000,000달러(4억 5,000만 달러)이며, 한화로 640,000,000,000원(6,400억원) 가량이다.
그림의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가 르네상스 시대의 복장을 한 모습으로, 오른손을 들어 기독교의 축복을 내리고 있으며, 왼손으로는 투명한 구체를 들고 있다. 배경도 검은색 일색이라 범상치 않은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의 작품 중 유일하게 개인이 소장 중인 작품이다.
2. 역사
2.1. 복원 이전
약 1500년 경 당대 프랑스의 왕이던 루이 12세가 레오나르도에게 주문한 작품이나, 이후 100년뒤 영국의 왕에게 넘어갔다든가 그 뒤에 어느 귀족에게 넘어갔다든가 그냥 어디에선가 버려졌다는 등 확실하게 밝혀진 게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재발견될 1958년 전까지는 이래저래 험하게 굴러다녔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되고 있다.
그렇게 명확하지 않은 역사로부터 오랫동안 지나 1958년, 해당 작품이 미국 소더비 경매에 올라왔다. 하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 작품"이라는 낙인이 대놓고 찍혀 있었으며, 게다가 훼손도 심한 상태여서 고작 45파운드, 한화 약 70,000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에 낙찰되었다.
2.2. 복원 이후
이후 2005년 로버트 사이먼을 포함한 여러 전문가들이 다시금 이 작품이 진품 아닐까 논쟁이 본격화되었다. 결국 소유자의 동의 하에 아세톤을 바르는 등 검사를 시도했고, 확인 결과 진품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후 '다이앤 드와이어 모데스티니'라는 여성의 주도로 복원 작업이 개시되었다.
복원을 마친 날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공개 시기를 고려해 2006년 말부터 2011년 중 사이로 추측되고 있다.
이후 2017년부터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홍콩, 미국, 영국 등 다양한 나라의 미술관에 전시된 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상술한 대로 4억 5,0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이후 2018년 루브르 아부다비 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전시 일정이 무산되었고 잠시 행방불명된 뒤, 2019년 중반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의 요트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3. 진품/가품 논란
이 그림이 알려지기 전부터 진품/가품 논란이 있었는데, 2021년에 다시금 살바토르 문디가 논쟁의 불씨가 되었다.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의 재질, 그림 기법, 그려진 시기 등을 고려할 때 레오나르도가 말년에 그리던 방식과 비슷하기는 했다. 하지만 위에 한번 덧그려진 것과 같이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의 제자가 그렸고, 레오나르도는 단지 서명만 했다" 라는 논란부터, 왼손이 들려있는 투명한 구체가 수정구슬 또는 구체 형상을 한 물이라고 가정할 시 건너편의 형상이 어느 정도 휘어지게 보여야 하나 휘어짐이 없다는 부분이 초보적인 실수인지 아니면 특별한 의미를 담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품이라는 주장의 근거다.
현재 공개적으로 존재하는 진품 레오나르도의 회화 작품은 20 여 점 밖에 없다. 그런 엄청난 희소성에 따른 프리미엄이 붙는 만큼, 레오나르도의 작품이라는 진위 여부 하나만으로 가치는 하늘과 땅을 오간다. 그렇기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4. 창작물에서
드라마 펜트하우스 3에서 천서진의 청아재단 이사장 취임 축하연에서 로건 리와 심수련의 작전으로 천서진의 살인 고발 문구가 쓰여진 사진을 주단태가 보내준 선물인 살바토르 문디로 위장한 적이 있다.
8만 원짜리 그림 5천억 원에 팔리다
경북매일 기사 등록일 2021-09-06 19:36 게재일 2021-09-07 17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作 ‘살바도르 문디’.
현재 세상에 존재하는 미술품들 중 가장 비싼 것은 어떤 작품일까?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이다. 그렇다면 ‘모나리자’의 가격은 얼마일까? 이 작품은 한 번도 미술시장에서 거래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제 가격은 알 수 없다. 그런데 ‘모나리자’가 얼마인지 대략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작품의 보험가를 살펴보면 된다. 미술관이 소장하고 전시하는 작품들은 만에 하나 발생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돼 있다. 보험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작품의 추정가격이 산정되는데 이것을 보험가라고 한다. ‘모나리자’의 보험가는 1962년 기준 1억 달러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지난 60여 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환산하면 무려 8억6천만 달러가 넘는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미술시장에서 ‘공식적’으로 팔린 가장 비싼 작품은 무엇일까? 역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이다. 2017년 크리스티의 뉴욕 경매에서 레오나르도의 작품 ‘살바도르 문디’(1500년경)가 4억5천30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그림을 구매한 사람은 사우디 왕자 바드르 빈 압둘라였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이미 몇 차례 경매에서 거래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영국인 프란시스 쿡은 1900년 이 작품을 구입했다. 그림은 심하게 훼손돼 있었고 레오나르도의 작품이 아니라 그의 제자가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세월이 흘러 1958년 쿡의 손자가 이 그림을 45파운드, 약 8만원에 팔아 버렸다.
같은 그림은 2005년 다시 경매를 통해 1만 달러에 판매됐다. 대대적인 복원과정을 거친 후 ‘살바도르 문디’는 레오나르도의 작품으로 감정됐고, 그림은 이후로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 이때부터 작품의 가격이 치솟게 된다. 2013년 스위스인 아트딜러 이브 보비에가 8천만 달러에 그림을 구입했고 같은 해 러시아 사업가가 1억2천750만 달러를 지불해 새로운 주인이 됐다. 그리고 2017년 11월 15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5천33억 원에 낙찰됐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같은 해 어느 투자회사가 그림을 매입했고, 한참동안 행방이 묘연해진 그림은 2019년 6월 사우디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4월 12일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사우디 왕세자의 호화 요트에 보관돼 있다고 한다.
작품 가격이 치솟은 시점과 요인은 분명하다. 2005년 이뤄진 복원과 레오나르도의 작품이라는 감정 결과가 작품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가장 권위 있는 미술사학자와 전문가들이 감정에 참여했을 것이다. 최첨단 장비를 동원한 과학적 분석도 이뤄졌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조금의 오류 가능성도 없이 완벽하게 진품을 밝혀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 이전의 모든 측정치와 감정은 추정일 뿐이다. 최고의 권위자들이 잘못 판정해 위작을 진품으로 거래된 경우도 다수 있다. 국내에서는 어느 작품을 두고 미술가는 위작이라 주장하고 소장 미술관은 진품이라 주장해 논란이 된 적도 있다. 반대로 위작범이 체포돼 범행을 자백했음에도 미술가는 자신의 작품이라 주장한 웃지 못할 사례도 있다.
이 모든 사건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돈, 욕망, 허영이다. ‘살바로드 문디’가 정말 레오나르도의 작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다만 돈에 대한 욕망이 미술을 통해 허영을 일깨우면 8만 원에 팔렸던 그림이 5천억 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했고, 진작이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욕망에 비례해 그림 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예측을 해 본다.
2018년 10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작품 ‘풍선을 든 소녀’가 15억원에 낙찰됐다. 판매가가 결정되는 순간 액자 안 캔버스가 아래로 밀리면서 그림이 잘게 절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 일이 벌어진 이후 작품의 가격은 오히려 급등했다. 뱅크시의 작품은 ‘사랑은 쓰레기통에’라는 새로운 제목을 달고 올 10월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고 한다. 추정가는 64억에서 96억 원 사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