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惡紫之奪朱也 惡鄭聲之亂雅樂也 惡利口之覆邦家者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자주색이 붉은색을 빼앗는 것을 미워하고, 정나라 음악이 아악을 어지럽히는 것을 미워하며, 번지르르한 말재주가 나라와 가문을 전복시키는 것을 미워한다.”라고 하셨다.
○ 朱 正色 紫 閒色 雅 正也 利口 捷給 覆 傾敗也 붉은 색은 바른 색이고, 자주색은 간색이다. 雅는 바르다는 말이다. 利口란 빠른 말재주다. 覆은 넘어뜨려 망하게 한다는 말이다. 新安陳氏曰 朱南方赤之正色 合赤黑而成紫 北方之間色 신안진씨가 말하길, “朱는 남방 赤의 바른 색이다. 赤과 黑을 합하여 紫色을 만드는데, 북방의 간색이다.”라고 하였다.
○ 范氏曰 天下之理 正而勝者常少 不正而勝者常多 聖人所以惡之也 利口之人 以是爲非 以非爲是 以賢爲不肖 以不肖爲賢 人君苟悅而信之 則國家之覆也不難矣 범씨가 말하길, “천하의 이치에는, 바르면서도 이기는 것이 항상 적고, 바르지 않으면서도 이기는 것이 항상 많으니, 성인께서 그것을 미워하시는 까닭이다. 말재간이 유려한 사람은 옳은 것으로 그른 것을 삼고, 그른 것으로 옳은 것을 삼으며, 어진 이를 불초한 이로 삼고, 불초한 이를 어진 이로 삼는다. 백성의 임금이 만약 그를 기뻐하며 신임한다면, 국가가 뒤엎어지는 것도 어렵지 않은 일이다.”라고 하였다.
朱子曰 紫近黑色 過了那朱 旣爲紫 便變做朱不得 便是奪了朱 雅樂平淡 鄭便過而爲淫哇 蓋過了雅 便是亂雅 邦家力勢也 甚大 然被利口之人說一兩口 便有傾覆之慮 豈不可畏哉 주자가 말하길, “자주색은 검은색과 가까운데, 저 붉은색을 지나쳐서 이미 자주색이 되었다면, 변해서 붉은색이 될 수 없으니, 곧 이것이 붉은색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아악은 평온하고 담백하나, 정나라 음악은 지나쳐서 음탕하고 음란한데, 대체로 아악을 지나친 것이니, 곧 이것이 아악을 어지럽힌다는 것이다. 나라와 가문은 힘과 권세가 대단히 크지만, 그러나 말재주가 유려한 사람의 한두 마디 말에 의하여 곧 넘어지고 전복되는 염려가 생기니,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不正底物事 自常易得勝那正底物事 且如以朱染紫 一染了 便退不得 朱却不能變得紫也 바르지 못한 사물이 저절로 항상 저 바른 사물을 이길 수 있는 것은 또한 마치 붉은색으로 자주색을 물들일 적에, 한번 물들면 곧 되돌릴 수 없지만, 오히려 붉은색은 자주색으로 변할 수 없는 것과 같다.
南軒張氏曰 以其似是而非有以惑人之觀聽 是以聖人惡之 利口所以覆邦家者 蓋變其事實 使是非邪正率皆紊亂 邦家之所由傾覆也 남헌장씨가 말하길, “옳은 것 같지만 옳지 않은 것으로써 사람이 살펴보고 듣는 것을 미혹시킬 수 있다. 이런 까닭으로 성인께서 그것을 미워하는 것이다. 유려한 말재주가 나라와 가문을 전복시키는 것은 대체로 그 사실을 바꾸어서 옳고 그름과 기울어지고 올바름이 대략 다 문란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니, 나라와 가문이 이로 말미암아 넘어지고 전복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勉齋黃氏曰 是非善惡 最相反也 聖人不之惡者 以人心自有正理 而正不正之相反易辨也 惟夫似是而實非 似善而實惡 則人心疑惑而足以亂正 此孔子所以惡鄕原 而又及乎此也 면재황씨가 말하길, “시비와 선악은 제일 서로 상반된 것이다. 성인께서 그것을 미워하지 않으신 것은, 사람의 마음이 저절로 옳은 이치를 갖고 있어서 바르고 바르지 않고의 상반됨을 쉽게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직 저 옳은 것 같지만 실제로는 틀리고, 선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악한 것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이 의심하고 미혹되어서 올바른 것을 어지럽히기에 족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자께서 향원을 미워하신 까닭이며, 또 여기에까지 미친 까닭이다.”라고 하였다.
慶源輔氏曰 氣數難得相値 時節難得相好 故邪正相乘之際 而正常屈於邪 疑似之間 每惡其雜亂而致詳焉 此亦贊天地之一端也 경원보씨가 말하길, “기세와 운수는 서로 걸맞기가 어렵고, 시절은 서로 좋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기울어진 것과 올바른 것이 서로 올라타는 즈음에는, 올바른 것이 항상 기울어진 것에 굽히게 된다. 비슷한 것을 의심하는 사이에, 매번 그 뒤섞여 어지러운 것을 미워하여 상세함을 지극하게 하는 것이니, 이 역시 천지를 돕는 一端인 것이다.”라고 하였다.
雙峯饒氏曰 紫以間色亂正色以其能悅人之目也 鄭衛之樂以淫聲亂正聲以其能悅人之耳也 故聖人惡之 後世果卒爲二者所勝 古人玄衣朱裳 今之朝服 直以紫爲上 至於常服亦皆衣紫 所奏之樂 莫非鄭衛淫哇之音 人心好惡之失其正如此 況於聽言之際 安得不爲利口者所惑邪 쌍봉요씨가 말하길, “자주색은 간색으로 정색을 어지럽힘으로써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할 수 있고,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악은 음란한 소리로 바른 소리를 어지럽힘으로써 사람의 귀를 즐겁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성인께서 이를 미워하신 것이다. 후세사람들은 과연 끝내 이 2가지에 굴복되었으니, 옛사람은 검은 색 상의를 입고 붉은 색 치마를 입었으나, 지금의 조복은 바로 자주색을 최고로 삼는다. 평상복에 이르러서도 역시 모두 자주색 옷을 입는다. 연주하는 음악도 정나라와 위나라의 음탕하고 음란한 소리가 아닌 것이 없다. 인심이 좋아하고 싫어함이 그 올바름을 잃은 것이 이와 같은데, 하물며 말을 듣는 즈음에, 어찌 말재주 유려한 자에 의하여 현혹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汪氏曰 辨朱紫以目 辨雅鄭以耳 具耳目者能之 猶未爲甚難 惟利口之覆邦家 則當辨之以心 人主之心 常爲所惑而不能辨之 豈不難哉 왕씨가 말하길, “붉은색과 자주색을 구분하는 것은 눈으로 하고, 雅樂과 鄭樂을 구분하는 것은 귀로써 한다. 귀와 눈을 갖추고 있는 자는 그것을 능히 할 수 있으니, 이는 그래도 너무 어려운 것이 되지는 않는다. 오직 유려한 말재주가 나라와 가문을 전복시키는 것은 마땅히 마음으로 그것을 구분해야 하는데, 임금의 마음은 항상 현혹되기 때문에 그것을 구분해낼 수가 없으니, 어찌 어렵지 아니한가?”라고 하였다.
雲峯胡氏曰 前篇以佞人對鄭聲言 此又以利口對鄭聲言 集註釋佞字曰 辨給也 釋利口曰 捷給也 捷則顚倒是非於片言之頃 使人悅而信之 有不暇於致詳者 視佞爲尤甚 故覆亡之禍立見 有甚於殆焉者矣 운봉호씨가 말하길, “전편에서는 말재주 좋은 사람을 가지고 鄭聲에 짝지어 말하였고, 여기에서는 또한 유려한 말재주를 가지고 鄭聲에 짝지어 말하였다. 집주에서는 佞자를 풀이하여 말하길, 분별이 좋은 말재주라 하였고, 利口를 풀이하여 말하길, 빠른 말재주이라 하였다. 捷은 곧 옳고 그름을 몇 마디 말하는 사이에 전도시켜 사람을 기쁘게 하고 믿도록 만들어서, 치밀하게 살펴볼 겨를이 없도록 하니, 佞에 견주어 더욱 심한 것이다. 그러므로 전복되고 망하는 禍를 당장 볼 것인데, 위태로움보다 더욱 심한 것이 있다.”라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