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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사가 공개한 동네약국이 사는 법 |
매약, 기술·입담보다 '신뢰 기억 관심 경청' |
서울 변두리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가 작성한 글이 최근 약국관련 홈페이지에 게재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처방 40건, 일매 20건, 약사 혼자 운영하는 작은 약국이지만, 동네약국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매상이라고 소개한 약사는 `동네약국이 왜 이렇게 살아남기 어려운가' 고민한 끝에 깨달은 매약의 비결 4가지를 공개했다.
△ 신뢰, 동네약국의 장점
동네약국은 대형약국보다 오히려 매약에 유리하다. `신뢰'라는 밑바탕을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싼 약이 좋은 약은 아니다. 약은 확신과 믿음이 있어야 더 좋은 효과를 낸다. 늘 펜잘과 박카스만 드시던 할아버지가 `내가 이 약은 못 믿어. 그런데 김 약사는 믿는다'며 24만원짜리 약을 사가셨다. 장삿속이 보이는 약국은 누구라도 가기 싫다. 약국에 오는 모든 이웃의 건강을 염려하고 신뢰감을 심어주는 약사의 모습을 각인시켜야 한다.
△ 기억, 케토톱이냐 케펜텍이냐
`지난번에 권해준 간장약 먹고 나니까 아침에 개운하던데 한통 더 주세요', `지난번에 지어간 약이랑 같이 먹어도 되나요?'라는 단골들에게 지난번에 먹었던 약을 건네주지 못한다면? 환자의 가족관계·병력·약력을 잘 기억하면 적당한 영양제나 한방제제 등을 권하기 수월하다. 냄새나는 약을 잘 못 먹는 환자, 연질캅셀을 먹으면 속이 메슥거리는 환자에 대해 잘 알고 기억할수록 매약이 활발해진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판피린을 먹는지 판콜을 먹는지, 케토톱을 쓰는지 케펜텍을 쓰는지, 피로회복제로 우루사를 찾는지 아로나민을 찾는지 등 환자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
△ 관심, 작은 변화를 놓치지 말기
누구나 관심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다. 특히 몸이 아픈 사람은 관심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머리모양, 안색 등 작은 변화도 주목하고 이야기해주면 좋다. 약이 필요할 때 자신에 대해 관심을 보인 약사를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 경청
약사는 훌륭한 경청자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환자들에게 진실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박카스, 우루사를 찾을 때와 비타민 영양제 찾을 때의 표정과 말투가 달라서는 안된다. 환자가 열심히 이야기하는데 처방전 기다리며 밖을 두리번거려서도 안된다. 약사는 "새내기 약사 시절 카운터들 틈바구니에서 그들의 갖은 `기술'과 `말발'을 보고 배웠고, 수년이 지나자 카운터 못지않은 술수(?)를 부릴 수도 있게 됐다"고 밝히고, "하지만 약국을 직접 운영하고 나서야 그런 가짜약사들의 `기술'에 부족함이 있고, 약대에서 배운 전문지식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 약사는 앞서 기술한 "신뢰, 기억, 관심, 경청은 약국뿐만이 아닌 모든 영업의 기본이 되는 마인드"라며 "약국을 하는 진정한 이유는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약'이라는 수단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루에 통약을 몇 개 팔았다'가 아니라 `하루에 몇 명의 환자들이 웃고 갔다'는 사실로 즐거워해야 한다"는 것이다. |
기사 입력 날짜 : 2005-07-25 17:47:12 정지연(namu@kpanews.co.kr) |
첫댓글 약사님 좀
인듯
오홋오홋
약사님 뿌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