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평소에 원캉 잠이 없응게 누가 내게 '잠들지 말라!'고 엄포를 놓는다면 언능 '고마워요.'하고 꾸벅 인사꺼정 할 정도이니 그건 뭐 벌이라고도 할 수 없지, 안 그려? 며칠 전 세월회 회장 신관군의 실시간 중계로 총동문 당구대회에 참가한 우리 동기들의 활약상을 보았는디, 나이 일흔 흘쩍 넘어서도 거뜬히 8강을 넘어 4강까지 올라갔대나 뭐래나, 믿거나 말거나...하튼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21기 동문들은 당최 늙을 줄을 모르는 듯하니 그 마음 그 육신 오늘맹키로 쭈욱 계속되길 기원하면서, 흔히들 드라매틱 오페라의 최고봉이라 말하는 푸치니(Giacomo Puccini)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의 영상을 편집해 보았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아무 탈 없이 업로드되는데 다음에서는 뭐 땀시 저작권 보호 운운함서 업로드 안 되는 건지...짜쯩나네.
이탈리아 출신의 푸치니(Giacomo Puccini)는 오페라『마농 레스코(Manon Lescaut)』(1893)를 시작으로『라 보엠(La Boheme)』(1896),『토스카(Tosca)』(1900)로 이름을 날리다, 마침내는『나비부인(Madame Butterfly)』(1904)의 개정판 연주로 오페라 작곡가로서 최고의 반열에 올랐지만...이후 작품들은 그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하녀와의 뭐 그렇고 그런 관계에 터한 불미스런 개인사까지 겹침에 따라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그렇게 기약없는 실의의 세월을 보내고 있던 중 푸치니는 한 세기 전 고치(Carlo Gozzi)가 쓴 희곡「투란도트(Turandot)」를 접하면서 다시 작곡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푸치니는 이 작품을 쓰는 데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붓지만 예상치 않게 후두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게 되는데...그는 하녀 류(Liu)가 죽음을 맞으면서 부르는「얼음으로 뒤덮힌 그대여」에서 작곡을 중단하고 수술을 받기 위해 벨기에로 갔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되면서, 결국『투란도트(Turandot)』는 그의 유작으로 남게 되었다는구만 그랴.
이후 미완성 작품으로 무대에 올리기가 어렵다고 생각한 지휘자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는 푸치니가 끝맺지 못한『투란도트(Turandot)』의 나머지 부분을 작곡할 사람을 찾아 나섰지만 의뢰를 받은 유명 작곡가들 대부분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사양했다네. 다행이도 푸치니의 밀라노음악원 후배 작곡가인 알파노(Franco Alfano)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토스카니니는 작품을 완성하게 되었다는데...어쨌든 이 오페라는 환상적인 소재에 더하여 무대 규모도 엄청나기 때문에 근래에는 야외 공연(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상암동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되어 4일간 관람한 관객이 무려 11만 명이라는 말도 있던데, 이 또한 믿거나 말거나...)도 부쩍 많이 행해지고 있다더만.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부르는 곡들이 한결같이 고음에 대단한 성량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 같은데,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미션 임파서블(Misson Imposible: Rogue Nation)』(2015)의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저격수 퍼거슨(Rebecca Ferguson)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이 이 오페라『투란도트(Turandot)』의 3막에 나오는「아무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라는 칼라프의 아리아인데...
본 영상은 로린 마젤(Lorin Maazel)이 지휘하는 오스트리아의 '비인 스테츠호퍼 오케스트라(Orchester der Wiener Staatsopher)'의 연주 장면을 편집하였으며, 극 중 등장 인물과 배역을 맡은 가수는 다음과 같다.
투란도트(Turandot)- Eva Marton, 칼라프(Calaf)- Jose Carreras, 류(Liu)- Katie Ricciare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