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역사의 이해
사진역사는 사진매체의 기술적인 발전사와 사조(이즘) 혹은 미학적인 흐름의 변화를 기술한 것으로 나누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1839년 사진술 발명이후 1880년대까지는 기술의 발전사가 사진사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후 19세기 후반 사진을 예술을 위한 표현매체로 사용하고자 한 화가출신의 초기 사진가들이 등장하면서 픽토리얼리즘 사진(회화주의 적인 살롱사진)이 사진사에 등장 한다. 그 후 사진술 발명 초기의 목적인 기록성을 바탕으로 한 스트레이트 사진으로 회귀하자는 피터헨리에머슨의 '자연주의 사진'과 그의 영향을 받은 알프레드 스티글츠의 '사진 분리파운동'의 이념이 20세기 전반의 사진미학을 주도한다. 그 외에도 스티글리츠의 사진미학에 영향을 받은 폴 스트랜드의 즉물주의 사진과 독일의 알버트 렝거파취의 신 즉물주의 사진 그리고 모홀리나기의 실험적인 사진은 20세기 사진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폴 스트랜드의 즉물주의 사진이후 미국사진은 조형적인 사진과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나뉘어져서 1970년대까지 발전해왔다. 1950년 후반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발표 이후 사진은 새로운 변화가 시작된다. 그리고 1960년대에는 개념미술과 사진이 만나면서 근본적인 개념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표현양식과 주제도 넓어졌고 다양화 되었다.
1980년대에는 포스터모더니즘 미술의 중요한 작가들인 신디셔먼. 바바라 크루거. 샌디스코글런드가 사진을 표현매체로 사용하면서 사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에 변화를 가져 왔고,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특히 1990년대부터는 현대미술에서 사진의 비중이 점점 더 커졌고, 사진이 현대미술이고 현대미술이 사진이 되었다. 1980년대 후반 동구권이 몰락하고 독일이 통일을 하면서 현대미술에서 유럽 현대미술 그중 에서도 독일미술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하였다. 현대사진도 미국중심에서 벗어나 유럽현대사진과 독일사진이 현대사진을 주도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의 중심에 독일의 유형학적 사진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베른트 베허 부부에게 사진을 배운 칸디다 회퍼, 악셀휘테, 토마스 스트루스, 토마스 루프, 앙드레아스 거르스키와 같은 소위 베허학파 사진가들이 있다. 2000년도이후 현대사진은 주도적인 이즘과 작품경향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196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사진가들은 뚜렷한 역사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작업을 진행한 선배 사진가들과는 달리 특정한 이즘과 거대담론에 의존하는 작업을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사적인 관심사와 일상에서의 개인적인 느낌을 영상화 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대표적인 젊은 작가가 볼프강 틸만스, 마이클 엑커먼, 라이언 맥긴리등 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사진사의 흐름은 기술적인 발달에 따른 사진사의 변화가 아니라, 사회. 문화적인 변화에 영향을 받은 미학적인 흐름의 변화를 기술한 것 이다. 사진사는 동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흐름의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사진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동시대의 역사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사진의 역사는 다른 장르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170여년에 불과 하지만 인류의 역사 전체에서 바라보면 가장 격동기에 시작되었다. 그래서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 많은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함께 하였고 동구권의 몰락과 독일의 통일이 있었다. 20세기 후반부터는 디지털매체의 발달과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한 인류의 가장 큰 문화적 변동기를 사진의 역사는 함께하고 있다. 그래서 사진의 역사는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진의 역사는 현대미술의 역사이자 문화사이다.